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하면 건강
단식이 건강에 여러모로 좋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생쥐를 대상으로 장기 단식 실험을 실시한 결과 단식그룹이 대조그룹보다 더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걸로 나타났다. 단식을 4일 동안 이뤄지는데 첫 날은 평소 칼로리의 50%를 섭취하지만 2~4일차는 10%에 불과하다.
수명 11% 늘어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장수연구소 발터 롱고 교수팀은 학술지 ‘셀 대사’ 7월 7일자(학술지 사이트에 미리 소개됨)에 발표한 논문에서 장기 단식이 노화를 늦추고 대사질환 발병률을 낮춰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게 해준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수명을 늘린다는 사실을 보고했다. 그리고 비슷한 방법을 사람에 적용한 결과 몇 가지 생리지표에서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단식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16시간에서 36시간 정도의 금식(또는 절식)을 반복하는 간헐적 단식이 있고 2일에서 5일에 걸쳐 하는 장기 단식이 있다. 간헐적 단식이야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할 수 있겠지만(물론 막상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장기 단식은 현실적으로 전문 시설에 가야 할 수 있을 것이다. 보통 단식 하면 단식원에서 하는 장기 단식이 떠오를 것이다.
연구자들은 완전 금식은 부작용도 있다고 판단하고 절식으로 장기 단식 프로그램을 짰다. 즉 생쥐들은 한 달에 두 번, 4일씩 단식을 하는데 첫날은 평소 칼로리의 50%를, 2~4일차는 10%만을 섭취한다. 단식이 끝나면 마음대로 먹을 수 있다. 대조군 생쥐들은 늘 마음대로 먹을 수 있다.
생쥐의 수명은 2년 내외로 연구자들은 사람으로 치면 중년에 해당하는 16개월 생쥐를 대상으로 단식 실험을 실시했다. 즉 위와 같은 사이클을 생쥐들이 수명을 다할 때까지 반복하며 데이터를 모았다. 그 결과 장기 단식이 몸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먼저 몸무게를 보면 단식을 한 그룹이 예상대로 살이 덜 쪘고 지방, 그 중에서도 복부지방이 대조군에 비해 훨씬 적었다. 또 혈당수치 등 여러 생리지표도 대조군에 비해 낮았다.
늘 양껏 먹은 생쥐(왼쪽)과 한 달에 두 번 단식을 한 생쥐(오른쪽)의 배 단면 지방 분포를 보면 피하지방(회색)의 양은 비슷하지만 복부지방(빨간색)은 차이가 큼을 알 수 있다. ⓒ 셀 대사
반면 근육생성에 관여하는 지표는 단식 기간에는 확 떨어졌지만 단식이 끝나고 먹이를 양껏 먹게 된 뒤 급격히 늘어나 전반적으로 대조군에 비해 더 높았다. 또 골밀도도 더 높았다. 한편 유전적으로 암이 잘 걸리는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단식 그룹은 종양 발생 비율이 40%로 대조군인 67%보다 낮았고 발병 시기도 평균 28.8개월로 대조군의 25.3개월보다 3개월 이상 늦었다. 한편 염증반응도 단식그룹이 훨씬 낮은 것으로 나왔다.
노화의 또 다른 지표인 면역계와 순환계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나타났다. 즉 나이가 들면 백혈구가 줄어들기 마련인데 단식 그룹의 경우 단식주기가 끝나고 1주일 뒤 측정하면 젊은 쥐 수준으로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적혈구와 헤모글로빈, 혈소판 수치도 단식그룹이 비교군에 비해 더 높았다. 결국 신체 전반에서 단식은 노화를 늦추고 만성질환에 걸릴 가능성도 낮춘 셈이다.
단식은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됐다. 즉 노화가 일어나면 뇌에서 새로 만들어지는 뉴런의 숫자도 급격히 줄어드는데 단식을 한 생쥐에서는 그 경향이 완화됐다. 미로찾기 같은 인지력 테스트에서도 단식그룹이 더 뛰어났다. 또 새로운 환경을 탐색하는 호기심도 단식을 한 생쥐들이 더 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명을 비교한 결과 절반이 죽은 시점이 대조그룹은 25.5개월인 반면 단식그룹은 28.3개월로 11.3% 더 오래 살았다. 중년이 될 때까지 16개월을 똑 같이 살다가 그 뒤 생활패턴을 달리한 게 거의 3개월의 수명연장효과를 낸 것이다. 사람으로 치면 한 10년은 더 산 셈이다.
연구자들은 동물실험 결과를 응용해 사람을 대상으로 3개월짜리 간이 임상을 실시했다. 이 경우 한 달에 한 번 5일간 단식을 한다. 역시 금식은 아니고 절식으로 첫 날은 평소 섭취 칼로리의 54%, 2~5일차는 34%를 먹는다. 첫날은 생쥐와 비슷하지만 2~5일차는 훨씬 온화하다(쥐는 2~4일차에 10%이므로).
이렇게 세 차례에 걸쳐 단식을 실시한 뒤 같은 기간 동안 마음대로 먹은 대조군과 비교를 했다. 단식집단은 첫 단식이 끝난 직후와 세 번째 단식이 끝나고 정상으로 돌아온 뒤 5~8일차(실험 개시 기준 평균 75일차)에 생체시료를 채취했고 비교군은 평균 75일차에 시료를 모았다. 생쥐실험과 비슷하게 혈당수치와 체중, 복부지방 등 여러 생리지표에서 단식그룹이 대조군에 비해 수치가 낮게 나왔다. 또 재생능력을 알려주는 지표인 중간엽줄기세포의 수치도 단식그룹이 더 높았다.
중년이후 ‘평생’동안 단식 사이클을 반복한 생쥐만큼 극적이지는 않았지만 장기 단식이 사람에서도 꽤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연구자들은 이 예비 실험을 바탕으로 더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기간을 늘려 장기 단식의 효과를 볼 계획이다. 물론 장기간의 대규모 임상에서 동물실험만큼 뚜렷한 효과가 나더라도 보통 사람들이 따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팔자 좋은 사람이 아닌 다음에야 매달 5일씩 단식원에서 보낼 수는 없을 테니까.
> 펌 <
첫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라지 말고
고마 이북으로 가면 되겠다 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