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Samādhi) 및 명상 상태에서 발생하는 시간 경험의 변화 이에 대한 뇌과학적 연구는 존재한다.
명상과 선정 상태에서의 시간 지각 변화는 신경과학 및 명상 연구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다루어지고 있으며, 주요 연구 결과와 뇌과학적 기전은 다음과 같다.
1. 주관적 시간 경험의 변화 (시간 주관성 손실 및 확장)
시간 주관성의 감퇴:
깊은 선정 상태나 명상 몰입 상태에 들면 '시간의 흐름'에 대한 인식이 현저히 줄어들거나 사라지는 현상이 보고된다. 몇 시간이 몇 분처럼 느껴지거나, 반대로 현재 순간이 극도로 확장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시간 인지의 왜곡 메커니즘:
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시간 지각은 내부 신호 처리(자극 판단)와 자기 참조적 사고(Self-referential processing)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2. 주요 뇌 영역 및 신경망의 변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MN)의 활성화 감소
DMN(내측 전전두엽, 후방 대상피질 등)은 과거를 회상하거나 미래를 계획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할 때 활성화되는 뇌 네트워크이다.
깊은 선정 상태에서는 DMN의 활동이 현저히 억제된다. 미래나 과거에 대한 자기 참조적 사고가 끊어지면서 '시간의 흐름'을 구성하는 뇌 내 내부 기준점이 사라져 시간 인지가 왜곡되거나 정지된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전전두엽 피질(PFC) 및 두정엽(Parietal Lobe)의 변화
시간 간격을 비교하고 예측하는 전전두엽 피질과, 공간 및 자기 경계를 인식하는 우측 두정엽의 활동 변화가 관찰된다.
특히 명상 중 자신과 외부 환경 사이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현상(자기 경계의 소멸)은 두정엽의 감각 입력 통제와 관련이 있으며, 이는 시간 지각의 해체와 동반되어 나타난다.
섬엽(Insula)의 역할
섬엽은 신체 내부 감각(Interoception)을 처리하는 영역이다. 명상을 통해 신체 내부 감각 및 현재 순간에 대한 주의 집중이 극대화되면, 순간 순간의 정보 처리 밀도가 높아져 '현재 상태'가 확장되는 듯한 시간 지각 변화를 일으킨다.
초기 불교의 아함경(또는 니카야)이나 초기 부파불교의 관점에서는 선정을 마음이 한 대상에 고정되어 분별(위따까·비짜라)이 정지하고 우뻬까(평정)에 이르는 심일경성(心一境性)의 상태로 본다. 이 관점에서는 시간 인지의 소멸을 관념적 지각(상, saññā)과 의도적 형성 작용(행, saṅkhāra)이 가라앉음에 따라 주관적 시공간 구분이 사라지는 자연스러운 심리·생리적 결과로 설명한다.
반면, 대승불교(유식학 및 여래장 사상 등)의 관점에서는 시간 자체가 본래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아뢰야식의 변현이자 분별심에 의해 가설된 것(시절인연·삼세유위)으로 본다. 따라서 깊은 선정(삼매)을 통해 연기적 실상을 관찰하거나 무분별지에 들어갈 때, 시간이라는 환상적 경계가 번뇌의 가라앉음과 함께 해체되는 과정으로 해석한다.
이처럼 선정 중 시간 인지의 변화는 관점에 따라 단순한 심리 작용의 정지로 볼 수도 있고 본래적 분별의 해체 과정으로 볼 수도 있으며, 현대 뇌과학에서는 이를 DMN의 억제와 자기/시간 관련 뇌 영역의 신경 활동 변화로 입증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