뿐만 아니라 이 기간 동안에 1일 관광 스케쥴이 들어 있고,
미국 바둑협회(AGA ) 이사회가 열리며, 프로기사들의
바둑 강의, 기보해설, 다면기, 일본인들이 주최하는
차 마시는 다도 전시회, 역시 일본인들의 꽃 곶이 전시회,
피아노 연주회 어린이들을 위한 피자 파티, 여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야외 활동 즉, 조깅 ,수영, 테니스, 야구장등,
이 모두가 공식 일정에 포함된다.
물론 선택 종목이긴 하지만. 이 모든 일정이 대국이 일찍
끝나서 무료하게 지내는 사람들, 그리고 동반 가족들을
배려해서 만들어진 일정이다.
금년에 개최되는 행사는 23번째로 매년 장소를 옮겨서 열린다.
공식 명칭은 제목에서 보는 바와 같이 200723rd US GO CONGRESS.
(오른쪽 사진은 2007년 23차 US GO CONGRESS 의 LOGO)
장소는 미국 민주주의의 산실이라는 필라델피아 시에서 내륙으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밀러스빌 대학 캠퍼스. 행사 기간은
2007년 7월 28일부터 8월 4일까지 8일간.
주최측 발표에 따르면 이번 경기에 참가한 인원은 프로기사 17명을
포함하여 488명. 전 세계에서 유명한 프로 아마들이 다수 참가하였다고
발표하였으나 경기 비 참가 인원까지 합하면 700 명은 족히 되어 보인다.
대한민국에서 .참가 한 사람은 주최 측에서 특별히 지도사범으로 초청한
김명완 8단을 제외하면 필자 혼자였기 때문에 바둑 최강국인 대한민국에서
본인마저 참가하지 않았다면 최강국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구겨 질 뻔했다.
물론 나중에 소개할 재미교포 4분이 참가하긴 했지만 명단에 모두 미국
국적으로 표시되어 아쉬웠다.
오른쪽 사진은 한국기원의 김명완 8단, 볼티모어에서 온 재미교포 황성규(75세) 아마초단, 뉴욕에서 차를 몰고 온 권영국 아마 7단. 그리고 필자(제일 왼쪽)
참가한 사람들의 면면도 실로 다양하다. 우선 인종별로 보면 미국 유럽계가 단연 우세하지만, 그 계통에도 백색, 갈색, 흑색 인종이 뒤섞여 있고, 중동계 2세들, 그리고 중국, 일본,한국을 포함한, 황색 인종들. 남자와 여자의 비율로 보면 여자가 약 40명으로 8% 정도에 이르고 있다.
또한 연령별로 보면 6세부터 70대까지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10대에서 20대 초반까지는 중국계, 20대에서 40-50대까지는 미국 유럽계 40대에서 60대까지는
일본계가 주류를 이르고 있다.
어린 연령층은 주로 중국계 2세들이며 6세부터 15-6세까지 50여 명이
참가하였는데 중국 교포들 사회에서 몇 년 전부터 바둑 조기 교육 바람이
불어 미국 내 바둑 보급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중국인들이 모여 사는 지역에는 사설 바둑 강습소가 급속도로
증가 하고 있다고 한다. 잉창기 재단이 중국인 2세들을 위하여 해마다
막대한 예산을 지출하는 원인도 있겠지만, 1990년대에 미국에서 바둑
붐이 어느 정도 가시화되자 중국 본토에서 수많은 유단자들이 대거
미국으로 이민 와서 중국인 2세들을 상대로 바둑 보급에 나섰다고 한다.
중국인들에 의하면 유단자가 바둑 강습소를 운영할 경우, 최저 생계비는
보장된다고 한다. 실제로 이번 기전에서도 우승부터 상위권은 모두
중국계가 차지하였다.
잉창기 재단의 후원사업도 대단하다. 이번 행사에서 북미주 잉스 마스터즈
토너먼트와 18세부터 30세까지 아마5단 이상만 참가할 수 있는 레드몬드
컵 토너먼트의 스폰서뿐 아니라 이번 행사에 동원된 잉씨 재단 고유의
바둑돌과 바둑통 약 500벌, 시합용 전자 계시기 등을 협찬하였다.
잉씨 재단에서는 유망한 꽃나무들에게 장학금도 지급한다고 한다.
(잉창치 재단에 대해서는 바둑의 국제화 시대의 중심에 있는 우리 바둑
애호가들이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하겠기에 별도 컬럼으로 자세하게
설명하겠다.)
본 대회 참가자는 행사기간중 회원번호,
성명, 국적, 기력을 표시한 팻말을 항상
목에 걸고 다닌다.
참가한 사람들의 외모를 보아도 재미있다. 인종별로 체격 조건이 다르겠지만 왜소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2미터가 넘는 사람,
바짝 마른사람이 있는가 하면 140 파운드나 나가 의자에서 혼자 못 일어나는 사람,
얼굴이 매끈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링컨
수염을 한 사람, 실로 같은 사람인데도
이렇게 다른 모습으로 바뀔 수가 있을까? 인종 백화점이 따로 없다.
이번 행사의 메인 이벤트는 바둑의 유에스 오픈전 (The US Open
Tournament )과 잉창치 재단에서 후원한 북미주 잉씨 마스터스배
(North American Ing Masters Tourament) 기전, 그리고 임의대로
상대를 골라서 대국을 하는 Continuous Self-Paired Tournament
기전이다.
유에스 오픈전은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참가하는 기전이며, 7월 29일
(일요일)부터 8월 4일까지(토요일) 8월 1일(수요일) 관광하는 날만
빼고 6일 동안 한 판씩만 두도록 되어 있다.
대국은 오전 09:00시에 시작하며, 대국 평가 방식은 스위스 맥마혼
(Swiss-McMahon )식으로 하며 대국자 조별 분류는 유단자급이 7개조,
급별은 14조로 구분하였다.
2007년 US GO CONGRESS 가 열린
대회장 외경
아마 7단 이상은 무제한으로 하고 8급부터 아마 6단까지는 동급끼리 대전하고, 9-10, 11-12급, 13-15급, 16급-20급, 21-28급, 29- 36급은 급수 차이에 따라 핸디캡 점수를 가산하는 식으로 분류하였다.
전자계시기를 사용하며, 제한시간은 4단 이상은 각자 120분, 그 이하는 90 분씩 주어지고, 초읽기에 들어가면30초씩 다섯 번의 시간이 주어진다.
선 7호반 덤이 있으며, 대국 개시 후 3시간 지나면 점심시간을 위하여
봉수가 가능한데, 봉수자는 다음 착점을 기보에 표시하여 봉투에 밀봉,
진행자에게 제출하고 계시기를 정지 시킨다. 봉수 시간은 30분을 넘지
못한다. 봉수 30분 후부터는 대국자가 착석 여부에 관계없이 계시기를
다시 작동시킨다.
그외 사항에 대해서는 미국 바둑협회의 규정이 엄격하게 적용된다. 특히 대국
도중 정숙하고 상대방에게 결례가 없도록 강요한다. 대국자 모두가 대국 도중
진지하고 집중력을 보인다.
어떤 대국자는 컴퓨터를 휴대하여 자기의 기보를 저장한다. 놀라운 일은
모두가 제한시간을 다 쓰고도 모자라 초읽기에 들어간다.
우승자는 각 조별로 수상자가 나오는데
우승과 준우승자에게 대리석으로 만든
상패가 주어지며, 상금은 6단 이상 조
에게만 지급된다.
이번 행사 참가자는 대회기간 동안
누구나 상대방을 선택해서 대국을 할 수
있다(Continuous Self-Paired
Tournament). 급수의 차이가 있어도
관계없다. 스위스 정산 법에 의하여
핸디캡 점수를 가산하여 치수를
조정하면 되기 때문이다.
23차 US GO CONGRESS 행사를 진행한 Dr. Peter Nasser.
Millersville 대학의 동물학 교수이기도 하다. 기력 4급.
단, 사전에 공식대국으로 할 것인지 친선으로 할 것인지 합의를 하여야 한다.
공식대국인 경우에는 계시기를 사용하며, 모든 규정은 US Open 규정대로
하여야 하며, 대국 결과를 반드시 집행부에 보고 한다.
또한 동일인과는 3회 이상 대국할 수 없다. 친선인 경우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다. 대부분이 친선을 선호한다.
이 경기에는 상품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대국자들의 흥을 배가시킨다.
챔피온 상 : 행사기간을 통하여 가장 성적이 우수한 대국자에게 주는 상
허리케인(Hurricane) 상 : 챔피온 다음으로 우수한 대국자에게 주는 상
자이언트 킬러(Giant Killer) 상 : 유급자로서 유단자를 상대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대국자에게 주는 상
케이스 아놀드(Keith Anold) 상 : 유단자로서 유급자를 상대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대국자에게 주는 상
그라스 호퍼(Grasshopper) 상 : 대회기간 중 승률 변화가 가장 큰 대국자에게
주는 상
스트레이트 슈터(Straight Shooter) 상 : 급수가 한 단계씩 다른 상대를
차례로 많이 이긴 대국자에게 주는 상, 예를 들면 2단이 3단, 초단, 1급,
2급, 3급을 차례로 계속해서 이겼을 경우 스트레이트 슈터 점수 4점이라고
한다
데디케이티드 (Dedicated) 상 : 행사기간 동안 바둑을 제일 많이 둔 사람에게
주는 상
센세이(Sensei) 상 : 행사기간 동안 자기보다 약한 상대와 바둑을 제일 많이
둔 사람에게 주는 상
훼이스훌(Faithful) 상 : 행사기간 동안 승률의 변화가 가장 적은 사람에게
주는 상
필란트로피스트(Philanthropist) 상 : 행사기간 동안 가장 많이 진 사람에게
주는 상
옵티미스트(Otimist)상 : 행사기간 동안 급수가 가장 많이 내려간 사람에게
주는 상
닥터 고(Dr. Ko) 상 : 가장 흥미롭고 드라마틱한 바둑을 둔 사람에게 주는 상
보시다시피 가능한 대로 많은 사람들이 행사에 직간접으로 참여 하도록
배려한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바둑대회와 큰 차이가
아닐까 한다.
(3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