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을 찾아가는 서비스
고장 난 농기계를 무상으로 순회 수리해주는 연천군 농업기술센터
6월 12일, 소나기가 한바탕 시원하게 내리고 난 후 마당에 잔디들이 훌쩍 커버린 것 같았다. 창고에서 제초기와 예초기로 잔디와 풀을 깎으려고 시동을 걸었는데 영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제조회사의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하여 그 원인을 물어보았으나 기계치인 나는 전화상으로는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서비스센터에서는 기계를 센터로 보내거나 가까운 농기계센터에 가서 점검을 받아보라고 했다.
그래, 바로 이거야! 6월 13일 11시, 예초기와 제초기를 자동차에 싣고 진상2리 마을회관으로 갔다. 진상 2리 마을회관에 도착하니 회관 앞마당에서는 연천군농업기술센터에서 나온 두 사람이 무더운 날씨에 구슬땀을 흘리며 마을 주민들이 가져온 경운기, 제초기, 트랙터 등 각종 농기계를 분해하여 닦고 조이면서 열심히 수리를 하고 있었다.
"어떻게 오셨지요?"
"네, 제초기와 예초기가 영 시동이 걸리지 않아서 가져 왔어요."
김성태 주무관은 내가 가져온 농기계를 분해해서 요리저리 살펴보더니 예초기는 엔진과 날을 연결하는 코드가 빠져 있고, 제초기는 연료노즐이 막힌 데다 필터가 젖어있어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고 했다.
"제초기를 장시간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오일과 연료를 완전히 제거시키고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비닐 등으로 커버를 씌워서 보관을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시동이 걸리지 않는 원인은 연료가 굳어서 노즐이 막히거나 먼지 등 이물질이 낀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아하, 그렇군요!"
"그리고 예초기는 기계에서 정한 오일과 연료 혼합비율을 잘 지켜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연소가 잘 되지 않거든요."
"정말 그래야겠네요. 더운 날씨에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김 주무관은 제초기를 사용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일일이 가르쳐주며 먼지를 깨끗하게 청소를 해주고 여기저기 헐거워진 나사를 꽉 조여 주었다.
수리를 받은 제초기를 집으로 가져와 시운전을 해보니 시동이 잘 걸렸다. 잔디를 깎으며 더운 날씨에 농기계를 수리해준 연천군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에게 저절로 감사하는 마음이 일어났다.
연천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매년 3월부터 10월까지 군내 마을을 순회하며 고장 난 농기계를 무상으로 수리해 주고 있는데, 농민들한테는 매우 참으로 유익한 제도인 것 같다. 이제 우리네 농촌 풍경도 많이 변해가고 있다. 일손이 바쁜 농민들을 찾아서 해주는 서비스야말로 진정한 서비스가 아니겠는가!
▲예초기 스톱워치와 엔진 조절 수위치
▲제초기 손잡이 조절
▲나사를 꽉 끼어야
▲예초기 엔진 뚜껑 열기
▲시동걸기 힘껏 잡아당겼지만 시동은 걸리지않았다.
▲노즐이 막히거나 필터 고장인것 같은데요
▲저런, 필터가 젖어있군요
▲이물질도 기어 있네!
▲필터를 말리고 이물질을 제거
▲연료주입이 안될 경우 저 빨간 스위치를 세번 눌러 주세요
(2012.6.13 진상2리 마을회관)
첫댓글 에구 한시름 더렸구랴~~~ 기계수리할려면 수리센터까지 가지고 가야 허는디.... 노트에 잘기록해 두이소 담에 고장나면 바로곤치게요.
그런데 제초기는 필터만 끼면 시동이 안걸리네~ 휘발유를 뿌려서 말리라고 해서 휘발유 부어 말려 놓았는데 내일은 시동ㅇ 제발 걸려 주었으면 좋갔는디 ㅎㅎㅎ
농사가 농사만 잘 지어서 되는게 아니군요. 기계공도 되어야 하네요.
찰라의 농사법 기계를 일체 쓰지 않는 완전 원시농법입니다.
삽, 호미, 쇠스랑, 괭이.. 말하자면 철동기시대 원시인지요.
제초기는 주인이 구입해 놓은 것인데 잔디밭이 너무 넓어 할 수없이 사용을 해야 겠기에
처음으로 제초기와 예초기를 사용해 봅니다만 시동이 잘걸리지않아 진땀난 나네~~~
ㅎㅎㅎ 찰라님! 기계치라는 말씀이 영 믿어지질 않는데요??
제초기와 예초기는 처음 만저보는 기계입니다.
한참 용을 쓰다가 오늘에야 잔디를 깎는데 성공했답니다 ~~
도시처럼 곳곳에 서어비스센터가 없는 농촌에선 농기계가 고장이나면 많이 불편하시죠
다행하게도 군에서 운영하는 기술센터가 있으니 고마운 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