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일(2023. 4. 9. 일) Nullarbor
오늘은 Nullarbor에 있는 유클라까지 480km를 이동하여 Eucla Lookout과 Old Telegraph Station을 관광하는 일정이다.
오전 8시 40분 Ceduna Motor Inn을 출발하였다. 에어 고속도로(Eyre Hwy)가 서해안과 나란히 길게 이어진다. 곧게 뻗은 고속도로는 끝이 없는 듯 너무나 시원스럽다. 시원하게 뻗은 고속도로는 어제도 그제도 계속되었지만 지루하지 않다. 오고 가는 차량을 거의 만날 수 없다.
에어 고속도로(Eyre Highway)는 호주 남부의 애들레이드(Adelaide)에서 서부의 퍼스(Perth)로 이어지는 눌라버 평원(Nullarbor Plain)에 펼쳐져 있는 유명한 드라이빙 코스다. 1,600km에 달하는 이 눌라버 평원의 도로 주변은 나무 한 그루 없이 척박한 사막이 펼쳐지다가 한 쪽으로 기묘한 형상의 절벽이 나타나며 아래로 바다의 고래를 관찰할 수도 있어 독특한 관광 코스로 유명하다. '눌라버'(Nullarbor)는 라틴어로 '나무가 없다'는 뜻이다.
단편 애니메이션 <Nullarbor>(2011)는 멜버른 소재의 애니메이터 조합인 The Lampshade Collective가 제작해 호주 아카데미상(AACTA Award), 시드니 영화제 등 여러 단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았다. 공동 감독 알리스터 록하트(Alister Lockhart)은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라는 색다른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로드무비의 형식으로 눌라버 평원의 실제 풍경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여 관광객 유치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고속도로 휴게소나 그곳에 설치한 고래 형상의 기념물은 실제 눌라버 평원에서 만날 수 있다.
음악을 들어가며 지루한 줄 모르고 시원하게 뻗은 고속도로를 3시간 정도를 달렸다. 눌라버 평원(Nullarbor Plain) 표지판이 보인다. 허허벌판에 오직 표지판 하나만 세워져 있는 것이다. 표지판 앞에 차를 세우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앞을 보아도 뒤를 보아도 좌우를 둘러보아도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평원이 펼쳐져 있을 뿐이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광경이다.
또 다시 고속도로를 달린다. 고속도로는 몇 십 분 동안 핸들을 조정하지 않고도 진행할 수 있을 정도로 넓은 평원에 직선으로 뻗어 있다. 여기에는 오직 넓은 평원이 있을 뿐이다. 평원은 200km 정도를 달리도록 계속된다. 평원이 이 정도는 되어야 평원이라고 할 수 있겠구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오후 1시 반경 유클라(Eucla)에 있는 Border Village Roadhouse에 도착하였다. 입구에 호주 명물인 잼 베지마이트(VEGMITE)를 들고 있는 캥커루 조형물이 세워져 있고 그 옆에 여러 지역까지의 거리가 적혀 있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이곳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와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 주의 경계에 있는 마을로 바로 앞에 주 경계의 검문소가 있고 식당, 모텔, 캠핑장, 주유소가 모여 있다.
애들레이드와 퍼스 중간(국경 서쪽으로 11km)에 위치한 유클라는 큰 도시도 아니고 접근하기 쉬운 곳은 아니지만 유럽 전역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지역의 눌라보 평원을 거치는 것이 거의 필수 코스라고 한다.
Eucla는 원주민 단어 "Yinculyer" 에서 유래한 것으로 여겨진다. 1867년에 유클라 항구가 생기고 1873년부터 1877년까지 알바니에서 애들레이드까지 전신선 공사가 이루어졌다. 1890년대에 큰 모래 표류가 마을 부지를 잠식하게 되어 북쪽으로 약 4km 떨어진 급경사면 위로 새로운 마을이 세워졌다. 모래 언덕 사이에 서있는 원래 전신국은 지역 관광 명소다.
Border Village Roadhouse에서 잠깐 쉬었다가 Eucla Lookout을 보러 갔다. 해안까지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좋은 위치에 두 개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두 개의 깃대가 세워져 있는 기념비는 전쟁기념비로 “모든 전쟁과 분쟁에서 목숨을 바친 이들을 기리고 추모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그 옆에 커다란 십자가가 세워져 있다. “이 십자가는 1962년 10월 18일 이 고속도로와 새로운 Uucla를 만든 그리스도인과 사람들에게 바칩니다.”라고 적혀 있다.
Eucla Lookout에서 비포장도로를 4km정도 들어가니 Old Telegraph Station이 나온다. 모래 아래 반쯤 묻혀 있어 폐허가 된 이곳을 찾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원래 1877년에 육로 전신을 위한 수동 중계소로 지어졌는데 큰 모래 표류가 마을 부지를 침범한 후 모래에 완전히 묻혀 버렸다고 한다. 중계소 건물은 모래벌판 한 가운데 폐허가 되어버려 돌담만 남아있는 모습이다. 폐허가 되어 버린 건물 뒤에 씩씩하게 살아 있는 고목만이 세월의 무상함을 알아주는 둣 하다.
첫댓글 바다와 평원,
그 평원을 달리시는 바오로 작가님
오늘은 호주여행 8일째 이시군요.
어제는 아픈 집사람 자매와 같이
부활절 미사에 참례하여
잠시나마 여행중이신 교우님을 생각하며
즐거운 여행 되시기를 기원 했지요
부활절 구운계란 대신
흰색 노란색의 호박 백설기 떡을 받아와
저녁식사 대신 먹을때는 하늘의 문Pr. 이 생각 났고요.
오늘도 徐步 徐行 하시며
즐거운 여행 되시기를 응원 합니다.
2023.4.10
일산에서 다미아노 略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