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춘분치성 태을도인 도훈
병겁과 안심안신
2020. 03. 20 (음 2. 26)
안녕하십니까? 태을도인 새달입니다. 지난 금요일 부산, 토요일 구미로 해서 도인들을 만나고 3월 15일 일요일 올라왔는데, 서울 도착하고 보니 바람이 엄청 세게 불더라고요. 그때부터 3월치고 보기 드문 태풍급 돌풍이 며칠을 연이어서 한반도 전역에 불었습니다. 그 때문에 사고도 많이 나고 다치는 사람들도 생겼는데, 그런 분들이 큰 후유증 없이 치료되기를 바라며, 또한 저희는 도인이기에 태을주 수꾸지가 그 바람처럼 강하게 불어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가지게 됩니다.
오늘 오후에 시장에 다녀왔는데요. 제가 자주 다니던 옷수선가게 앞을 지나오게 되었는데, 아주머니께서 화초 키우는 걸 좋아하셔서 가게 앞에 화분들이 꽤 많은데, 화분들마다 갖가지 화초의 새순이 올라오는 걸 보았습니다. 예쁘기도 하고 그 강풍 속에 흙을 뚫고 나온 순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제법 파랗게 올라온 잎들을 보면서 계절이 오고가는 건 참 어김이 없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 했습니다. 동지때 일양이 시생해서 춘분때 음과 양이 똑같아지면서, 그때부터 불기운이 겉으로 드러나기 시작하지요. 새순을 보면서 새로운 생명의 기운을 느꼈더랬습니다.
지금 한창 우한폐렴이 전 세계를 강타중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불안해합니다. 눈으로 보기에도, 피부로 느끼기에도, 경기가 말이 아닙니다. 저희 동네에는 복개도로 위에 형성된 규모가 큰 신영시장이 있고, 신영시장을 가로질러 십자를 이루는 아주 오래된 월정로시장이 또 있습니다. 그제도 장을 보고 월정로시장 쪽으로 거슬러 올라오다 보니, 문을 닫은 가게나 노점좌판도 많고 ‘임대 문의’라고 써 붙여놓은 곳도 곳곳에 보였습니다.
TV뉴스 후반에 전해주는 주식시장 동향을 보더라도, 코스피든 코스닥이든 주가가 뚝뚝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만큼 경제가 어렵고 경제순환이 막히고 또 미래 전망이 어둡다는 얘기이지요. 이렇듯 우한폐렴이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막강합니다.
그런데도 증산상제님께서는 아직 병겁은 크게 없었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강증산과 태을도」 287~288쪽에 걸쳐 있는 상제님 말씀을 잠깐 보겠습니다.
@ “바둑도 한 수만 높으면 이기나니, 남모르는 공부를 하여두라. 이제 비록 장량 제갈이 두룸으로 날 지라도 어느 틈에 끼인지 모르리라. 선천개벽 이후로 수한도병의 겁재가 서로 번갈아서 그칠 새 없이 세상을 진탕하였으나 아직 병겁은 크게 없었나니, 이 뒤에는 병겁이 온 세상을 엄습하여 인류를 전멸케 하되 살아날 방법을 얻지 못하리니, 모든 기사묘법을 다 버리고 의통(醫統)을 알아두라. 내가 천지공사를 맡아봄으로부터 이 땅에 모든 큰 겁재를 물리쳤으나, 오직 병겁은 그대로 두고 너희들에게 의통을 전하여 주리니, 멀리 있는 진귀한 약품을 중히 여기지 말고 순전한 마음으로 의통을 알아두라. 몸 돌이킬 겨를이 없이 홍수 밀리듯 하리라.” (대순전경 p313)
선천은 상극세상이라, 전쟁이 그칠 날이 없었지요. 새로운 나라를 세울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피를 뿌리며 죽어가야 했습니다. 성경책에 노아의 홍수가 나옵니다. 홍수의 흔적은 세계 여러 나라, 여러 부족의 신화나 전설 속에 대부분 들어 있습니다. ‘우(禹)의 9년 치수’도 아마 노아의 홍수와 때를 같이할 것입니다. 큰 가뭄도 많았지요. 중세시대 흑사병으로 불리웠던 페스트로 죽어나간 사람들도 엄청 났습니다.
그런데 상제님께서는 병겁은 아직 크게 없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이후에 병겁이 온 세상을 엄습해서 인류를 전멸케 할 거다. 그러나 살아날 방법이 없다.’ 살아날 방법이 없다고 하는 것은, 인간의 방법으로는 살아날 수가 없다는 뜻입니다. 예전의 흑사병이나 옛 어른들이 얘기하는 역병, 돌림병도 있었고, 지금은 또 세상이 우한폐렴으로 불안에 떨고 있는데, 아직 병겁이 오지 않았다고 상제님은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 병겁이란, 바로 증산계열에서 얘기하는 ‘급살병’을 말합니다. 태을도에서는 이 급살병에 태을주가 답이라며, 일찌기 「급살병과 태을주」라는 책을 낸 바가 있습니다.
이렇듯 사람들이 불안해할 때에 우리 태을도인들이 할 바는, 중심을 잡고 이 세상을 안심안신시키는 것입니다. ‘진리’와 ‘의통’으로 말이지요. 그러려면 아까 종장님의 도훈에서처럼, 우리가 증산과 고판례 수부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져야만 합니다. 앞으로 닥쳐올 급살병과, 급살병을 통과한 이후에 세워질 후천 태을세상 ‘대시국’에 대한 믿음도 확고해야 합니다.
그 확고한 믿음으로 중심을 잡고 내 주변과 세상 사람들을 안심안신시키기 위해서, 이제 우리도 춘분때 음을 이기고 드러나는 양의 기운처럼, 화분의 흙을 뚫고 올라오는 새순처럼, 우리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날 때가 되었습니다. 그 준비를 우리는 ‘마음공부’와 ‘태을주수행’으로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