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림자 뒤편에 그리움을 걸어둔 채
백홍 이사빈
십수 년 한결같이 동고동락한 하나뿐인 사람
그 사람이
단 한 순간
일말의 예고도 없이
돌아올 수 없는 먼 곳으로 영원히
떠났다
준비 없는 이별
죽음보다 가혹한 고통에
어찌할 바 몰라 통곡할 뿐인데
혹자는 떠난 이는 보내고
살아 있는 사람은 그래도 살아야 하기에
어서 빨리 잊으라 잊으라고들 하지만
오랜 세월
알게 모르게
가슴 깊이 자리하고 있었기에
내 영혼에서 도저히 빼낼 수 없다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걸릴지라도
아니, 아니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라도
어떻게 내 영혼에서 빼낼 수 있으랴
슬프면 슬픈 대로
아프면 아픈 대로
죽음의 날까지는 부여잡고 버텨야 하는 것이
살아남은 자의 몫이기에
오늘도 보이지 않는 먹물보다 짙은 그리움을
한 올 한 올 엮어
달그림자 뒤편에 커다랗게 걸어둔 채 잠든다.
-땅끝동네 야불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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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빈詩人┃
달그림자 뒤편에 그리움을 걸어둔 채
백홍 이사빈
추천 1
조회 457
26.09.17 15:1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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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사빈 시인님
아픈 일이 있으셨군요.
돌아가신 분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이쿠
이사빈 시인님
내일 통화 좀 해요.
어째 그런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