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1 충남 금산 월영산(2022. 8. 18)
충청남도 금산의 월영산을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 모처럼 화창한 날씨여서 등산하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이곳은 그 유명한 월영산 출렁다리를 사이에 두고, 월영산과 부엉산이 남북 이산가족처럼 마주 보고 있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월영산 쪽으로 올라갔습니다. 월영산으로 갔으니 월영산을 구경했을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월영산은 보지도 못하고 마주 보고 있는 부엉산만 잘 구경했습니다. 높이가 얼마 되지 않는다고 얕볼 일은 아닙니다. 산이 가파르고 험해서 만만한 산은 아니었습니다.
저희 일행은 방석하 선생님과, 정영숙, 박은옥 두 권사님이었는데 제가 오늘따라 몸이 좋지 않아서 정상을 바로 앞에 두고 포기하고 내려왔습니다. 저 때문에 다른 분도 정상으로 가지 못하게 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저보다 거의 10년이나 위이신 방선생님 앞에서 늙어서 그렇다고 할 수도 없고 좀 창피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분들은 월영산을 넘어 자리산 까지 다녀왔고 힘이 남은 분은 부엉산까지 다녀온 분(회장님)도 있었습니다.
월령산 출렁다리를 이곳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긴 출렁다리라고 하지만 지금은 전국에 수많은 출렁다리가 생겨서 아마도 이보다 더 긴 출렁다리가 여기저기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출렁거리며 흐르는 강 위에 출렁거리는 출렁다리를 건너는 기분은 너무 좋았습니다.
출렁다리 옆의 절벽에는 인공폭포까지 만들어 두었는데, 인공폭포는 아무래도 자연폭포와 비교할 수는 없어 보였습니다. 모든 미는 자연스러움에서 나오는 것인데, 인공적인 것이 아름답지 않게 보이는 것은 자연스럽지 못해서가 아닐까요? ‘자연스럽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자연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모든 것은 자연스러워야지 억지스러우면 좋게 보이지 않는 법입니다.
오늘은 김정기 부회장 기사님이 가까운 곳으로 왔다며(기름이 남는다며?) 돌아오는 길에 영동의 양산팔경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강선대(降仙臺: 신선이 내려왔다는 곳)를 구경하고 왔습니다. 오는 차 안에서 먹는 아이스크림이 더욱 차고 시원했습니다.
오늘도 멋진 산행이었습니다.
한 주간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시고 다음 주에 다시 봅시다.
첫댓글 컨디션 안 좋으신데도 오늘 산행을 눈에 보듯이 실감나고 따뜻하게 그려내주셔서 감사합니다.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일주일 잘 보내시고 건강하신 모습으로 뵈요.
감사합니다 . 언제나처럼 오늘도 방석하선배님께 또 하나 배웠습니다. 함께할 회원님들 주실려고 그 무거운 참외와 오이를 준비해 오셔서 쉴 때 마다 주시는 그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