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 능동적으로
김 주 하
나를 포공영, 포공초, 금잠초로 부르지만
민들레를 불러 줄 때가 좋아요
겨울잠을 자다가도 봄이 부르면 벌떡 일어나
영양을 뿌리에 저장해서 당신에게 드릴 게 많죠
콜린 성분과 실리마린 성분도 있어서
해독 작용과 간 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고
타우린 성분으로 간세포막을 튼튼하게 간세포 재생을 촉진하죠
지방분해와 위장 기능과 부기까지 가라앉혀서
소염작용이 있어 몸 안의 화를 희석해 주지요
만병통치라는 별명을 갖고 사는 하얀 민들레
이만하면 당신이 나를 찾는 이유를 알겠죠
나는 사자 이빨에서 왔대요
잎의 모양이 사자의 이빨처럼 들쭉날쭉한 모양으로
한곳에 머무는 것을 좋아하지만
작은 낙하산 속에 보들보들한 씨앗만은
가끔 홀씨가 되어 태평양도 날아가요
민들레는 밟을수록 살아나
사랑도 뜨겁게 능동적으로 하기 위해
겨울을 참아요
쓴맛을 봐야 진정한 단맛을 아는 법
영국 속담에 민들레는 화단을 고집하지 않는다지요
화단 밖을 좋아하는 민들레치약으로 양치를 하면
거품이 민들레 씨앗처럼 퍼져나가요
불소가 없어도 하얀 이로 만들어 주니까
입속에서 피고 지는 민들레 꽃말이 가득해요
사자 이빨에서 나온 민들레 꽃말
내 사랑 그대에게 드리려고 날아가고 있어요
2014년 『문학과 창작』 등단
시집 『돌멩이 속 봄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