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
인식과 표현의 새로움과 남다름
‘2026년 제1회 글로벌디카시 공모전’에는 총 330여 편이 접수되었고, 예심을 거쳐 본심에 넘어온 작품은 24편이었습니다. 예심을 거친 탓에 작품들의 수준은 고르고 높았습니다.
본심의 구체적인 심사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대상을 보고 생긴 시적 감흥을 사진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담았는가.
둘째, 그 감흥을 어떻게 문장으로 표현했는가.
셋째, 사진과 문장이 결합해서 얼마나 창의적인 의미를 만들고 문학적·예술적 완성도를 높였는가.
그리고 비슷한 수준의 완성도를 갖췄다면 ‘부산 소재 사진’에 대해서는 가산점을 부여해서 우대했습니다. 이런 기준들에 비추어서 수상작들을 엄정하게 심사했습니다.
먼저 대상 수상작은 시원하게 펼쳐진 컨테이너 부두에서 층층이 쌓여 있는 서랍을 본 「세계의 서랍」을 뽑았습니다. 컨테이너에서 ‘서랍’을 읽어낸 발상은 신선했고, 세계 각국에서 “물살을 건너온/수만 개의 서랍”을 통해 “세계”를 제유(提喩)하는 표현은 남달랐습니다. 사진과 문장이 ‘글로벌디카시’의 이미지에 잘 어울린다는 점도 참고가 됐습니다.
최우수상 수상작은 불타는 노을 앞에서 폭염과 가뭄으로 가슴이 타들어 가는 농부의 마음을 담은 「농심(農心)」을 골랐습니다. 사진의 빼어난 영상미와 부산을 사진의 소재로 삼았다는 점도 고려가 됐습니다.
꽃잎이 가득 떨어져 있는 항아리에서 봄의 유해를 읽은 「유골함」과 신도시의 입주자와 거기에 세든 또 다른 입주자인 거미의 대비로 낮과 밤, 안과 밖의 경계를 넘나드는 「뫼비우스」를 각각 우수상 수상작으로 뽑았습니다. 「유골함」은 사진과 문장의 절묘한 결합을, 「뫼비우스」는 사진의 영상미와 세계를 바라보는 독특한 시각을 높이 샀습니다.
갯벌에 고립된 배를 보고 기회를 놓친 자의 절망이 아니라 다시 때를 기다리는 자의 희망을 읽은 「물때」의 삶에 대한 긍정성, 굵은 밧줄을 묶고 있는 케이블타이를 보고 스스로의 삶을 반성하는 「집착」의 성찰적 태도, 목욕탕과 교회를 하나의 앵글에 담아 육신과 영혼, 세속과 탈속의 경계를 묻는 「하늘 가까이」의 그윽한 사유, 무수한 실외기가 건물 외벽을 채우고 있는 모습에서 지구의 위기를 읽은 「여름나기」의 공동체에 대한 문제의식 한 송이 꽃이 물방울마다 다르게 투영된 모습을 빼어난 영상으로 담은 「편지」 잔잔한 감동 등을 높이 평가하여 각각 가작으로 뽑았습니다.
모든 심사가 절대적으로 객관적이고 공정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그렇게 되려고 심사위원들은 노력했고, 서로의 생각을 조금씩 양보하며 접점을 찾기 위해 지혜를 모았습니다. 예심 위원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수상자들께는 축하를 낙선하신 분들께는 위로와 격려를 드립니다.
―예심위원: 벼리영, 정사월, 이시향
―본심위원: 김남호 (글)
첫댓글 춘천디카시 공모전 수상작이 아닌 글로벌디카시 공모전 수상작품 같습니다. 심사평에도 부산소재 우대라고 되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