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레위기 24:10~23)
* 본문요약
슬로밋의 아들이 진중에서 싸우다가 여호와의 이름을 훼방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모세는 일단 그를 가두게 하고 하나님의 명을 기다립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온 회중에게 그를 돌로 치게 하라고 명하십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처럼 누구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훼방하는 자는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명하십니다. 사람을 죽은 자는 반드시 죽어야 하고, 짐승을 죽은 자는 짐승으로 갚으며,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남에게 손상을 입힌 대로 그에게 행하여야 합니다.
찬 양 : 101장 (새 80) 천지에 있는 이름 중
379장 (새 204) 주의 말씀 듣고서
* 본문해설
1. 슬로밋의 아들의 사건(10~12절)
이스라엘 여인 슬로밋의 아들이며 그 아비는 애굽 사람인 자가 진중에서 이스라엘 사람과 싸우다가 하나님의 이름을 훼방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무리가 그를 모세에게로 끌고 갔습니다. 모세는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해 일단 그를 감금시키고 하나님의 명령을 기다립니다.
2. 하나님의 이름을 훼방하지 말라(13~16, 23절)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십니다. 슬로밋의 아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훼방하는 소리를 들은 자들이 먼저 그의 머리에 안수한 후, 이스라엘의 온 회중이 그를 돌로 쳐서 죽이라고 명하십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사람이든 외국인이든 간에 이스라엘 영내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훼방하는 자는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에 모세가 하나님의 명령을 전하니 이스라엘 무리들이 하나님을 저주한 자를 진 밖에 끌어내어 하나님의 명하신 대로 돌로 쳐서 죽였습니다.
- 그 말을 들은 모든 자로 그 머리에 안수하게 하고(14절) :
하나님의 이름을 저주하면, 저주를 한 사람뿐 아니라 그 저주의 소리를 들은 사람에게도 죄가 됩니다. 그래서 이 저주의 소리를 들은 자들이 죄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들의 손을 저주한 사람의 머리에 얹어 안수하여 자신들의 죄를 그에게 전이시킵니다. 그리고 저주한 사람이 죽임을 당함으로 저주를 들은 사람들의 죄가 사함을 받습니다.
3. 통태 복수법(16~22절)
이어서 하나님께서 명하십니다. 사람을 죽은 자는 반드시 죽일 것이요, 짐승을 죽인 자는 짐승으로 갚고, 이웃에게 상해를 입힌 자는 그 행한 대로 상해를 입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그가 남에게 손상을 입힌 대로 그에게 그대로 행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소위 말해서 동태복수법, 혹은 동형복수법(lex talionis)입니다. 이 역시 외국인이든 이스라엘 사람들이건 간에 이스라엘 영내에서 발생한 일에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 동태 복수법, 동형 복수법 Lex talionis(17~22절) :
남에게 범죄한 사람에게 그로 인하여 상해를 입은 사람의 아픔이 얼마나 큰지 스스로 맛보게 하는 형벌입니다. 이 동태복수법은 그 형벌의 두려움으로 인하여 죄를 방지하려는 목적과 함께 범죄자를 보호하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 묵상 point
1. 하나님의 이름을 훼방하지 말라(성령을 훼방하는 죄)
이스라엘의 어머니와 애굽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이스라엘 사람이 이스라엘 사람과 싸우다가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의 어머니가 ‘슬로밋’이어서 이 사건은 ‘슬로밋의 아들의 사건’이라 불리웁니다. 하나님께서는 즉시 그를 진 밖으로 데리고 가서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돌로 쳐서 죽이라고 명하셨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그가 하나님의 이름을 저주하는 소리를 들은 자들이 먼저 그의 머리에 안수한 후에 그를 처형하라고 말씀하신 점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저주하는 소리를 들은 것만으로도 죄가 되므로, 그의 머리에 안수하여 그 죄를 저주한 자에게 전이시키고, 그 후에 그를 죽임으로써 그의 말을 들은 죄를 씻으라는 것입니다. 저주하는 말을 들은 것만으로도 죄가 된다면 하나님의 이름을 훼방한 자의 죄는 얼마나 더 크겠습니까?
하나님의 이름을 훼방하는 것을 신약에서는 ‘성령을 훼방하는 죄’로 표현합니다(마태복음 12:31~32). 예수께서 말씀하시기를 성령을 훼방하는 죄는 이 땅에서는 물론 오는 세상에서도 결단코 그 죄의 사함을 받지 못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령을 훼방하는 것은 본문의 슬로밋의 아들처럼 말로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도 있지만,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방해하는 것도 성령을 훼방하는 일입니다.
최근에 일부 교회에서 교인들끼리 다툼과 분당이 생겨 서로 싸우느라 심지어 예배조자 드리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야말로 천지가 개벽할 정도로 심각한 죄입니다. 장차 그 죄를 어떻게들 감당하려고 이런 짓을 하는지 듣는 제가 두려울 정도입니다. 슬로밋의 아들이 누군가와 싸워서 죽은 것이 아니라, 싸우는 과정에서 분을 참지 못해 하나님의 이름을 저주했다가 죽은 것임을 기억합시다.
● 적용 : 교회도 사람이 있는 곳이니 서로 다툴 수 있고 분당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한 일이 있더라도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자리까지 훼손되어서는 안됩니다. “너희가 피차 고발함으로 너희 가운데 이미 뚜렷한 허물이 있나니 차라리 불의를 당하는 것이 낫지 아니하며 차라리 속는 것이 낫지 아니하냐”(고전 6:7).
2. 하나님의 뜻을 잘 모를 때는 기도하며 기다리십시오.
슬로밋의 아들의 말을 들은 무리들이 즉시 그를 모세에게로 데리고 가자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이 있기까지 그를 감금하게 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하는 자에게 어떤 형벌을 내려야하는지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하나님께 순종하는 또 하나의 태도를 발견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 때에는 즉시 행동으로 옮기지만, 하나님의 뜻이 어디 있는지 잘 모를 때에는 하나님께서 분명한 뜻을 밝혀주실 때까지 기도하면서 기다리는 것입니다.
뜻을 모를 때에는 섣불리 행동으로 옮기지 마십시오. 잘못된 방향으로의 열심은 게으름보다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옵니다. 바울이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그는 예수 믿는 자들을 죽이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 줄 알았습니다. 그 때 그가 그 일을 열심히 할수록 주님의 백성들이 핍박과 죽임을 당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뜻을 잘 모를 때에는 기도하며 뜻을 구하고, 뜻을 알게 되었을 때에는 즉시 움직이십시오.
뜻을 구해놓고는 정작 뜻을 알려주실 때에는 자기 뜻과 맞지 않는다며 그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다면, 다음에는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뜻을 알려주지 않으시거나 더 오래 기도해야만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모르면 당신이 가는 길이 어떤 길인지 모르게 되는 것이니, 이 또한 위험한 일입니다.
● 적용 : 그러므로 뜻을 모를 때에는 기다리며 기도하고, 뜻을 알게 되면 즉시 순종하십시오.
3. 동태 복수법과 예수님의 사랑의 법
사람을 죽인 자는 반드시 그도 죽이고, 짐승을 죽인 자는 짐승으로 갚게 하며, 상해를 입힌 자에게는 그가 상해를 입힌 그 만큼 그에게도 상해를 입히게 하는 죄를 동태복수법이라고 합니다. 흔히 ‘이에는 이로 눈에는 눈으로’로 표현되는 법으로 그가 남에게 피해를 입혔을 때 그 피해를 받은 자가 얼마나 마음이 상했는지를 그도 똑같은 방법으로 당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 형벌의 두려움 때문에 죄를 범하지 못하게 하는 목적과 함께 범죄를 저지른 자의 인권도 동시에 보장하는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령 야곱의 아들들이 세겜성 추장의 아들이 누이동생을 강간했다고 해서 그 성 사람들을 진멸했던 것처럼, 보복은 잔인하게 자라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벌의 정도를 자신이 당한 만큼으로 제한하여 피의 보복이 반복되지 않게 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법을 바꾸셨습니다. 마태복음 5:38~48을 보면 “오른 뺨을 치는 자에게 왼 뺨을 돌려대며...”와 같이 원수 갚는 일을 금지하시고, 오히려 원수를 사랑하라는 파격적인 법으로 바꾸셨습니다. 원수 갚는 일은 후일 예수께서 심판하실 때 그에게 갚을 터이니 우리가 원수 갚으려 하지 말고, 우리는 다만 그가 구원 받는 하나님의 백성 되기를 기도하며 오히려 그를 사랑하고 섬기라는 것입니다.
구약의 법은 죄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게 하는 것에만 목적이 있었으나, 예수님의 사랑의 법은 단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받게 하시려는 예수님의 사랑이 담겨 있는 법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의 법을 실천하기는 참으로 힘듭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주님의 성령을 주시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성령이 우리에게 오시면 우리가 할 수 없는 이런 일도 할 수 있도록 도우십니다.
● 적용 : 이 일이 참으로 힘든 일이지만 예수님의 이 말씀에 순종하는 자는 천국을 얻게 됩니다.
4. 예외도 차별도 없는 법
슬로밋의 아들의 사건의 처결을 명하실 때에 하나님께서는 “외국인이든지 본토인이든지”라는 말씀을 두 번이나 반복하셨습니다(16, 22절). 이것은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한 죄와 동태복수법에 대한 처결을 외국인이나 이스라엘 사람이나 차별 없이 동일하게 적용하시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공의로우신 분입니다. 부자나 가난한 자나, 배운 자나 배우지 못한 자나, 권세 있는 자나 권세 없는 자나 상관없이 모두 동일하게 처결하십니다. 주께서 심판하실 때에 조금이라도 흠이 있는 자는 주님의 공의로운 심판으로 영원한 멸망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이 오시기 전에 주께서 우리에게 주신 복음의 법으로 우리의 죄를 처리하여 거룩함에 흠 없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죄를 짓지 않을 수는 없으나 이미 지은 죄를 처리할 수 있는 길은 알려주셨기 때문입니다.
● 적용 : 그것이 복음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으로 당신도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어 거룩함에 흠 없는 자가 되십시오. 그러면 곧 주께서 오시는 날 주와 함께 영원한 나라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 기도제목
1.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의 이름을 훼방하거나 성령을 훼방하는 일을 행하지 않게 하옵소서.
2. 하나님의 뜻을 잘 모를 때에는 기도하며 기다리고, 알게 될 때에는 즉시 순종하게 하옵소서.
3. 주께서 주신 복음의 말씀에 따라 늘 허물과 죄를 씻고 거룩함에 흠 없는 자가 되어
주님 오시는 날 기쁨으로 주님을 맞이하게 하옵소서.
출처: 가애교회 글쓴이: 송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