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김영란 조회수 : 166 07.12.12 14:48
서울지부 전국대의원 여러분께 호소 드립니다.
저는 어제(11일), 사무총장과 함께 서울지부 임시총회에 참관하였습니다. 총회가 있기 전 여러 차례 지부장님께 참관 의사를 전하였으나 시원한 답을 듣지 못한 채로 참관하게 되었어요. 저는 11월 27일 도서관 위탁운영을 결정하고 <서강도서관 위탁운영건에 대하여 회원여러분에게 알려드립니다> 공고글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총회에서 도서관 위탁운영 찬성으로 결정이 나면 협약 체결한 대로 3년간 도서관 운영하는 거고, 반대로 결정이 나면 위탁을 양도하는 절차를 밟으면 되는데, 그 절차는 3개월이 걸린다, 이때는 우리 회에 아무런 피해가 돌아오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서울지부 임시총회에서 서울지부입장은 당장 중지하라는 것이니 3개월 동안 절차 밟는 걸 기다릴 수 없다, 그래서 총회에 참가하는 의미를 못 느낀다는 말씀도 하셨어요. 여러 의견이 오간 끝에 총회에 불참하는 것으로 결정이 났습니다.
아직 지부총회 회의록이 보고 되지 않았을 것이나, 너무도 심각한 결정이 났고 총회까지 시간은 없어 참관한 제가 본 대로 말씀 드림을 양해해 주십시오. 대의원들께서 의논하시는 과정에 “총회를 불참하는 게 무슨 의미인가?” 하는 질문이 있었는데 지부장님이 분명하게 밝혀 주시지는 못하였던 것 같습니다. 총회 참가는 도서관 위탁운영에 찬반 의견을 내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회원의 의무임을, 제가 그 자리에서 어떻게든 말씀을 드렸어야 했는데 하지 못하고 돌아와 내내 저를 질책하였습니다.
저의 의무라 생각하기에 총회 불참이 갖는 의미를 분명히 말씀 드리려 합니다.
총회에 참가하여 사업에 반대하는 의사를 표현하는 것과, 위임장을 내지 않고 지부의 결의로 참가하지 않는 것은 중대한 차이가 있습니다.
총회는 우리 회 4천 여 회원을 대표하는 대의원들이 모이는 최고의결기구입니다. 총회가 최고의결기구인 것은 우리 회가 회원의 뜻으로 운영하는 단체고, 임원을 비롯해 모든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전체 회원의 뜻을 따라 행동하겠다는 의지와 약속의 표현입니다. 이름만이 아니라 진정으로 회원의 뜻으로 운영하는 단체임을 우리 어린이도서연구회 회원 누구나 자랑으로 알고 있고, 그렇기에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총회를 지켜왔습니다. 조직 개편의 엄청난 시련도, 회계부정 사건의 고비도 우리 회는 총회에서 의결하고 그 의결을 따름으로써 이겨내 왔습니다.
12월 총회는 정기총회입니다. 모든 지부가 지부총회에서 심의한 결산 보고와 사업계획, 예산안을 12월 총회에 보고합니다. 중앙 집행국의 보고와 사업계획을 포함해 어린이도서연구회 중앙 살림의 결산과 예산안도 보고합니다. 정관과 운영규칙을 개정하는 안들도 보고합니다. 지회에서 회원들을 대표하는 전국대의원들께서, 이 모든 내용을 보고받고 심의하고 의결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그 의결에 따라 우리 회의 내년 살림이 돌아가게 되고, 총회를 못 하면 어린이도서연구회가 뜻하는 어떤 일도 할 수가 없게 됩니다.
도서관 위탁운영은 이번 총회의 한 가지 안건입니다. 총회 불참은 그 사업에 반대하는 여러분의 뜻을 호소하고 설득하는 방법이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총회에 불참하는 자체로 어린이도서연구회 회원으로서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총회에 참가하지 않고 어린이도서연구회가 해야 할 도서관 사업이 어떠해야 한다고 의견을 내신다는 것은 이율배반의 행동입니다.
지회에서는 12월 정기총회의 소임을 다하도록 여러분을 전국대의원으로 뽑았습니다. 이번 총회는 도서관 위탁운영 건만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총회가 아닙니다. 여러분이 총회에 위임장도 내지 않고 불참하시겠다면 지회에서 회원들께 다시 물어야 합니다. 우리 지회에서 뽑은 전국대의원이, 어린이도서연구회 정기총회에서 정관과 운영규칙, 2008년 사업안과 예산안을 심의하는 일에 참가하지 않을 것인지, 의논해야 합니다. 그리고 총회에 전국대의원을 보내지 않는다고 결정을 할 때, 그 지회는 어린이도서연구회의 지회이기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임을 분명히 말씀 드립니다. 덧붙여 전국대의원은 지회 회원들 뜻에 따라 의결에 참가하는 것이지 다른 어떤 결정을 따를 의무도 없음을 말씀 드립니다.
각 지회의 전국대의원들께서는 회원들에게 이것에 대한 의견을 여쭤 보시고 행동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같이 어려운 말씀 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2007년 12월 12일
이사장 양선숙 올림.
=======================< 댓 글 >======================
서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