팀플레이는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건 빛을 발한다. 유기적인 협조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한 밑바탕인 것이다. 한국무역협회는 국내 12개 지부를 통해 우리 기업의 어려움을 살피고, 해외 9개 지부를 통해 우리 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과의 거래를 희망하는 현지기업, 우리기업이 필요로 하는 해외바이어를 찾기 위해 그 수는 비록 부족한 네트워크이지만 각국에서 무역협회 직원들이 발벗고 뛰고있다. 온라인으로 받은 자료는 협회의 본지부간 팀워크를 통해 성과로 도출된다.
무역협회 e거래알선센터는 바이어로부터 인콰이어리, 한국제품 구매의사를 받기 위해 다양한 채널로 귀를 열어두고 있다. 트레이드코리아(www.tradekorea.com)를 통한 인콰이어리 접수 외에도 전화, 메일, 방문 등을 통한 다양한 방식의 전 세계 바이어 구매의사가 도착하고 있다. 특히 해외 현지에 주재하며 현장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는 무역협회 해외지부도 중요한 채널 중 하나이다.
무역협회 도쿄지부에 일본 바이어가 방문해 한국으로부터 제면기(면을 뽑는 기계)를 수입해 현지에서 유통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도쿄지부 담당자는 해당 인콰이어리를 매칭팀 매칭 담당자에게 전달했다.
그런데, 무역협회 e거래알선센터가 수신한 인콰이어리에는 ‘라면을 제조하는 기계를 찾는다’는 문구가 전부였을 정도로 관련 내용이 부족했다. 매칭 담당자는 바이어가 구체적으로 어떤 사양의 제품을 원하는지 추가적인 보완 조사를 시행했다.
매칭 담당자가 알아보니, 이 바이어는 일본 내 최대 업소용 주방용품을 유통하는 업체였다. 바이어는 중고물품을 판매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리사이클링 회사로 설립초기 단순한 중고물품 판매업으로 출발해 현재 예비 창업자를 위한 점포 설계 및 인테리어 공사, 부동산 임대 사업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 하는 등 외식 종합지원업체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었다. 연간 매출 규모는 180억엔(한화 약 1800억원)으로, 일본 전역에 43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9개의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를 방문한 바이어사의 구매 담당자는 라면 및 우동에 특화된 외식산업 관련비품 및 설비시설을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e거래알선센터 매칭 담당자는 이 담당자와 통화를 통해 관련 정보를 청취하고 구매를 요청하는 제면기 세부사양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바이어가 한국에서 찾기를 원하는 제면기는 전문 ‘라멘집’에서 면을 바로 뽑아서 조리할 수 있는 중소형 제면기 제품이었다. 일본 바이어는 희망하는 제품 디자인 및 스펙, 관련 이미지를 매칭 담당자에게 전달하는 등 열의를 보이며, 이러한 제품을 공급해 줄 수 있는 국내 제조업체를 꼭 찾아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매칭 담당자는 바이어로부터 넘겨받은 세부 정보를 토대로 국내 제조업체 조사에 착수했다. 제면기 제조업체 리스트를 추려내, 각 업체 담당자 모두와 전화 통화를 진행했으며, 거래를 희망하는 업체 중 식품기계 수출에 필요한 일본 후생성 허가를 받았는지 여부도 살펴보고, 이러한 조건을 충족한 업체를 선별했다. 업체를 선별하는 과정에서도 바이어와 교신하며 다양한 요구조건을 조율해 나가는 일도 무역협회의 몫이었다.
배수를 줄여나간 끝에, 매칭 담당자는 최종 2개 업체의 정보를 바이어에게 전달했다. 바이어는 이를 검토한 뒤 재영정밀의 제면기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대구에 소재한 재영정밀은 2000년 설립된 식품기계·산업기계 전문 제작업체다. 식품기계는 제면기와 교반기, 살균기, 과립기, 국수기계를 그리고 산업기계는 환경관련 기계를 제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