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되면 강화도 사는 친구 복희가
석우회 친구들과 꽃게탕을 먹으러 오라고 했다.
벼르고 별러서 내 차로 5명 친구들이 함께
5월 19일 오랜만에 강화도 바람을 쐬고 왔다.
역시 강화도 꽃게탕은 진국으로 맛있었다.
국물에 밥도 말아서 넉근하게 멋었다.
기분좋아 들어선 복희네 전원주택!
어느새 텃밭에는 채소들이 무성하게 자랐고,
들꽃들 봄꽃들이 형형색색 다투어 피어났다.
내가 아는 들꽃들!
하얀 마가렟 같은 구철초,
분홍빛 톱니 같은 패랭이꽃,
보랏빛 도라지 같은 메발톱꽃,
하얀 안개같은 땅에 피는 안개꽃,
이름 모르는 미안한 들꽃들.....
복희네 집 안에는 향기가 가득 배어났다.
창넓은 거실에서는 시골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행복한 사람들, 무명시인의 기도가 걸려있고,
화장실에도 소중한 명귀들이 붙어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 김수환 추기경님도 계시고,
손자 손녀 가족들 사진도 옹기종기 서 있었다.
복희 남편은 우리가 일어설 때쯤 들어오셨다.
여행용 기타로 마악 노랠 하고 있었더니,
우리가 노랠 청하자 즉흥으로 2곡을 부르셨다.
현철의 '아미새'와 또 앵콜 곡을
멋드러지게 두눈 감고 구성지게 부르셨다.
제 남편 노래부르는 모습을 열심히
폰에 담는 복희 모습도 참 예뻐보였다.
제 밭에서 열심히 상추랑 푸성귀들을 뜯어주고
새우젓이랑 샐러리 등 한가득 싸 보내는
복희는 꼭 친정언니 같았다.
집에 심는다고 친구들은 들꽃들을 캐어
검은비닐봉지에 담아서들 들고 왔다.
자신을 위해 농촌대학에 남은 열정을 다하고
다문화 여성들 위한 교육에 봉사하는 친구는
성당의 일이며 신부님을 차로 모셔드리는 일 등
학교 퇴직 이후에 정말 보람있는 일로
아름다운 삶을 강화도에서 살고 있다.
첫댓글 밀리는 서울 돌아오는 길에
볼일 급해 찾아들어간 상봉역 음식점에서
친구 상화가 사준 오리구이와 해물파전,
그리고 맥주 한 잔으로 피곤을 다 털어냈다.
(카톡으로 보내온 강화도 친구 복희의 글)
온화야, 맘과 사진이 교감하는 실력 좋은 친구 덕분에 시골집이 빛이 나네 - 먼길 마다 않고 한걸음에 달려온 그리운 친구들! 반갑고 고마웠어
모두들 제2의 인생을 멋지게 풀어가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역시나~~건강하고 행복한 나날 되길~^^~
복희야.
참 소박하니 정겨웠어.
퇴직후 더 보기좋은 너와
네 남편의 여유로운 모습이
우리를 크게 미소짓게 했단다.
너보러 너희 집 보러 어느날
훌쩍 강화도로 갈지 몰라.
(강화도 친구 복희의 답글)
온화야, 강화는 언제나 문이 열려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