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코스(칠포해변~화진해변) 19.4km
칠포해변~오도교~월포해변~화진해변으로 시작하는 해파랑길 18코스는 칠포해변에서 해안을 따라 모랫길, 자갈길, 바윗길을 번갈아 가며 오도리 해변과 월포해변 백사장을 지나 해수욕장, 시골어촌 등을 걸어 화진해변에 이르는 19.4km의 길이다,
전 국민의 15%가 코로나 백신 접종을 끝내고 상반기 계획된 접종량을 무사히 달성할 것이라는 홍보가 요란하다, 7월부터는 새로운 거리두기가 시행되며 다소 완화된 거리두기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코로나-19 변이종이 기승을 부려 백신접종 선진국인 이스라엘과 영국 등에서는 다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어수선한 시점인2021년 6월27일 1차 백신접종을 마친 사람은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거리두기에 다소 늘어난 인원으로 칠포해변에서 걷기를 시작한다,
칠포해변에는 차박족으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며 지난 코스 종료 당시의 페러글라이딩 동호인도 몇배는 많아진 것 같으며 ‘여름에만 개점하는 ’칠포여름경찰서‘가 해변에 들어서고 본격적인 여를 즐기는 인파사이를 헤집고 여름파출소 뒤로 해변으로 나가 해오름 전망대로 올라간다, 모처럼 가볍게 걸어보려고 늘 집근처를 걸을 때 신는 트레킹화로 바꿔 신고 나왔더니 발걸음이 제법 가벼운 것 같다, 오래 입은 팬티가 궁둥이를 안다는 말과 같이 오래된 신발은 발을 알고 걸어온 길을 알 듯이 속도보다는 방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모래가 빠지는 곳을 피해 데크 계단을 오른다,
이글거리는 태양아래 해오름 전망대에 도착하니 지난해 폭우로 인해 무너진 전망대로 오르는 계단이 아직도 보수가 되지 않고 있다, 7월이면 다시 장마가 온다는 예보가 뉴스특보로 보도되고 있는데도 아직도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길을 우회하여 차도로 올라서서 위험한 차도를 걸어 전망대에 올라 수평선과 하늘의 경계가 애매한 빛깔의 망망바다를 바라본다.
다시 편안한 데크길을 걸어 칠포로 넘어간다, 자갈길, 모랫길 조금은 험한 바윗길을 번갈아 가며 민물이 바다로 흘러드는 시점에서 포장길로 들어섰다가 다시 마을길로 내려서서 오도리 백사장을 지나면 잠시 그늘에서 휴식을 찾다가 푸르고 먼 바다를 바라보다가 걷고 또 걸어 이가리 해변으로 들어서니 해변에 짙은 해송이 즐비하고 멀리 얼마 전에 조성했다는 이가리닻전망대가 눈에 들어온다,
포항시 북구 청하면 이가리 간이해수욕장 인근의 아름다운 해변에 조성된 ‘이가리닻전망대’ 는 선박을 정박시키는 닻을 형상화 한 전망대이다, 높이 10m, 길이 102m 규모로 시원스레 펼쳐진 포항의 바다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조성된지 몇 년이 되지 않했으나 모 방송의 드라마에서 한 장면으로 방영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핫 플레이스 이다, 또한 이가리닻전망대는 우리땅 독도를 향해 뻗어 있으며 우거진 송림 숲으로 인해 명물 일출관광지로 떠 오르고 있다,
이가리닻전망대에는 전망대의 중심부에는 빨간 등대 모양이 조성되어 있어 하늘에서 보면 바다로 전망대가 나가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고 한다, 흩어진 회원들을 모두 모아 이가리닻전망대를 배경으로 인증 샷을 하고 성림사이로 난 길을 따라 용두교를 건너 아기자기한 조형물이 반겨주는 월포해변을 가기 전 포스코수련원 근처의 해송그늘 아래서 맛있는 점심식사를 즐긴다,
식사를 마치고 아기자기한 조형물이 반기는 월포해변을 지난다, 해수욕장은 벌써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고 바다로 뛰어든 젊은이와 캠핑족들로 갈 길이 더뎌진다, 길고 긴 월포해수욕장을 지나서 농촌마을 들길을 걸어 다시 어촌마을 방아리를 지나 차도로 올라선 해파랑길은 사료연구센터에서 다시 해변으로 방향을 잡는다, 송림을 돌아 조사교를 건너 자갈해변이 드넓게 펼쳐진 조사리 간이해변에서 그늘을 찾아 휴식을 취한다,
짧은 휴식을 끝내고 다시 걷기를 시작할 때 나도 모르게 조금씩 거름걸이가 느려지더니 통증이 느껴온다, 중국 고서에 “착한 사람의 정상적인 걸음은 배가 물을 흘러가듯 하고 몸은 신중하고 다리는 가벼우며, 소인의 걸음은 불이 타오르듯이 몸은 경솔하고 다리는 무겁다, 그러므로 걸음걸이는 머리를 뒤로 젖히고 다리를 구부리지 말아야 하고 몸을 비틀어 꺽어져도 안된다, 걸음이 지나치게 높으면 오만하고 지나치게 낮으면 비굴하며, 지나치게 급하면 난폭하고 지나치게 더디면 느리다, 대게 행보의 동작이 귀천과 직접 관계되는 것이 아니라 선악은 거름걸이 사이에 자연 나타난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내 가 걷는 걸음걸이가 심각한 팔자걸음이었다, 2008년 감자기 찾아와 괴롭히는 어지럼증을 치료차 찾은 병원에서 치료를 위해 걷기를 권하였고 한창 산행에 미쳐 있었던 때라 고심하다가 그즈음 전국적으로 선풍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걷기를 본격적으로 해보자고 마음먹고 걷기전문가를 찾아 체계적으로 걷기를 배우고 몇 개월 만에 치료효과를 보게 되었고 자도자 자격도 획득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걷기를 한 뒤 1년여 만에 건강은 거의 완치가 되었고 100kg에 가깝던 몸무게는 80kg대로 줄어들었고 300에 가깝던 혈당도 200이하로 줄어들었다, 치료를 위하여 가장 좋은 걷기요건은 체력에 맞는 적당한 시간과 올바르게 걷는 것이다, 기본체형을 고쳐가면서 꾸준히 걷기운동을 하는 것이 핵심이라 판단하고 걷기를 목적으로 하는 클럽을 만들어보자고 한 것이 지금의 “워킹여행클럽”이 되었다,
이제 10년 이상을 걷기에 전념하며 매일 10여km씩 걸어온 지금은 “걷기는 자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스스로 경각심을 갖지 않으면 애써 바르게 만든 체형은 다시 돌아가게 된다,
충분한 준비, 정리운동도 제대로 하지 않고 오랜 기간 산행을 해온 덕분(?)에 족저근막염과 하지 정맥에 이상이 생겨 있는데 알바근무로 운동에 소홀한 탓에 어딘가 모르게 불편함을 느낀 순간 한쪽 종아리에 경련이 일어난다,
경련은 평소 내가 가장 염려하는 지병 중에 하나이다. 오래전부터 자주 경련이 일어나 두려움을 느끼는 지병이라 바로 길가에 앉아 다리를 주무르고 수지침을 놓고 파스를 뿌리거나 긴급 처방을 한다, 특히 수평으로 이어지는 아스팔트 차도 등을 걸을 때 더욱 심하게 경련이 일어난다, 고질적인 석회성족저근막염, 발가락말초신경둔화 등 많은 지병 창고가 되었어도 계속 걸을 수 밖에 없다, 젊은시절 무리하게 산행을 하고 충분한 휴식과 조처를 하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담당의는 알려주는데 해파랑길 걷기는 계속하고 있다,
땡볕이 내리쬐는 차도를 천천히 걷는다, 심한 경련이 오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주의를 하며 그늘진 소나무 숲길을 걸어 해변에 이른다, 다시 시원한 송림사이로 오늘의 종점 화진해변이 멀리 보인다,
첫댓글 아름답고 멋진 이가리닻전망대가 생각납니다.
신나게 사진찍고 늦어서 단체사진도 못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