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2일(목) Daily Golf News
1. 골프장 홀에 숨어 있는 사연들 - 국민일보
제주 롯데스카이힐 오션코스 5번홀(파3)은 ‘서희경 홀’로 불린다. 2009년 4월 롯데마트 여자오픈 1라운드 때 서희경이 티샷한 볼이 그린 너머 워터해저드 지역으로 굴러가다 경계에 있던 돌에 맞고 튕겨 나왔다. 물에 빠졌더라면 1벌타를 먹고 드롭 후 다시 플레이해야 하기 때문에 보기나 더블보기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돌을 맞는 바람에 서희경은 그 홀에서 파를 기록, 마지막 날 1타차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골프장은 1년 뒤 행운의 돌 옆에 기념석을 세워 내장객들에 알리기 시작했다.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은 최근 오션코스 9번홀을 ‘박인비 홀’로 지정했다. 이 골프장은 큰 업적을 남긴 골퍼들에게 오션코스의 홀을 헌정해 왔다. 최경주는 가장 어려운 홀인 16번홀, 코스 설계를 맡은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17번홀이 헌정됐다. 이 외에도 1번홀 최나연, 4번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6번홀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10번홀은 박세리에게 헌정되는 등 11명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미 육사 골프장은 홀마다 미군이 참전했던 전쟁사를 1m 높이의 돌에 기록해 놓았다. 독립전쟁(1번홀)부터 2003년 이라크 전쟁(18번홀)까지 순서대로 소개돼 있다. 6·25전쟁을 설명한 홀은 12번홀이다. 안내석에는 한국전쟁의 발발, 휴전협정 등에 대한 설명과 함께 ‘공식적으로 끝나지 않은 전쟁’이라고 명시돼 있다.
서완석 국장기자
2. 금융권 ‘골프마케팅’ 재미 쏠쏠 - 문화일보
하나금융 등 VIP마케팅 성공 사례
▲ 지난해 3만 명의 갤러리를 불러모았던 LPGA투어하나·외환챔피언십 경기 모습. JNA 제공
매년 10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이 열리는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는 3만 명의 갤러리가 몰린다. 이 정도면 국내 대회는 물론 LPGA 본고장 미국에서도 보기 힘든 흥행 성적이다.
2011년 이 대회 우승자 청야니(24·대만)는 “태어나서 이처럼 많은 갤러리 앞에서 경기해보기는 처음”이라며 한국의 골프 열풍을 한껏 부러워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2008년부터 하나금융그룹이 단독 스폰서를 맡아오면서 골프대회 흥행의 새로운 기록을 세워가고 있다. 대회장을 찾는 갤러리 대부분이 유료 관중이란 점도 대회를 성공시킨 요인 중 하나다. 특히 글로벌 금융사를 지향하고 있는 하나금융그룹은 LPGA투어 선수 중 한국뿐 아니라 미국선수들도 영입한 골프구단도 운영하고 있다. 매뉴라이프클래식 우승자 박희영(26)을 비롯, 유소연(23), 김인경(26), 크리스티 커(37·미국) 등 톱 클래스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다. 또한 소속 선수들을 활용한 레슨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마케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골프마케팅 성공을 지켜보면서 KB금융그룹, KDB금융그룹, 우리투자증권 등 굵직한 금융사들의 ‘골프 마케팅’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 금융사들은 한때 골프대회를 주최해오던 대기업이나 골프용품사들을 밀어내고 이젠 ‘큰 손’으로 자리매김했다. 몇해 전부터 KB스타투어대회를 열어왔던 KB금융그룹은 올해 시즌 중반 ‘골프 여제’ 박인비(25)를 후원 선수로 영입한 이후 선수 마케팅에서 두드러진 효과를 거두면서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골프마케팅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KDB금융그룹 역시 KDB대우증권클래식과 박세리(36) 등을 후원하고 있고 한화그룹은 한화생명 중심으로 한화금융클래식 개최와 함께 12명의 골프 선수들을 후원하는 등 제2금융권을 포함하면 10여 개 사가 골프마케팅 전쟁에 동참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박폴 마케팅팀장은 “골프 종목 특성상 VIP급의 관심도가 높아 ‘고객 타깃팅’이 확실하기 때문에 금융권의 골프마케팅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프라이빗 뱅킹이나 증권 등 VIP 마케팅에는 골프가 최적의 효과를 얻고 있다. 또 골프구단을 운영해도 팀을 관리하는 스태프가 필요 없어 타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으로도 스포츠단 운영이 가능하고, 고객 관리 및 서비스 차원의 행사를 열어도 팀 스포츠에 비해 일정 조정이 수월한 것도 장점이다.
최명식 기자
3. 회원제골프장 속절없는 추락 - 충북일보
이븐데일cc 회원 400여명 분양대금 650억 반환 촉구
연매출 57% 세금 부담에 골프장측 "세제혜택 절실"
충청권 회원제 골프장들이 속절없는 추락을 계속하고 있다.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던 회원제 골프장이 최근 분양대금 반환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청원군 미원면 소재 이븐데일cc 회원들은 12일 서울 교통회관에서 회원권 반환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갖는다.
이븐데일cc의 회원은 400여 명, 이 가운데 100여 명의 회원들이 이날 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400여 명의 회원들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는 분양대금은 줄잡아 650억 원, 그러나 이븐데일cc측은 돌려주고 싶어도 돌려 줄 돈이 없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충청권 회원제 골프장의 연간 매출은 대략 70억 원, 이 가운데 57%인 40억 원 가량을 세금으로 내고 있다.
퍼블릭(대중) 골프장에 대한 혜택의 50%만 적용해도 회원제 골프장들의 경영구조가 개선될 수 있지만,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븐데일cc는 이날 집회에서 회원들에게 향후 대책을 설명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회원들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븐데일cc가 검토하고 있는 방법 중 하나는 퍼블릭 전환이다. 퍼블릭 전환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전체 회원이 탈퇴해야 한다. 하지만, 분양대금을 돌려받지 못한 회원들이 회원 탈퇴에 협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븐데일cc는 최근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방법도 검토했다는 후문이다. 골프장 회원권에 대한 엄격한 법률적 보장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청원군의 또 다른 회원제인 A골프장, 지난해 5천만 원짜리 회원권 반환을 요구하는 회원들의 요구로 곤혹을 치렀다. 이 골프장은 회원권 반환 순서까지 정해 놓고 회원들에게 양해를 구했지만, 아직까지도 전액 반환을 받지 못한 회원들이 수두룩하다.
회원제 골퍼들은 특별소비세 명목으로 1인당 2만2천 원의 입장료를 지불한다. 4명 1조로 라운딩을 하기 위해서는 골프와 무관한 8만8천 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퍼블릭 골프장은 이 같은 입장료가 없다.
정부는 지난 2009~2010년 비수도권 소재 회원제 골프장 그린피에 붙었던 특소세를 폐지했다. 당시 수도권 골퍼들이 교통접근성이 뛰어난 도내 중부권 골프장을 선호하면서 일시적인 호황을 누렸다.
이 때문에 충청권 회원제 골프장 업주들은 지난 2009~2010년 2년 간 적용됐던 특소세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도내 회원제 골프장의 한 관계자는 "전국 대부분 회원제 골프장 회원들이 분양대금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대부분 비슷한 상황이다"며 "이제는 파산 직전의 회원제 골프장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올해부터 2년 간 한시적인 세제혜택을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민 기자
4. 제4회 파인리즈배 국제캐디골프대회 성황리에 개최 - MBC 이코노미
방송인 허참 씨의 진행으로 풍성한 캐디의 날 장식
골프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캐디들에게 미래의 가능성을 열어 주는 ‘제4회 파인리즈배 국제캐디골프대회’가 강원도 고성군 파인리즈골프장에서 10일 개최됐다.
지난해 3개국이 참여했던 국제캐디골프대회는 올해 베트남이 합류함으로서 한국, 태국, 중국, 베트남 4개국에서 100여 명의 실력파 캐디들이 참가해 명실상부한 국제대회로 자리 잡았다.
친선부와 시합부와 나눠서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각국을 대표한 캐디들은 각자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며 열띤 경쟁을 하였다.
이번 대회의 우승은 김창용(소속)씨에게 돌아갔다. 3회 연속 우승을 노렸던 정소연(파인리즈 소속)씨는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무는 아쉬움을 남겼다. 두 선수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각각 200만원,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김재봉 파인리즈 회장은 “올해로 제4회를 맞이한 국제캐디골프대회가 캐디문화의 변화를 꿈꾸는 파인리즈의 꿈을 조금이나마 실현되게 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캐디들이 골퍼들의 단순한 도우미가 아니라 전문인으로 자부심을 느끼고 스스로 미래의 가능성을 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봉 회장은 2006년부터 캐디티칭프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캐디들의 처우개선에 힘써오고 있다. 또 캐디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하여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가도록 배려하고 있다.
태국 EGA 대표인 쏨삭 (Mr.Somsak) 람차방 국제 컨트리 클럽 회장은 축사를 통해 “파인리즈 리조트 김재봉 회장의 선진화된 골프문화와 한국 사회에서의 캐디의 직업에 관한 중요성에 대해 깊이 감명 받았다”며 “이로 인해 태국은 관광청과 지방자치단체, 싱코퍼레이션 등 민,관의 더욱 커진 지원과 관심을 받아 2013년 어메이징 타일랜드 캐디 챔피언십을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 姜博文(짱붜원) 문등천복골프장 부사장은 “한국에서 제일 먼저 티칭프로 제도를 골프장에 도입하는 것에 성공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차별화된 경영방식을 중요시하고 인재교육 양성을 중요시하며 적극적으로 변화를 추구한 티칭프로 시스템을 도입하여 중국의 골프문화수준의 업그레이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인 허참 씨의 진행으로 이어진 시상식의 말미는 각 나라 캐디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나와 전통 춤을 주는 등 문화행사로 이어지면서 더욱 풍성한 잔치가 됐다.
이번 제4회 파인리즈배 국제캐디골프대회는 SBS골프 채널에서 10월 10일 중계방송 될 예정이다.
김소영 기자
5. [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재미있는 '골프용어 모음' - 아시아경제
스윙이 제멋대로인 사람을 '캐디골퍼'라고 부른다.
요즘 미국에서는 골프만화가 붐을 이루고 있다.
문장이 짧고 코믹해 비행기나 기차 여행에서 심심풀이로 읽기에 재미있다. 골프만화 속에는 또 우리가 평소 접할 수 없는 용어들도 꽤 많이 나온다. 어원과 원래 뜻을 알면 골프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만화를 읽을 때나 외국인들과 라운드할 때 쉽게 접하는, 알아두면 유용한 골프용어들을 모아봤다.
▲ 샷건(Shot gun)= 영어로 '엽총'이다. "산탄총처럼 동시에 수많은 총알이 발사된다"는 의미에서 골프에 도입됐다. 단체팀의 경우 참가자들을 1번홀이나 10번홀은 물론 18개 홀 전체에 배치해 총소리와 동시에 출발하는 방식이다. 18홀에 2팀씩, 144명이 동시에 스타트하고 홀아웃할 수 있어 이벤트성인 프로암대회나 친목골프에서 많이 애용하는 방식이다.
▲ 헐리우드 핸디캡(Hollywood handicap)= 축구와 농구 등 스포츠에서 상대방이 심한 반칙을 하지 않았는데도 심판의 눈을 속이는 거짓 동작으로 페널티를 이끌어내는 연기를 헐리우드 액션이라고 한다. 골프에서는 실제 기량보다 부풀려 자랑하는 '허세 핸디캡'이다. 영화의 본산지 헐리우드에서 배우들이 감독의 눈을 속여 연기를 엉터리로 하는 것을 비유해 붙인 것이다. FIFA에서는 '시뮬레이션 액션(simulation action)'이라고 한다.
▲ 하이브리드(Hybrid)= 자동차에 하이브리드카가 있다면 골프에는 하이브리드 클럽이 있다.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이 '섞인 것'을 의미한다. 다른 말로 '유틸리티(utility)'다. 우드와 아이언의 장점만을 결합시켜 사용하기 편리하다. 미국 CBS의 골프해설자이자 시니어 프로인 게리 맥코드가 테일러메이드에 아이디어를 제공했고 '레스큐(Rescue)'라는 모델이 처음 탄생했다.
▲ 캐디골퍼(Caddie golfer)= 필자처럼 "골프스윙이 규격화되지 않고 제멋대인 골퍼"를 말한다. 캐디들이 골퍼들의 스윙을 어깨 너머로 배웠다는 뜻에서 만들어진 말이다. 대신 스코어는 좋기 때문에 비꼴 때 주로 사용한다. '에어 메일(Air mail)' 드라이버 샷도 있다. 티 샷한 공이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간다는 뜻이다. 주소나 우표가 없는 편지를 빗댄 말이다.
▲ 콘돔 샷(Condom shot)= 시원시원하게 갈기지 못해 기분은 안 좋지만 안전한 샷을 의미한다. 이밖에도 '플로그(flog)' 골퍼라는 용어도 재미있다. golf의 철자를 거꾸로 써서 만든 단어다. 스코어를 잘 속이는 골퍼를 의미한다. 'flog'의 본래 의미는 '훔치다'라는 말이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