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6년만에 남한산성 계곡을 오른다.
마천동에서 올라가는 계곡에는 야생화가 많이 있다.
허리에 협착증이 있어 산에를 잘 오르지도 못하지만 마천동 공수부대가 이전을 한후에
아파트가 생기며 입구부터 호감이 안가는 곳이 돼 버렸다.
계곡쪽은 오르는것을 권장하지 않는지 안내판도 보이지 않는다.
계곡쪽을 계속 오르다 보면 큰 나무가 쓰러진 채 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 나무는 내가 이 계곡을 오르기 시작 할 때부터 쓰러진 채 살고 있다.
여기서 부터 내가 좋아하는 야생화가 살고있다.
저 쓰러진 나무 뒤쪽으로 조심스럽게 가보면 아주 특별한 식물이 살고 있었다.
"옥잠란"이다.
"옥잠란"은 남한산에서는 이곳에만 자라는듯했는데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불법으로 모두 채취를 해 간듯 하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올괴불"이 있다.
이 계곡 쪽에는 이나무 하나 밖에 없는듯하다.
"국청사"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여럿이있는데,,,
바위가 듬성한 계곡으로 들어서면 계곡쪽으로 "바람꽃"이 듬성듬성 피고 있었다.
이 "바람꽃"은 몇년 전부터 생겨나기 시작한듯 했다.
그건에는 관심이 없었는지 아니면 이길로 잘 다니지 않아 못 보았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 "바람꽃"도 보이지 않는다.
기후의 변화때문일까? 아니면 함부로 채취한 때문일까?
"바람꽃"이 있는 곳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앉은부채"가 여기 저기에 피어난다.
이 사진은 오래전 3월에 눈이 왔기에 부지런히 올라가 찍은 것이다.
"앉은부채"의 생존환경이 끝날 즈음에는 "노루귀"와 공존을 한다.
"노루귀"는 남한산성 성곽이 보이는 지점까지 넓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산성쪽에서 비치는 햇살에 역광으로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곳이였다.
산성 바로 아래 골짜기에는 "복수초"군락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이곳으로 사진을 찍으러 오면 혹시라도 새싹을 밟을까 조심하여 움직이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저 많은 "복수초".
그 위로는 적당히 큰 나무들이있어 그늘이 돼주고, 한여름이 되면 잡초덤불이 그들을 가려주는 최적지인듯 했다.
성곽 길을 걷는 등산객은 계곡을 내려다 보지 않기에 이 "복수초"와 "노루귀"들이 살아남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오늘 올라 갈때는 우선 그 흔했던 "앉은부채"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이때쯤이면 여기 저기에 귀를 쫑끗 내민 모습이 보여야 하는데,,,,,
노루귀가 있는 지점에 오니 올라 갈 길이 없다.
계곡은 무너지고 큰 나무들이 무참하게 곤두박질을 하여 계곡에 쓰러져 있다.
난감해 하는데 위쪽에서 "이쪽으로 올라오세요" 하는 소리가 들린다.
원래 이근처는 조금 질척한 곳이였는데 지금은 아주 심했다.
간신히 올라가 야생화를 보려고 왔더니 없다고 했더니 그분이 말씀하신다.
자기도 이곳에 야생화를 보러 왔는제 작년의 물난리로 모두 페허가 됐단다.
그 이유를 산성(山城)을 꾸미려고 나무를 벤 것이 원인이라고 한탄한다.
불을 켜려고 나무를 모두 베었단다.
(?) 무슨 이야기인지,,,,,,,
전부터 나무를 베어낸 것은 아는데 불을 켜다니,,,,
올라가면 복수초가 딱 하나 피어 있는데 못보게 나뭇잎으로 가려놨으니 보라고 하며
자기는 옆의 골짜기를 살펴보러 간다고 한다.
그분이 이야기 한 "복수초"를 찾았다.
니도 사진을 찍고 낙엽으로 살짝 가려 놓았다. 벌은 찾아 올수 있겠지,,,,
더 둘러보니 그래도 여기 저기에 한 둘씩 꽃이 보이기는 한다.
전에는 이 골짜기 위쪽 성곽 아래에도 풀숲이 있었다.
어느곳 보다 풀과 나무가 무성하다는 곳은 지하에 물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곳 아래로 물이 흐르는 계곡이 형성된 것이다.
성곽 바로 아래에는 "조희풀"과 "속단"이 많이 살고 있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산성주변의 나무를 자르기 시작했다.
덕분에 멀리서도 산성이 보이기는 했다.
지금은 성곽 아래를 말끔하게 정리를 했다.
그 결과 성곽은 잘 보이겠지만 그 아래 야생화들은 도태되어야 했다.
오늘 올라가보니 성곽을 비추는 전기작업을 했다.
아까 그분이 말씀하신 "불을 켜려고,,," 하는 이야기가 이것이다.
한밤에 등산을 하게 하려고 여기에 불을 켜 놓는 것일까?
무심하게 지나는 분들은 잘 해놨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저 작업을 하느라 예쁜 야생화는 조용히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예쁜 야생화와 공존하는 방법은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