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운 자성(自性)ㆍ불성(佛性)을 참구(參究)합시다
스승과 벗을 공경하고 술 마시지 말라
마흔여덟 가지 가운데 몇 가지만 설명하겠습니다.
제일(第一), 스승과 벗을 공경하라. 마땅히 자기한테 진리를 가르쳐 주는 스승이나 또는 같이 공부하는 도반을 공경해야 합니다.
제이(第二), 술 마시지 말라. 우리가 생각할 때는 '술 같은 것은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때그때 사교를 위해서 조금은 마셔도 무방하지 않는가' 싶지만,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모든 것을 감안해 우리 중생들의 행복을 위해서 하신 말씀인지라 꼭 지켜야 됩니다.
똑같은 생명인 고기를 먹지 말라
제삼(第三), 고기를 먹지 말라. 고기에 대해서 우리 스님네도 더러는 먹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재가불자님들 중 보살계를 받은 분들도 역시 집에 가면 '남편을 위하고 자식을 위해서 할 수 없이 먹어야 되지 않는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그래서는 안 됩니다. 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우리 몸에나 사회적으로 또 어떤 의미로 보나 이로운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가 지금 잘 못 먹어서 약한 것이 아니라 너무 많이 먹고 너무 잘못 먹어서 몸이 약하고 병들고 한단 말입니다. 또 개나 소나 돼지나 닭이나 모두가 우리하고 같은 생명 아닙니까? 우리가 금생에 사람이라고 해서 내생에도 사람이 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우리가 금생에 사람이지만 금생에 잘못 살면 내생에는 소나 돼지나 다른 짐승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과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우리 불자들이 정말로 부처님을 숭상하고 앞으로 성불하겠다는 뜻이 있다면 반드시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몸에도 안 좋고 마음에도 안 좋고 또 사회에도 안 좋습니다. 고기를 먹는 이는 대자비불성이 없습니다. 우리한테 가장 중요한 것이 자비심, 즉 사랑하는 마음 아닙니까? 어떻게 우리가 단순히 맛을 취하기 위해 생명이 말짱한 그런 것을 잡아서 먹을 수가 있겠습니까? 똑같은 생명입니다. 우리가 사람이라고 해서 개나 소보다 더 훌륭한 생명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하나의 우주적인 생명 가운데 개가 있고 소가 있고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이런 생명을 먹는 것은 우리 몸에도 결코 좋지 않습니다. 돼지나 소가 죽을 때 얼마나 비참한 소리를 내고 또 원망을 품고 죽습니까. 그 원망을 품고 그런 비참한 소리를 내고 죽는 것을, 우리가 어떻게 잔인하게 좋아라고 먹을 수가 있습니까?
지금 자시는 분들도 부처님 가르침을 정말로 생명같이 믿고 우리 인간이 꼭 장차 성불해야 된다, 이런 대목적을 갖고 육식을 끊으십시오. 그런 대목적에 따르지 않는 것은 하나의 반대행위란 말입니다. 당뇨병이나 심장병이나 고혈압은 대체로 고기를 많이 먹는 사람들이 걸리는 것 같아요. 암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우리 불자님들이 부처님 가르침에 어긋나면서까지 몸에도 별로 이로울 것 없는 그런 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정말로 한심스러운 일입니다. 고기 드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신채를 먹지 말라
마흔여덟 가지 가벼운 계 가운데 네번째가 '오신채를 먹지 말라'입니다. 오신채는 파나 마늘이나 부추나 그런 것 아닙니까? 불교를 믿는 집에서도 더러 안 지키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또 절에서도 역시 '그까짓 것은 좀 먹어도 무방하다' 그래서 안 지키고 있는 것 같단 말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절대로 우리한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제가 아무렇게나 말하는 것이 아니라 불경에도 분명 나와 있고, 또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요.
우리가 오신채를 많이 먹으면 담이 생기고, 진심(嗔心)이 생기고 음탕한 마음이 생깁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한 법문은 이유없이 그냥 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가 다 정확한 과학적인 증거가 있어서 우리한테 경책한 말씀이란 말입니다. 우리는 보통 입으로 많이 불행을 삽니다. 공연히 남을 헐뜯는 말을 한다거나 또 잘못 먹는다거나 해서 말입니다.
우리 불자님들! 앞에서 열거한 무거운 계율은 꼭 지켜야 할 것이고, 또 가벼운 계라 하더라도 근거가 확실하고 우리 행복이나 건강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니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우리 불자는 불성에 걸맞는 행동을 해야 성불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성불을 지향하는 우리 불자님들은 한사코 열 가지 무거운 계와 마흔여덟 가지 가벼운 계 가운데 술 먹지 말고 고기 먹지 말고 오신채 먹지 말고 이런 정도의 계율은 꼭 지켜야 불자로서의 자긍심도 생깁니다.
우리 중생이 살려면 신장도 도와야 하고 부처님도 우리한테 가피(加被)를 주어야 할 것인데, 우리가 부처님 말씀을 안 듣는다면 어떻게 부처님께서나 신장들이 우리들을 도울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의 호념(護念)이라, 부처님이 우리를 보호하고 또는 무수한 신장이 돕는 것인데, 신장이란 부처님의 법을 지키는 하나의 호신신장이란 말입니다. 그런 신장도 부처님 법을 잘 지켜야 우리를 돕는 것이지, 부처님 법을 지키지 않으면 돕지를 못합니다. 고기를 먹는 사람은 냄새가 풍겨요. 그 냄새를 맡고서 좋은 신들은 도망을 간단 말입니다.
우주의 도리인 부처님 가르침을 확실히 바로 믿는 것과 그와 동시에 우리들의 입으로 짓는 모든 부정적인 행위, 남을 험담하거나 진리 아닌 것을 진리라고 억지로 꾸며 말하는 것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겠고, 또 우리 입으로 먹는 것을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더러 함부로 했다 하더라도 이제부터 술 마시지 않고 고기 먹지 않고 오신채를 먹지 않으면, 그런 것이 사소한 것 같지만 우리 공부에나 건강에나 참 좋은 것입니다.
우리가 산중에서 살아 보면 파나 마늘 같은 것을 안 넣어도 아주 담백한 맛이 있습니다. 그런 것을 많이 넣으면 개운한 맛이 없을 뿐만 아니라 그 냄새 때문에 호법선신들이 우리를 지킬 수가 없습니다. 파나 마늘 같은 것을 안 먹는 사람들은, 먹는 사람 옆에 가면 나쁜 냄새가 납니다. 우리 사람끼리도 그와 같은데 하물며 선신들은 어떻겠습니까? 나쁜 냄새 때문에 우리를 지킬래야 지킬 수가 없는 것이지요.
이렇게 작은 일도 우리 행복을 위해서는 사소한 것이 아니고, 또 부처님께서 우리한테 당부하신 것은 모두 다 우리 행복을 위한 것들임을 잊지 말고 꼭 지키셔야 합니다. 우리는 금생만 살고 말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가 성불할 때까지, 설사 몇만 생이 된다 할지라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 불기 2546년 8월 성륜사, 정기법회 법문 -]
南無 釋迦牟尼佛 南無 釋迦牟尼佛 南無 是我本師 釋迦牟尼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