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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이 무모한 맹세로 온 백성을 피곤하게 함
(사무엘상 14:24~46)
* 본문요약
이스라엘 군사들이 전쟁으로 인하여 몹시 피곤해 있었음에도 사울은 저녁이 되기까지 어떤 음식이든 먹는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라는 것을 여호와의 이름을 두고 강제로 맹세하게 합니다. 요나단은 그 맹세를 듣지 못해 자신의 손에 있는 지팡이로 벌집의 꿀을 찍어 먹습니다. 사울은 그날 밤에 블레셋 군사들을 완전히 박멸하려 하다 제사장의 제의로 하나님께 여쭈었으나 응답하시지 않습니다. 이에 사울이 죄를 지은 자를 색출하니 요나단이 뽑힙니다. 사울은 요나단이 맹세를 어기고 꿀을 먹은 죄를 물어 사형시키려 하나, 백성들이 하나님과 함께 일한 요나단을 죽일 수 없다고 만류하여 죽이지 못합니다.
찬 양 : 408장 (새 302) 내 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는
404장 (새 304)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 본문해설
1. 사울의 무모한 맹세(24~30절)
24) 그날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굶주린 채 매우 지쳐있었습니다. 이는
사울이 “저녁이 되기 전, 곧 내가 원수에게 보복하는 때까지(적군을 물리쳐 이길 때까지) 어떤 음식물이든지 먹는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다.”하고 백성들에게 맹세를 시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무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25)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 숲에 들어갔을 때에 곳곳에 꿀이 있었습니다.
26) 백성들이 숲에 들어가 벌집에서 꿀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았으나
맹세한 것이 두려워 아무도 그것을 입에 대지 않았습니다.
27) 그러나 요나단은 자기의 아버지가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들에게 그런 맹세를 시킬 때에
듣지 못하였으므로, 손에 쥐고 있던 지팡이를 내밀어 그 끝으로 벌집의 꿀을 찍어 먹었습니다. 그러자 기운이 나며 눈이 밝아졌습니다.
28) 그때에 백성 중 한 사람이 요나단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아버지께서 백성들에게
엄히 맹세를 시키면서 말씀하시기를, ‘오늘 무엇이든지 먹는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다.’하였습니다. 그래서 백성들이 이렇게 굶주린 채 지쳐있습니다.”
29) 요나단이 말했습니다. “내 아버지께서 이 땅을 곤란하게 하셨구나(이 백성들을 곤란
에 빠뜨리셨구나). 생각해 보아라. 이 꿀을 조금 찍어서 맛만 보았는데도 이렇게 눈이 번쩍 뜨이면서 생기가 넘치는데,
30) 만일 적에게서 빼앗은 것을 먹고 싶은 대로 먹었더라면,
블레셋 사람들을 더 많이 죽일 수 있지 않았겠느냐?”
2. 짐승을 피 채 먹은 백성들(31~35절)
31) 그날 이스라엘 사람들은 믹마스에서 아얄론까지 쫓아가며 블레셋 사람들을 쳐죽였으므
로 몹시 지쳐있었습니다.
32) 그래서 군인들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빼앗은 물건들에 달려들어 양과 소와 송아지들을
마구 끌어다가 땅바닥에서 잡고 피 있는 채로 먹었습니다.
33) 사람들이 이 사실을 사울에게 알렸습니다. “보십시오, 백성들이 피 있는 채로 고기를
먹어 여호와께 죄를 짓고 있습니다.” 사울이 말했습니다. “너희가 믿음 없이 행하였다(너희가 하나님을 배신했다). 당장 큰 돌을 이리로 굴려오라.”
34) 사울이 또 말했습니다. “너희는 백성들에게로 흩어져 나가서, 누구든지 소와 양을
잡아먹으려면 각기 소와 양을 이리로 끌고 와서 이 돌 위에서 잡아먹으라고 전하라. 그래서 피가 있는 채로 고기를 먹어 여호와께 범죄 하지 않도록 하라!”그리하여 그날 밤에 모든 백성이 각각 자기의 소를 끌어다가 거기에서 잡았습니다.
35) 그리고 사울은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았는데,
이것이 그가 처음으로 쌓은 제단이었습니다.
- 믹마스에서 아얄론까지(31절) :
믹마스에서 아얄론까지는 30km가 넘는 먼 거리입니다. 그냥 걸어도 힘든 거리를 이스라엘의 군사들은 전투를 하며 갔습니다. 그러므로 몹시 피곤에 지친 상태입니다.
- 피 있는 채 먹었다(32절) :
사울의 금식의 맹세는 해가 떠 있는 동안에만 적용되는 것이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해가 지자마자 곧바로 달려들어 소와 양을 잡아서 그 자리에서 피 있는 채 먹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생명을 존중하셔서 고기를 먹을 때 반드시 피를 제거하고 먹으라 말씀하셨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너무나도 허기가 저 이 말씀을 지킬 수 없었습니다.
3. 블레셋을 추격하는 일을 중단한 사울(36~46절)
36) 사울이 말했습니다. “우리가 오늘 밤에 블레셋 사람들을 추격하여 동이 틀 때까지
그들을 약탈하고, 그들 가운데 한 사람도 남겨두지 말자.” 백성들이 대답했습니다. “왕의 생각에 좋으신 대로 하십시오.” 그러자 제사장이 사울에게 말했습니다. “먼저 하나님께 나아가 여쭈어 보시지요.”
37) 그러자 사울이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제가 블레셋 사람들을 추격해도 좋겠습니까?
주께서 그들을 이스라엘의 손에 넘겨주시겠습니까?” 그러나 그날 하나님께서 사울에게 대답하지 않으셨습니다.
38) 그러자 사울이 말했습니다. “너희 군대의 지휘관들은 다 이리로 오라.
오늘 이 일이 누구의 죄 때문인지 알아보자.
39)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한다.
만일 그 죄가 내 아들 요나단에게 있다고 할지라도 그는 반드시 죽게 될 것이다.”
그러나 백성들 중에 어느 누구도 감히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40) 사울이 말했습니다. “너희는 저쪽에 서 있으라. 나와 내 아들 요나단은 이쪽에 서
있겠다.” 백성이 대답했습니다. “왕의 생각에 좋으신 대로 하십시오.”
41) 이에 사울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아뢰었습니다. “오늘 저에게 응답하지 않으시
니 웬일이십니까?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만일 그 허물이 저나 제 자식 요나단에게 있다면 우림이 나오게 하시고, 그 허물이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있다면 둠밈이 나오게 하십시오.”그러자 요나단과 사울이 걸리고, 백성들의 혐의는 벗겨졌습니다.
42) 사울이 말했습니다. “나와 내 아들 요나단을 두고 제비를 뽑으라.”
그러자 요나단이 뽑혔습니다.
43) 그때 사울이 요나단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무슨 일을 하였는지 내게 말하라.”
요나단이 대답했습니다. “손에 들고 있던 지팡이 끝으로 꿀을 조금 맛보았을 뿐입니다. 그러나 죽을 각오가 돼 있습니다.”
44) 사울이 대답했습니다. “요나단아, 너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이 내게 벌을 내리시고 또 내리실 것이다.”
45) 이때에 백성들이 사울에게 호소하였습니다. “이스라엘에게 큰 구원을 이룬(큰 승리를
안겨 준) 요나단을 죽여서야 되겠습니까? 절대로 그럴 수 없습니다.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합니다. 그의 머리털 하나라도 땅에 떨어져서는 안 됩니다. 그는 오늘 하나님과 함께 동역했습니다(하나님과 함께 이 일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백성들이 요나단을 살려내어, 그는 죽지 않았습니다.
46) 사울은 블레셋 사람을 더 이상 추격하지 않고 돌아섰고,
블레셋 사람도 자기들의 땅으로 돌아갔습니다.
* 묵상 point
1. 사울의 무모한 맹세
사울의 맹세는 입다의 맹세를 연상하게 합니다. 사울은 하나님의 뜻과는 아무 상관없는 맹세를 강제로 하게 합니다. 그리고는 왕의 권세로 이 맹세를 지키지 않는 자를 죽이겠다고 말합니다. 이 맹세 때문에 무려 30km나 넘는 지역을 추격하며 전투를 벌인 군사들이 아무것도 먹지 못해 몹시 굶주린 채 피곤에 지치게 되었습니다.
1) 폭군의 횡포를 신앙의 행위로 착각하는 사울
세상에 전쟁을 굶고 하는 일도 다 있나요? 그러나 사울은 이런 어처구니없는 맹세를 강행합니다. 얼마 전 사무엘로부터 하나님께서 자신을 버리셨다는 말씀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울은 자신이 전쟁 중에도 금식을 할 만큼 신앙이 좋은 사람인데 이런 자신에게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느냐고 하나님께 시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자기 혼자 금식을 하면 될 일인데 사울은 전투에 참여하고 있는 전체 군인들에게 강제로 맹세를 하게 합니다. 그리고는 그 맹세를 어기는 자는 하나님의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물론 사울 자신이 그 저주의 집행자가 되겠다고 하는 말이니, 누구든지 조금이라도 음식을 먹는 자는 단칼에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사울은 왕의 권세를 이용하여 하나님의 뜻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로 강제로 맹세를 하게하고, 자기 마음대로 하나님의 저주를 선포했으며, 자기 마음대로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는 일로 백성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하고 있습니다. 폭군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그러나 사울은 이런 폭군의 횡포를 신앙이 행위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사울은 지금 하나님을 향하여 “내가 이렇게 신앙이 좋은 사람인데 하나님께서 그걸 모르십니까?”하고 항의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2) 헛된 맹세로 이스라엘 백성들 모두를 율법을 범하는 범죄자가 되게 했다.
무려 30km가 넘는 거리를 전투를 하며 추격한 이스라엘 군대는 몹시 허기지고 지쳐 있었습니다. 그러다 그들이 수풀 안으로 들어갔는데 온통 꿀이 가득한 벌집 천지입니다. 배고플 때는 먹 것만 보이는 법이니 배가 고픈 그들 눈에 꿀이 가득한 벌집들만 보인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것을 입에 대지 못했습니다. 사울의 저주가 두려웠던 것입니다.
드디어 해가 졌습니다. 사울의 맹세가 끝이 난 것입니다.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블레셋 군사들로부터 약탈해 온 소와 양을 그 자리에서 잡아 피 있는 채로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피를 생명의 근원이라 말씀하시면서 피 있는 채 먹는 것을 엄하게 금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구약 시대에는 이것이 우상숭배를 금지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율법입니다. 그러나 백성들은 그런 것을 따질 여유가 없었습니다. 사울의 헛된 맹세로 이스라엘 백성들 전체가 하나님의 진노를 받을 만한 죄를 범하게 된 것입니다.
● 묵상 :
사울의 맹세를 어기는 것은 사울이 강제로 맹세하게 한 것이니 사울에게만 죄를 짓는 것이지만, 고기를 피 있는 채 먹는 것은 하나님의 율법을 어기는 죄가 됩니다. 사울은 자기의 명령을 지키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더 무서운 죄를 짓게 만들었습니다. 사울이 처음 왕이 됐을 때 하나님께서 그를 기뻐하실 만큼 신실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왕이 된 지 불과 1년 남짓 된 때인 이때부터 폭군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리도 하나님과 동행하는 일을 멈추면 사울처럼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을 떠난 사람이 되고 맙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일을 결단코 멈추지 마십시오.
2. 사울에게 응답하시지 않는 하나님
이스라엘의 군사들이 마음껏 배불리 먹고 난 후에 사울은 그날 밤에 블레셋 군사들을 계속 추격하여 블레셋을 완전히 소탕하자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함께 있던 제사장이 이 일을 하나님께 묻고 하자고 제의합니다. 그래서 사울이 하나님께 그들을 계속 추격해도 좋은지, 그들을 이스라엘의 손에 넘겨주실 것인지를 물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응답하시지 않습니다.
1) 응답하시지 않은 것은 사울 때문
하나님께서 응답하시지 않은 것은 사울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이 사무엘에게 왕을 세워달라고 말한 때부터 사무엘이 하나님 이외에 다른 왕을 세우는 것이 하나님 앞에 죄를 범하는 것이라고 여러 번 경고해왔고, 심지어 사울이 즉위식을 하던 날까지도 하나님을 결코 떠나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었습니다.
그런데 사울이 그가 해야 할 일을 알려줄 때까지 7일을 기다리라고 한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자기 스스로 블레셋과의 전쟁을 일으키고, 제사장만이 할 수 있는 번제를 임의로 드렸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를 버리셨고, 그래서 지금 사울의 질문에 응답하지 않으신 것입니다.
2)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지 않는 사울의 교만
여호수아도 아이 성(城)과의 싸움에서 패배한 후 아침부터 저녁까지 기도하며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렸고, 엘리야도 비를 내려달라는 기도를 할 때 일곱 번 기도를 하며 기다렸습니다. 그러므로 사울이 진정으로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었다면 하나님께서 응답하실 때까지 기도하고 또 기도하며 기다려야만 합니다.
그러나 사울은 하나님께서 응답하시지 않자 곧바로 이 일이 누구의 잘못 때문인지를 가려내겠다며 제비뽑기를 시작합니다. 사울은 자기의 부하에게 명령하면 그가 누구라도 금방 대답을 하듯, 자기가 질문하면 그가 하나님이시라도 곧바로 대답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참으로 교만하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3) 그 책임을 백성들에게 돌리려는 정치적 제스처
과거 우리나라의 조선시대에도 비가 오지 않으면 왕이 하늘에 자신의 죄를 고하는 일을 했었는데, 사울은 하나님께서 응답하시지 않은 원인이 자기에게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조금도 하지 않습니다. 그는 곧바로 이 일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밝혀내겠다며 제비뽑기를 합니다.
제비뽑기를 하면 누군가 나오겠지요. 사울은 그가 누구든 그를 처단하는 일을 통하여 자기가 의로운 왕임을 드러내려 한 것입니다. 자기의 의를 자랑하기 위해 한 사람의 생명을 파리처럼 안타까움 없이 죽이려 하는 사울은 참으로 무서운 폭군이 되었습니다.
4) 입다처럼 자기 아들을 죽여 자기의 의로움을 나타내려 하는 사울
입다가 맹세한 것 때문에 자기 딸을 죽였던 것처럼, 사울 역시 자기 아들이라도 반드시 죽게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합니다. 그런데 그의 말대로 아들 요나단이 뽑혔습니다. 사울은 요나단에게 사형을 명합니다. 자기의 의를 자랑하기 위해 아들까지 죽이려 하는 것입니다.
● 묵상 :
사울은 자기의 권세를 포장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하는 천박한 정치가가 됐습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 나라의 정치가들이야 그렇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 이스라엘의 왕은 자기의 권세를 포장하기 위해 사람을 죽이는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자기의 왕권을 지키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께 버림을 받는 일이 됩니다.
3. 경건의 형식은 있으나 그의 예배는 가인의 예배였다
그러나 이렇게 하나님의 뜻과는 상관없이 자기의 왕권을 세우기에만 혈안이 돼 있는 사울이었으나, 본문에 나타난 사울의 행동은 경건한 모습을 가졌습니다. 적어도 형식적인 면에서는 흠 잡을 데 없는 경건한 모습을 가진 사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경건은 하나님께 거절 받은 가인의 예배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바로 여기에서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진정한 예배가 무엇인지 살펴보게 됩니다.
1) 사울은 서둘러 백성들이 피 있는 채 먹지 못하게 막았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저녁이 되자마자 소와 양을 땅에서 잡아 피 있는 채 먹고 있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사람들을 백성들에게 보내어, 피 있는 채 먹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그리고 큰 돌을 준비하여 그곳에서 잡아 고기만 가져가서 먹도록 조치했습니다. 이것은 참으로 칭찬받아 마땅한 훌륭한 일이었습니다.
2) 백성들의 죄를 속하기 위하여 하나님 앞에 제단을 쌓았다.
그리고 사울은 곧바로 백성들이 고기를 피 있는 채 먹어 하나님 앞에 죄를 범한 것을 속하기 위해 하나님 앞에 제단을 쌓았습니다. 또 그 무리들 중에 하나님 앞에 번제를 드릴 수 있는 제사장이 있었으므로, 사울이 백성들의 죄를 속하기 위해 하나님 앞에 제단을 쌓았다는 것 역시 칭찬 받을 만한 일입니다.
3) 죄 있는 자를 처단하는 일을 신속히 행하였다.
그리고 그의 맹세가 비록 헛된 맹세였다고는 하지만, 죄 있는 자를 색출하여 처단하는 일을 아주 신속하게 진행했습니다. 하나님 앞에 죄를 범한 자를 벌하는 것은 왕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이것 역시 잘못된 일이 아닙니다.
➟ 사울이 행한 이 일들은 매우 경건한 형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인의 예배와 같이 하나님께서 그의 예배를 거절하셨습니다.
이런 몇 가지 일들은 경건의 형식을 갖추었습니다. 잘못된 일을 하나님 앞에 회개하는 형식도 갖추었고, 죄를 지은 자를 벌하는 공의로운 왕의 모습도 갖추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경건은 가인의 예배처럼 하나님 앞에 거절됩니다. 하나님 앞에 자기를 드리는 경건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형식은 그럴듯하지만 사울은 이 모든 일들을 백성들 앞에서 자기를 드러내려는 제스처로서만 하고 있었으므로 그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서 그의 예배와 경건을 거절하십니다.
4. 하나님과 함께 한 자는 사울이 아니라 요나단이었다.
사울이 요나단을 처형하려하자 백성들이 모두 한 마음으로 이스라엘을 구한 요나단을 처형할 수 없다고 막습니다. 그들은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까지 하면서 하나님과 동역한 요나단을 죽일 수 없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과 동역했다는 것은 하나님과 함께 일했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사울이 백성들 앞에 자기의 의를 드러내기 위해 금식령을 선포하고, 그것을 범한 자가 자기 아들이라도 처형하려 했던 모든 일들이 백성들 앞에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나님과 함께 한 자는 사울 자신이 아니라 사울이 죽이려 했던 아들 요나단이었다는 것입니다.
● 묵상 :
영의 눈이 어두우면 사울처럼 하나님께 버림받았음에도 자기만 거룩한 사람인 것처럼 착각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영의 눈이 어두워지지 않게 항상 주님의 은혜 속에 머무는 자가 되십시오.
5. 더 이상 추격하지 않고 살려둔 그 자들에게 사울은 결국 죽는다.
이미 사무엘로부터 하나님께 버림받은 자라는 낙인이 찍힌 터라, 백성들에게 하나님을 신실하게 섬기는 왕이라는 말을 듣기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 일을 위해 사랑하는 아들 요나단까지 죽이려 했습니다. 그런데 백성들은 모두 한 마음으로 하나님과 함께 한 자는 자기가 아니라 그가 죽이려 한 요나단이라고 말합니다.
사울은 요나단이 자기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향하여 질투를 합니다. 그리고 자기의 헌신을 몰라주는 백성들은 물론, 하나님까지도 모두 한통속이 되어 자기를 버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큰 충격과 질투심과 하나님을 향한 분노의 마음이 어우러져서 사울은 그날 밤에 블레셋을 계속 추격하려 했던 일을 중단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러자 블레셋 군사들도 자기 고장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후일 사울은 이때 돌려보낸 블레셋 군사들로 인하여 비참한 죽임을 당하고 맙니다.
● 묵상 :
하나님의 말씀까지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만 옳다고 주장하는 사울의 엄청난 착각이 결국 그를 파멸하게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은 나와 다툴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내가 고집을 부릴 수 있는 상대가 아닙니다. 그 앞에 엎드려 복종해야 우리가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울처럼 고집을 부리지 말고 주께 복종하는 자가 됩시다.
* 기도제목
1. 사울처럼 하나님의 뜻도 모르고 혼자 의로운 줄 착각하는 자가 되지 말게 하옵소서.
2. 사울이나 가인의 거짓 경건이 아니라, 요나단과 같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3. 하나님 앞에 고집부리지 말고 주신 말씀에 복종하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