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뿔새의 땅이라 불리는 사라왁은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넓은 주로 보르네오 섬의 남서부에 자리하고 있다. 1년 내내 고온 다습한 열대 지방에서 볼 수 있는 상록수로 이루어진 정글이 있는 보르네오섬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다. 보르네오섬의 남부에는 인도네시아의 깔리만딴이 있고 위쪽에는 석유 부국, 브루나이와 말레이시아의 사바와 사라왁주가 있다. 아메리카 대륙에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하는 아마존이 있다면 아시아에는 보르네오섬의 정글이 있다. 연강우량 2,000mm 이상이 되고 계절에 관계없이 비가 내리는 보르네오섬의 열대우림에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생물들이 분포하고 있다.
거대한 원시 열대림과 산, 동굴, 독특한 동식물, 다양한 부족문화의 땅인 이곳 사라왁의 주도는 쿠칭이다. 말레이어로 고양이라는 뜻의 쿠칭에는 곳곳에서 고양이 동상을 발견할 수 있다. 사라왁 박물관에는 보르네오의 인종과 고고학적인 유물들이 소장되어있다.
바코 국립공원
사라왁(Sarawak)의 주도인 쿠칭(Kuching)에서 약 37킬로미터 북동쪽 바다로 돌출된 반도에 위치하는 바코 국립 공원은 면적 2728헥타르의 1957년 사라왁 주 최초의 국립 공원으로 지정된 관광 명소이다. 오랜 세월의 침식에 의해 빚어진 곶과 바다가 역동적인 풍광을 연출하며, 안으로 들어가면 뱀처럼 머리를 쳐든 기암괴석도 찾아볼 수 있다. 내륙부에는 광대한 열대 원생림이 펼쳐지고 각양각색의 동식물과 접하게 된다.
맹그로브숲. 사라왁에 '아시아의 아마존' '아시아의 허파'라는 별명을 선사해 준 공간이다. 널따란 바다에서 시작된 숲이 점점 폭을 좁히자 배도 엔진 소리를 죽이며 숲의 행렬을 따른다. 울창한 숲 가운데, 해변에 뿌리를 내린 맹그로브 나무들은 어찌 보면 기괴하기까지 하다. 뱃머리를 돌려 나오는 길에서는 반딧불이가 서식한다는 소나타리아 나무도 볼 수 있다. 반딧불이가 빛을 발하는 밤이면 나무는 크리스마스트리처럼 옷을 갈아 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