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러햄 H. 매슬로우는 《동기와 성격(Motivation and Personality》이라는 저서(1970년판)에서 욕구단계 이론(Need Hierarchy Theory)을 전개한다. 매슬로우는 많은 관찰과 실천적 연구를 토대로 하고 여러 유파의 심리학적 연구들을 종합해, 스스로 동태적 통합이론(Holistic-Dynamic Theory)이라고 명명한 욕구단계 이론을 발전시켰다. 《동기와 성격》이라는 책에서 설명하는 욕구단계 이론의 주요 논점은, 인간의 욕구는 계층적으로 존재하는 다섯 가지 범주로 구분할 수 있다는 것, 욕구들은 서로 연관되며 욕구 발로는 하급 욕구에서 시작되고 하급 욕구를 충족하면 점차 상위 욕구가 발로된다는 것, 각 욕구가 충족되는 것은 대개 상대적이라는 것, 모든 욕구를 완전히 충족하는 일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인간은 무엇인가를 항상 원하는 동물이라는 것, 충족된 욕구는 약해지며 동기 유발 요인으로서 의미를 상실한다는 것 등이다. 매슬로우의 이론은 또한 인간의 건전한 성장을 중요시한다.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Hierarchy of Need)
1단계 : 생리적 욕구(physiological needs), 욕구 계층의 출발점이 되는 가장 하급의, 그리고 가장 기초적인 욕구의 범주다. 음식 ․ 옷 ․집에 대한 욕구, 성적 욕구, 잠자고 싶은 욕구, 그리고 단순히 움직이고 싶은 욕구 등이 이에 해당한다. … 생리적 욕구가 충족되면 사람은 생리적 욕구의 지배로부터 벗어나며 다음 단계의 욕구에 지배된다.
2단계 : 안전의 욕구(safety needs), 안정, 보호, 공포와 혼란 및 불안에서 벗어나려는 욕구, 그리고 강력한 보호자나 질서를 바라는 욕구가 이에 해당한다. 안전에 대한 욕구가 지배적이면 사람의 기능은 그러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동원되며, 그의 미래관과 인생관도 따라서 영향을 받는다. 생리적 욕구와 안전의 욕구가 어느 정도 충족되면 소속과 애정에 대한 욕구가 부각된다.
3단계 : 소속과 애정에 대한 욕구(belongingness and love needs), 이는 사람들과 애정적 관계를 맺기 바라는 욕구다. 사랑을 받으려는 욕구뿐만 아니라 사랑을 주려는 욕구도 포함된다. 사람은 고독하고 친구가 없는 것, 뿌리가 없이 흘러다니면서 아무 데도 귀속하지 않는 것,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따돌림을 받는 것 등에서 오는 고통을 심각하게 느낀다. 그리고 가족, 애인, 친구, 직장 동료, 이웃 등과 정이 담긴 관계를 유지하려 하고 자기가 원하는 집단에 대한 귀속감을 느끼려 한다. 이런 것이 여기에 속한다.
4단계 ; 자기존중의 욕구(self-esteem needs), 소속과 애정에 대한 욕구 다음으로 발로되는 이 욕구는, 스스로 자긍심을 가지려는 욕구와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존경해 주기 바라는 욕구다. 사람들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 있고 강하고 유능하다는 느낌, 성취한 느낌을 갖고 싶어한다. 그리고 명예 ․ 신망 ․ 위신 ․ 지위 등을 차지해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으려는 욕구를 가진다.
5단계 : 자기실현 욕구(self-actualization needs), 마지막으로 발로되는 가장 고급적인 욕구다. 다른 네 가지 욕구가 모두 충족되더라도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일을 통해 보람을 찾을 수 없으면 불만을 느끼게 된다. 자기실현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고, 거기서 자기실현을 하고 성장 ․ 성숙할 수 있어야 궁극적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잠재적 역량을 최대한으로 실현하려는 욕구다. 자기가 원하고 할 수 있는 일을 더 많이 해보려는 욕구다. 일을 통한 성장 ․ 성숙을 바라는 것도 자기실현 욕구에 해당한다.…자기실현 욕구의 구체적인 양태는 지극히 다양하며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림을 잘 그리려는 화가의 욕구, 이상적인 어머니가 되려는 여성의 욕구, 운동을 잘 하려는 운동선수의 욕구 등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발현 양태가 있다.
자기실현 욕구가 강한 이른바 ‘자기실현인’은 현실적인 경향을 지니며 자기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계를 편견 없이 받아들인다. 그는 전통과 선례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행동하며, 인정이 두터우면서도 타인과 거리를 유지하고 사생활을 즐긴다. 그는 자기중심적이 아니고 문제 중심적 ․ 임무 중심적이며, 목표와 수단을 구별하고 수단보다 목표를 더 중요시한다. 그는 독자성이 강하며 자기 자신의 계속적인 성장에서 가장 큰 만족을 얻는다.
‘자기실현인’은 또한 인류를 위하여 봉사하려 한다. 그는 창의적이며 무비판적인 획일화를 싫어하지만, 사회의 그릇된 점을 국외자로서 거부하지 않고 참여해 개선하려 한다. 그는 많은 사람들과 방만한 관계를 유지하지 않고, 특별히 좋아하는 소수 사람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오석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