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1~1. 14일동안(3박 4일) 열리는 서클 진행자들의 만남이 드디어 내년에 대면모임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나는 이 준비를 위한 팀원으로 근 2달이 넘게 화요일 am7:30~9:00 아침마다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열서너명이 꾸준히 이 행사를 위해 서로의 마음을 살피며 하나하나 정말 사소한 것조차 놓치지 않고, 또 누구 한사람 소외되지 않으며 모두의 목소리를 듣고, 내 목소리를 내며 가고 있는 중이다.
아직 몇주 더 준비의 시간이 있지만, 이제는 거의 모든 것이 다 준비되었고, 디테일한 부분만 서로 확인하면 된다.
이곳에는 나처럼 서클을 십수년동안 한 사람도 있고, 이제 불과 1~2년 된 새내기 선생님과 팀들도 있다.
난 서클을 오래 하면서 사람들을 깊이 관찰하는 버릇이 생겼다.
자기의 힘을 대놓고 과시하려는 사람도 있고, 은근히 과시하는 사람도 있고, 겸손을 과장하는 사람도 있고, 이곳에서의 태도와 일상생활에서의 태도가 다른 사람도 있다.
또한 남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자신에게는 한없는 아량을 베푸는 사람도 있고, 오래 서클을 해서 가르치겠다는 신념이 투철한 사람도 있고, 서클의 흉내만 내고 있는 사람도 있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우리 서클안에 있는 진행자들속에서도 있다.
나 자신 또한 예외는 아니다.
직설적이고 가르쳐야 한다는 신념에 사로잡혀 긴 세월을 산 나도 극심한 스트레스와 몸이 불편함속에 있을 때는 예외없이 이런 원하지 않는 행동과 말들이 불쑥불쑥 올라와서 나도, 또 동료들도 머쓱하게 할 때도 있다.
그러나 최근 현저히 줄고 있는 나를 보기도 한다.
그럴때 이제는 그들을 정죄나 판단하지 않고,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게 나에게 축하할만한 일이다.
여전히 조금은 얄밉도록 자기 것만 챙기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일침을 놓고 싶은 유혹에 빠지곤 한다.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별의별 얘기를 다 듣는다.
가끔은 그 얘기를 듣지 않았으면 좋았겠다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그러나 그 과정속에서 내게 다가오는 것은 그 이야기를 다른 곳에 옮기지 않는것, 내게 말한 사람의 의견은 그저 의견일뿐이라는것, 누군가와 동료로서 서로를 밀어주고 당겨줄 수는 있지만 깊이 밀착되는 것을 경계해야 함을 배운다.
암튼 늘 배움의 연속이다.
그나마 서클이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최소한 서클 속에서 내가 "진정성"과 "존엄성"으로 그들을 바라보려고 할 수 있다는 게~~
여담이지만 그래서 저 모임의 제목("서클이 희망이다.")도 십수년간의 나의 마음, 아니 올해 들어 찢어져가는 자신들의 마음을 또다른 방식(자기방어로 상대를 비난하고 판단하는)으로 나타내는 사람들에게 서클에 와서 진정성을 가지고 얘기하기를 바라는 나의 마음의 표현을 담은 것이다.
2022년도도 얼마남지 않았다.
곧 광진구에 있는 모초등학교의 3학년 개구쟁이들을 만나러 나가야 한다.
이 추운 12월의 어느날 아침.
그저 떠오르는 생각들을 펼쳐 놓았다.
추운 날씨에 마음만은 따뜻하길 응원한다.~~♡♡♡
첫댓글 아픈 와중에도 11~14일까지 잘 다녀왔어요.
70여명의 참여자와 10여명의 진행자, 스텝을 합쳐 80여명이 모여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저도 진행자로, 때로는 온전한 참여자로 역할을 바꾸어 가며 잘 있다가 왔어요.
이 어려운 시국에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동료들이 전국에 이렇게 많다는게 참 뿌듯하고 감동적인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