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중역으로 일하다
히말라야 등의 오지에 도서관을 지어주는 NGO 활동가로 전환하여
이제는 빌 클린턴과 함께 자선사업을 도모하는 사나이, 존 우드.
이 책을 요약하면 그런 이야기가 될 듯 하다.
그러나 존 우드의 삶을 어찌 석 줄에 담아낼 수 있을까.
마이크로 소프트의 중역자리를 박차고 나와
얼마간의 저축을 바탕으로 아무 경험도 없지만 열정 하나로
히말라야 오지에 도서관 짓는 일을 시작하겠다 결심하고 행동으로 옮기기.
예전엔 이런 삶의 전환 이야기를 접하면
어딘가 낭만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알수없는 부러움?도 느끼며
아마 현실적이라기보다는 그저 로망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
이 또한 마치 영화속 누군가의 삶처럼 비현실적 환상으로.
그런데 이번엔 조금 달랐다.
나란 사람, 직장인에서 1인 지식기업가로 전환하는 것도 굉장한 홍역을 치르듯 하였는데
그에비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중역에서 무일푼 NGO를 창립하는 전환의 진폭은 어느정도일지
가늠하기 참 쉽지않다.
역사속의 위대한 인물의 이야기가 아니라 동시대인의 이야기여서
더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그래도 그는 뛰쳐나왔고, 시작했고, 결국 이루어냈고 지금도 이루는 중이다.
그리고 그는 이 모든 과정을 자신안의 강한 끌림을 따라가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쉼없이 달려야하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몇년만에 처음 휴가를 내어
또다른 대도시 휴양지가 아닌 자연이 살아숨쉬는 히말라야에가서 마치 생명을 다시얻듯
새로운 삶으로 인도되었다고나 할까.
그리고 설립하게된 룸트리드 (room to read)와의 삶도 결코 만만치 않지만
그에 의하면 이전보다 훨씬 행복하고 충만하다고 한다.
같이 바쁘고, 이전보다 물질은 훨씬 적어진 삶이지만 이전보다 행복하다는 그 이유로
그는 오늘도 NGO 활동을 이어간다. 물론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인, 유명단체가 되었지만
여기까지 오기에 얼마나 많은 고난의 날들이 이어졌는지..
한가지 아쉬운건, 그의 지난 시간들 속에 너무도 많은 감동과 기븜의 눈물, 가끔은 좌절과 포기에의 유혹도 있었을것 같은데 저자의 기질이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쩐지 이야기보다는 성장을 이룬 정보전달이 중심인건 조금 아쉽다. 아무래도 이런 책을 펼치는 독자는 내가 현실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감동을 기대하기 마련일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좋은 삶. 좋은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정말이지 선한 공동체가 무엇을 뜻하는지 다시한번 배울수있었다고나 할까.
룸투리드 재단에서 장학금을 제공한 소녀들이 성장하여 엄마가 되었을때
그 아이들이 교육받지 못한체 엄마가 된것과는 아이들에게 보다 건강한 지혜를 물려줄 수 있을거라는 말은
여운이 짙다.
반드시 교육받은 어머니가 좋은 어머니라는 의미는 절대 아니지만
개발도상국에서 문맹의 여성들이 걸어가는 인생 길은 너무도 고달픈 길일것이기에
특히 여자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여 한 사람의 인생뿐만 아니라 한 가정을 선한 방향으로 이끌고자하는
그의 사려깊음 앞에선 나 자신 여자로서 깊은 울림을 얻게된다.
가끔씩 살아온 삶을 뒤돌아보면
어느 지점에서 난 무척이나 바쁘고 번다했지만
결국 제자리걸음을 종종거리고 있던 모습을 발견하고 새삼 그때의 내가 아련하다..
이제라면 그때의 내게 말해줄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너무 종종거리지 말라고. 삶은 그런게 아니라고..
이 한권의 책을 읽었다고 지금 당장 하던 일을 멈추고 히말라야로 뛰어가지도, 갈 필요도 없겠지만
살면서 한번쯤은 걸음을 멈추고 그곳의 맑은 공기를 책을 통해서나마 들이마쉬는건 좋은 일인것같다.
그래야 한번쯤 지금 내가 가는 방향을 점검해볼수 있기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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