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뉴른베르크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알브레이트 뒤러의 ‘기도하는 손’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거칠고 울퉁불퉁한 손의 의미를 알기 때문일 것이다.
뒤러와 그의 절친이었던 친구는 매우 가난하여 그림공부를 계속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둘은 의논하여 뒤러가 공부를 계속할 수 있도록 친구는 일을 하여 학비를
대고, 뒤러의 공부가 끝나면 반대로 친구가 공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었다.
어느 정도 성공을 한 뒤러가 친구를 찾아갔을 때 친구가 기도하는 것을 들었다.
“하느님, 이제 저의 손은 오랫동안 고달픈 육체노동으로 손이 너무 굳어버려 이제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저 대신 내 친구인 뒤러가 뛰어난 화가가
되었으니 저는 그것으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이 감사합니다.”
그 순간 뒤러는 바로 종이를 꺼내 친구 나이스타인의 굳고 거친 기도하는 손을 그렸다고 한다.
(성당 위쪽에서 바라다 본 성당 전경)
올해로 50주년 희년을 맞은 우리 불광동성당은 한국 건축계의 거장 고 김수근의 마지막
작품으로 기도하는 손을 형상화한 성당이다.
건축을 제외한 성물 역시 고 김세중씨 작품이 주류를 이루고 십자가의 길은 최봉자
수녀님의 작품이다.
(성당 앞쪽에서 바라본 전경)
(성당 옆쪽에서 바라본 전경)
성당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성당마당을 들어서서 정면으로 난 문을 통해 대성전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통인데 불광동 성당은 반대이다. 성당마당을 들어서면서 대성전으로 가려면 길을 따라 성당 뒤편으로 돌아가야 된다. 마치 예루살렘의 비아 돌로로사 길을 따라 예수님이 걸어가셨던 것과 같이 신자들도 이 길을 따라 묵상과 기도를 바치며 걸어가는 길이 같다고나 할까... 성당 건물을 따라 들어와 십자가의 길을 따라가면 성당 정문과 마주하고 계신 성모님 상이 모셔져 있고 그곳에서 신자들을 맞이한다.
(대성전에 들어가기 위해 성당으로 오르는 길)
(십자가의 길로 오르는 길(사진 위)과 위쪽에서 내려다 본
십자가의 길(사진 아래)
성모님 상은 제대와 일직선상에 놓여 있어 신자들 뒤편에서 우리에게 힘을 실어주며
우리와 함께 기도하고 계신 듯하다.
(옆쪽에서 바라본 성모님상(사진 위)과 정면에서 바라본 성모님상(사진 아래)
(성당 안 제대쪽에서 바라본 성모님 상)
성전 안으로 들어오면 벽들 사이로 들어오는 스테인드글라스의 밝고 영롱한 빛의
화음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산티아고 길을 걸으며 들러 보았던 고딕양식의 최고 걸작품인 레온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못지않다는 자부심을 갖는 것은 우리 성당이기 때문일 것이다.
(스테인드글라스가 햇빛을 받아 영롱한 빛의 신비를 만들어 놓은 성전 안)
우리 교회가 자발적으로 이 땅에 들어왔듯이, 우리 불광동 교회도 이 지역에 교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뜻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고, 또 방 두칸과 마루와 작은 마당이 전부인 자신의 집을 내어놓아 61년 8월 15일에 첫 공소미사를 드렸다. 그 후 2년 9개월 만에 불광동 성당이
탄생(64년 5월 7일)하게 된 것이다.
공소시절부터 신앙의 뿌리를 내리려 수고하셨던 그분들의 노고와 웅장하고 아름다운 건물과
더불어 나의 믿음도 한걸음 한걸음 그 분안에 성숙되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제공 : 성당 위쪽에서 바라다 본 성당 전경 (오완석 안드레아)을
제외한 모든 사진은 이주연 야고보가 찍은 것임)
첫댓글 불광동성당이 '기도하는 손'을 형상화한 것이었군요.~
너무 경건하고 아름다워요.
담에 언니댁에 갈때 성당도 꼭 가봐야겠어요..
안젤라언니하고 연락해서 우리집에 오는 날 우리성당도 구경시켜줄께요.
몇년 전 불광동성당에 가보았을때 많은
감동 받았는데 ....새롭게 보게되네요.
그땐 정확하게 몰랐어요 "기도하는 손" 형상임을 이젠 알았으니 다시보면 더욱
더 감동이겠어요. ^^*
마리아님! 많은것 알게됨 고마워요. 감사합니다^♥^
아, 우리성당에 오신적이 있으시군요. 건축하는 사람들은 우리성당을 꼭 와서 본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냥 웅장하다고만 생각을 했었는데 건축가와 그 의미를 알고부터는 달리보이기도 하더라구요
정말 아름다워요^^
어느쪽에서 보아도 다른 개성으로 주님을 향한 기도가 절로 될것 같네요.
불광동 교우님들은 축복받으셨네요^^
맞아요. 고인이 되신 김수근씨는 우리성당을 짓고 투병 중에 영세를 받고 돌아가셨어요.(1986년) 이 분의 작품이 공간을 비롯하여 여러곳 있는데 Time지는 김수근을 한국의 로렌조라고 평을 했었어요. 피렌체 도시를 만든 로렌조 메디치에 버금간다고 판단한 것이겠죠.
아름다운 불광동 성당의 모습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멋진 성당이네요...^^*
그렇죠? 어렵게 어렵게 성전을 짓고 난 후 분당을 해서 나간 교우분들이 너무 서운하셨데요. 이 성전에서 장례미사를 하고 하늘로 가고싶으셨다고 ...
이렇게 라도 아름다운 성당을 볼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직접 가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기회가 되어 오신다면 안내해 드릴께요. 감사합니다.
누군가를 위한 기도하는 손 아름다운 손을 닮은 성당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명금당님이 우리성당에 오셔서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름다운성당~~ '기도하는 손 '그림 꼭 보러 가야겠네요^^ 불광동교우들의 축복~~ 세비아 성당이 부럽지않네요^*^
꼭 보러오세요.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불광동 성당 서울 가면 가 봐야 겠어요. 감사합니다.
아름답기도 하지만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어 더 좋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