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1일 제민일보 연재
<제주어의 세상여행 66> 돗통시2
엿날 하르바님 할마님네 지혜가 붸려지는 돗통시
요지금 우리가 질로 ᄌᆞ드는 일은 ‘생활 쓰레기 처리’우다. 하간 게 ᄆᆞᆫ 풍족ᄒᆞ연 사는게 펜리ᄒᆞ긴 ᄒᆞ우다마는 그에 ᄄᆞ랑 셍각덜이 ᄀᆞᇀ이 가들 못ᄒᆞ는 거 닮수다. ᄌᆞ냥ᄒᆞ영 씨젠덜토 잘 안ᄒᆞ곡, ᄒᆞ꼼 불펜ᄒᆞ덴 씨곡 먹단 남은 것덜 ᄀᆞᆸ갈르지 안ᄒᆞ영 아뭉케나 네부는 일이 하난, 이걸 치우는 게 족족ᄒᆞᆫ 일이 아니옌 ᄒᆞ여ᇝ수다. 게난 사는 게 ᄆᆞᆫ 에려왓주마는, 그 엿날 셍각이 하영 나마씸. 사름덜이 ᄆᆞᆫ 착ᄒᆞ고 ᄌᆞ냥ᄒᆞ멍 무신 거 ᄒᆞ나 기자 데껴부는 게 읏엇수게.
제주도 도세긴 죽엉 우리신디 궤기를 주기도 ᄒᆞ엿주마는, 생전에 돗통시에 살멍 존 일을 잘도 하영 ᄒᆞ엿수다. 돗통신 돗광 ᄀᆞᇀ이 사름덜 대소벤광 먹단 남은 음식을 치와주곡, 물도 ᄌᆞ냥ᄒᆞ게 헤주곡, 용시에 씰 걸름도 멩글아주줫수다. 게난 이 통신 ‘돌세기 ᄒᆞ나로 생이 니 ᄆᆞ릴 심는 디’(一石四鳥)랏수다. 돗이 ᄌᆞᆷ자는 돗집 말앙, 담 ᄒᆞᆫ펜이 신 디딜팡, 통시 안네에 신 돗도고리광 베꼇디 신 물항, 경ᄒᆞ고 서너펭 뒈는 통시 바닥이 그 큰 일덜을 ᄆᆞᆫ ᄒᆞ여서마씸.
디딜팡은 사름덜이 두 발을 드뎌 앚앙 볼 일을 보는 딘디, 앞 막아주는 큰돌 ᄒᆞ나영 발 디디는 넙작ᄒᆞᆫ 돌이나 판대기 두개로 멩글아졋수다. 이디서 일 볼 적인 멩심ᄒᆞ영 도세기가 사름 걸 먹젠 디딜팡 알더레 ᄃᆞᆯ려들지 못ᄒᆞ게 큰 막뎅이로 막 다울여사 헷수다. 무산고 ᄒᆞ난 이 도세기가 잘 먹당도 ᄒᆞ꼼 답답ᄒᆞ여 붸민 일 보는 사름 아래서 기냥 데가릴 웨우ᄂᆞ다로 털어붑니다. 경ᄒᆞ민 사름 게 또 그 사름더레 돌아왕 이레저레 부떵 볼 침이 읏엇수다.
돗도고린 도세기가 것을 먹는 그릇인디, 동골락 넙작ᄒᆞ게 낭푼이 ᄀᆞᇀ이 돌로 멩글아지난 엎어지지도 안ᄒᆞ곡 잘도 ᄃᆞᆫᄃᆞᆫ허여낫수다. 도세긴 아무거나 잘 먹어노난 음식물 쓰레기옌 ᄒᆞᆫ 건 ᄆᆞᆫ 먹엉 치와 줫수다. ᄉᆞᆼ키 유레기 ᄀᆞᇀ은 건 기자 바닥더레도 데꼉 줫주마는, 사름덜이 먹단 남은 음식이나 곡석ᄒᆞ멍 나온 체를 줄 적인 물광 섞으기 전이 돗도고리더레 화륵ᄒᆞ멍 ᄃᆞᆯ려드는 따문에 진 막뎅이로 막 ᄄᆞ리멍 ᄃᆞ렷수다.
수도도 읏인 엿날은 돗통시가 물ᄌᆞ냥에도 큰 역을 ᄒᆞ엿수다. 물을 구룽이나 내창이 강 허벅으로 질어당 먹을 때라노난 대소벤 치우는 디 물 쓰는 건 당췌 셍각도 못ᄒᆞ엿고, ᄒᆞᆫ 번 쓴 물을 기자 데껴부는 일이 읏엇수다. ᄊᆞᆯ이나 그릇 싯은 물은 통시 물항에 모도왓당 돗것 줄 때 ᄉᆞ용ᄒᆞ엿고, ᄂᆞᆺ이나 발 싯은 물은 우영팟이나 우잣 안이 낭강알에, ᄒᆞ당 버치민 그 돗통시에 간 비왓수다. 게난 도세기 키우는디 ᄄᆞ로 굴루이 물은 들지 안ᄒᆞ여십주.
돗통시 안네서 밧디 쓸 걸름이 나왓수다. 통시 바닥에 보리찍 ᄀᆞᇀ은 걸로 ᄁᆞᆯ아 주는디, 도세기가 먹엉 이디저디 막 싸놩 보기가 넘이 숭ᄒᆞ나 물이 차 가민 또시 보리찍을 ᄁᆞᆯ아주는디 이것덜이 ᄆᆞᆫ 섞어지멍 돗걸름이 뒈는 거라마씸. 통시 바닥이 점점 높아졍 베꼇 바닥광 ᄀᆞᇀ아질 ᄀᆞ리엔, 이것덜을 내와당 올레 ᄌᆞ끗더레 모도와 놧수다. 이 걸름을 밧디 강 뿌리민 좋은 ‘유기농 거름’이 뒈여시난 비료가 막 귀ᄒᆞᆫ 엿날 얼매나 좋은 일을 ᄒᆞᆫ 거우꽈.
돗통신 엿날 우리 하르바지 할마님네 ‘삶의 지혜’가 붸려지는 디우다. 잡아먹으나 ᄑᆞᆯ앙 돈 멩글젠 도세길 질루는 통시에서 요지금에 큰 ᄌᆞ들메가 뒈는 하간 걸 ᄆᆞᆫ ‘과학적으로 해결’ᄒᆞ여시난마씸. 두린 눈에도 통시가 이ᄎᆞ록 좋은 디옌 셍각뒈관테, 나가 ᄒᆞᆫ번은 통시가 더 크민 좋으쿠덴 하르바지안티 ᄀᆞᆯ앗수다. 하르바진 요영 대답ᄒᆞᆸ디다. “돗통시 넘이 크민 도세기 성오르지 안ᄒᆞᆫ다. 사름 사는 집이나 ᄒᆞ는 일도 마직ᄒᆞ여사 ᄒᆞᆫ다.” 올힌 돗해난 마직ᄒᆞ게 일ᄒᆞ멍 하간 일 하영 일루멍 성오르게 삽서덜양.
이 종 실 (전)제주외국어고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