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사기(茅沙器)

※모사기(茅沙器)와 강신잔(降神盞)
<강신례(降神禮)>
강신례(降神禮)에는 분향강신(焚香降神)과 뇌주강신(酹酒降神)이 있습니다.
<향>과 <술>로서 강신을 한다는 것입니다.
①분향강신(焚香降神)-향으로 강신
※하늘의 <혼(魂)>을 청신(請神)하기 위하여
∙제주(祭主)가 읍하고 꿇어앉아 향을 집어 세 번 태운다-삼상향(三上香).
∙제주는 부복(俯伏)하였다가 일어나 한 발 뒤로 물러나 읍하고 두 번 절합니다.(생략해도 됩니다)
②뇌주강신(酹酒降神)-술로 강신
※지하의 <백(魄)>을 청신(請神)하기 위하여
∙제주(祭主)가 읍하고 꿇어앉아 강신잔반(降神盞盤) 술잔에 술을 조금 채우고 향불 위에 세 번 돌려 삼흔작(三釁爵)하고, 모사(茅沙)에 세 번 나누어 붓는 삼뇌주(三酹酒)를 합니다.
∙제주(祭主)는 부복(俯伏)하였다가 일어나 한 발 물러나 읍(揖)하고 재배(再拜)합니다.
모사기(茅沙器)
예서에 보면 질그릇에 띠풀을 꽂으라고 되어 있습니다.

질그릇이 없으면 이렇게 만들어도 됩니다.
모래도 등산이나 야외에 갔을 때에 바다 모래나 강 모래나 한봉지 장만해 놓으면 1년 내내 쓸 수 있습니다.
<모사기>가 없으면 <魄>을 강신 할 수가 없습니다.
조상신을 강신하려면 <魂>과 <魄>을 강신해야 하는데 , 모사기가 없으면 <魄>을 강신 할 수가 없습니다.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단순히 숨이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신을 지배하던 <혼>은 하늘로 올라가고, 육체를 지배하던 <백>은 땅속으로 내려 간다고 합니다. 이를 魂天魄地라 합니다.
강신할 때에 향을 피우는 것은 <혼>을 청신하기 위함이요, 모사기에 술을 뇌주하는 것은 <백>을 청신하기 위함이라 합니다. 이 둘을 행하여야 온전한 조상신을 강신할 수 있다고 합니다.
<모사(茅沙-茅土)>는 땅(地)과 지신(地神)을 상징하는 것이니, 그릇에 담은 띠풀의 묶음과 모래를 말합니다.
띠풀 한 줌을 팔촌(16cm) 쯤 잘라서 붉은 실로 중간을 묶고 정결한 모래를 담은 대접 속에 세웁니다. 모래가 없으면 (퇴주그릇에 뇌주하지 말고) 술지검이나 팥 또는 쌀을 담아도 된다고 합니다.
<예기>에 <띠풀>을 쓰는 것은 술을 띠풀에 걸러서 술을 맑게 해서 신주(神酒)로 쓰려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주자가례에는 (모래 위에 지우는 것이 아니고) 띠풀 위에 술을 부어야 한다고 합니다(灌於茅上-⟪朱子家禮⟫). 이와 같이 모사기에 띠풀을 쓰는 것은 이러한 연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알아둘 이야기>
※중국 고대에는 신주처럼 띠풀 묶음을 신체(神體)로 썼다고 합니다.
강신례(降神禮)에서 <백(魄)>을 강신하고자 할 때 모사(茅沙)에 삼뇌주(三酹酒)합니다.
띠풀은 술을 맑게 거르기 위함이라 하니, 제주(祭酒)는 탁주를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제주(祭酒)로는 사이다 같은 음료수를 쓸 수 없는 연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술이 없을 때에는 현주(玄酒-무술, 새벽에 떠온 맑은 물. 정화수)를 썼다고 합니다.
<출처>
원종석 지음, ≪현대 제사이야기≫에서 퍼왔습니다.
2012.01.20.
원주원씨 대구경북 종친회 종사연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