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트렌드와 함께 요구르트도 전성시대다. 장은 물론 간, 위에 좋다는 기능성 요구르트가 나오더니 이젠 혈압을 낮춰준다는 제품까지 등장했다. 주부들 사이엔 집에서 발효기를 이용해 요구르트를 직접 만들어 먹는 게 유행이다. 요구르트 시장 1조원 시대. 요구르트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봤다.
■혈압 낮추는 제품까지 등장… 주부들 만들어 먹기 유행
요구르트는 우유와 마찬가지로 각종 영양성분을 풍부히 함유하고 있으며 특히 단백질, 비타민 및 미네랄이 풍부하다. 가장 대표적인 효과는 설사와 변비 예방. 또한 장내 유용 미생물의 증식을 증진시켜 소화를 돕고 장내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여 독소의 피해를 예방한다. 요구르트에는 유산균이 생성하는 효소 및 비타민 등의 2차적인 효과도 있다. 특히 비피더스균은 티아민, 리보플라민, 비타민B1·B2·B6·B12와 비타민K 등을 합성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이중 비타민 B군은 성장기의 발육 촉진, 조혈작용, 피부미용에 도움을 주는 효과가 있다.
■공복에 마셔도 괜찮을까―식사 전후 언제 마셔도 좋아
유산균이 살아있는 채로 대장까지 도달하도록 하는 것이 제대로 마시는 요령. 식사 전후, 언제 마셔도 그 효능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유산균 발효유 특유의 효능을 얻기 위해서는 음용 시기나 음용량보다는 매일 꾸준히 마시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다만 위장이 안 좋은 사람이라면 아침에는 냉수를 한잔 마신 후 요구르트를 마시는 게 좋다.
■체질·증상따라 마시는 법 다르다―당뇨환자 이외에는 상관없어
요구르트는 남녀노소 누구나 마셔도 좋다. 변비라면 식이섬유가 들어 있는 드링크 요구르트가 가장 효과적. 당뇨환자의 경우 식이요법 중 우유나 과일주스 등의 제한이 없다면 문제없다. 단, 당류의 섭취를 제한받는 당뇨환자라면 상태에 따라 의사의 지시를 받는 것이 좋다.
■기능성 요구르트의 효과―단기간 큰 효능 기대는 금물
약이 아니기 때문에 단기간에 큰 효능을 바라는 건 무리. 약처럼 인위적으로 상태를 조정하는 게 아니라 정상 상태를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부작용이 없는 게 장점.
■비쌀수록 제 값 한다―효능 차이는 없어
일반 요구르트와 기능성 요구르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유산균의 수. 액상 요구르트는 1㎖당 유산균수가 1억 마리이지만, 기능성 요구르트는 1㎖당 10억 마리나 된다. 또 기능성 요구르트의 우유 성분이 3배 정도 진하다. 그러나 효능이나 영양학적인 차이는 크지 않다.
■많이 마시면 살찐다―하루 1~2개는 괜찮아
떠먹는 요구르트 1개의 열량은 100~120Kcal 내외. 하루 1~2개 정도는 괜찮다. 오히려 다이어트 중 불규칙한 식사나 식사량의 감소에 의해 변비가 생기기 쉬운데, 요구르트를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래도 지방이 걱정된다면 저지방 요구르트를 고를 것.
■데워 먹어도 된다―고열에선 유산균 죽어
요구르트를 얼리면 그 안에 있는 살아 있는 유산균들의 수가 약간은 줄어드나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데워 먹을 때는 주의해야 한다. 미지근한 온도는 문제없으나 사람의 체온을 넘어가는 온도에서는 유산균들이 죽기 시작한다.
완전 식품으로 알려졌던 우유가 도리어 건강을 해친다는 주장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얼마 전 특정우유회사의 우유를 마신 이들이 두통을 일으키면서부터다.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선 ‘우유의 진실’을 주제로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우유는 완전식품으로 하루에 2잔씩은 마시는 것이 좋다는 주장과 오히려 우유가 빈혈, 철분 결핍 등을 유발해 인체에 유해하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우유 신봉자들과는 달리 우유의 효과를 극단적으로 부정하는 이들은 우유에 동맥경화와 뇌졸중, 심장마비의 원인이 되는 콜레스테롤이 함유돼 있고, 오히려 칼슘섭취를 떨어뜨려 골다공증을 초래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우유 반대론자와 찬성론자의 말 중 과연 누구의 말이 맞을까? 우유가 완전식품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렇다고 우유가 모든 이들의 건강을 보장하는 ‘완벽한’ 식품은 아니다. 우선 우유를 너무 일찍부터 먹이면 생우유를 소화시킬 생리적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칫 소화흡수에 이상이 생겨 설사나 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
우유가 철분 결핍으로 인한 빈혈을 초래한다는 주장도 근거가 있다. 우유에는 100ml당 100mg이 채 안 되는 철분이 들어있고 우유에 들어있는 소량의 철분 조차도 우유 내 다른 성분과 결합되어 흡수가 잘 안 된다. 미국 비즈키야 건강센터가 생후 1년 정도 된 건강한 아기 287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빈혈과 철분부족은 우유의 조기섭취, 철분이 적은 우유를 먹은 유아와 긴밀한 연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아산병원 소아과 김애란 교수는 “빈혈이 있는 아동의 경우 우유가 적은 철분을 함유하고 있어 차라리 다른 제품을 먹는 것이 좋다”며 “특히 우유 단백질에 대해 아토피가 발생하는 아동들은 우유 섭취를 삼갈 것”을 주문했다.
오스트리아 아동보건연구협회도 4개월 미만의 아기에게 우유를 주면 알레르기와 아토피의 위험이 증가된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장이 성숙하지 않은 아이는 우유 속 단백질을 통해 알레르기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이러한 단백질은 아토피의 초기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의 증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이러한 몇 가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우유는 건강식품임에는 틀림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우유는 단백질, 지방, 유당, 비타민 등 140여 개의 성분으로 구성돼 있어 각기병을 예방하고, 피부가 고와지며 장관 점막 생성을 도와서 장을 보호해준다.
미국 소아과협회는 “우유와 유제품은 안전하며 매우 영양가가 높아서 어린이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며 “부모는 아이가 우유를 먹지 못하는 이유가 없는 이상 우유를 먹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우유가 완전식품이라고는 하나 지나치게 먹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한다. 서울대병원 소아과 고재성 교수는 “소아의 경우 하루에 400cc 이상 먹이지 않는 게 좋다”며 “우유를 과잉 섭취하게 되면 다른 음식의 섭취가 줄어들면서 빈혈이나 철분결핍의 부작용이 올 수 있고 변비가 생길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