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전달을 해 주었는지 이제는 기억도 가물 가물하다. 상협이가 교통사고가 났단다. 차 문이 찌그러져 문을 열수 없을정도란다. 전하는 이가 그정도면 아이가 많이 다쳤을 것이라고 하기에 황급히 사고가 났다는 곳으로 달려갔다. 오십은 되어보이는이가 아이를 앉고 있었고 20년 무사고라며 억울한 표정이 역력했다. 어떻게 된일인지 따질 겨를도 없이 운전자가 아는 병원으로 가자기에 구월동에있는 교통사고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병원이 있다기에 따라나섰다. 10분남짓 이동하는 사이 내 머릿속은 머리를 헝크러 놓은듯 뒤죽 박죽 예민한 생각들로 엉망진창이 되었다. 정형외과이듯한 병원에서 전반적인 검사를 한 결과는 아무 이상이 없단다. 그래서 일단 연락처를 주고 받고는 헤어졌다.
그리고 며칠후 다시 만나 합의서를 경찰서에 작성 제출하기로 하고는 헤어졌다. 운전자의 말로는 아이가 갑자기 건너편 차선을 가로질러 뛰어들어 미쳐 사고를 피할 수가 없었고 문이 안열릴정도로 찌그러졌는데도 아이가 멀쩡하니 다행이란다. 빽미러에 머리가 부딫히면서 완충작용을 해 충격을 덜 받은것 같았다. 어찌 된일인지 상협이는 설명을 하지 못했다. 하긴 2학년때였으니 언어가 원활하게 구사되지도 않았을때였고 또한 어떤 일에 대해 상황을 설명하고 전달한다는것은 더 더욱 가능한 일이 아니었으리라.
여러아이들과 상협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아이 말을 종합해 보면 상협이를 동네친구가 놀렸고 화가나서 그 친구를 때리니 그 친구를 피해 도망치다가 따라오는 친구를 피해 아무생각없이 달린것이다. 차도와 인도도 구분없이 그러다 양차선을 가로질러 도망치다가 사고가 났던 것이다. 이렇게 지각능력이 없는 아이를 물가에 내놓다 시피 하고도 태평한 엄마는 무지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내게는 내 무지보다 나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하는 입장에서 상협이를 어찌할지 모른채 끼고 보호할수 있는 여력이 없었다. 내게는 상협이를 돌보느라 힘들겠다고 위로해주는 그 어느 누구도 없었고 그렇다고 가여워 하며 상협이의 양육을 돕는이도 없었다. 간간히 언니와 엄마가 도와주고 있을뿐 내게는 도움이 손길이 오지 않았다. 오로지 나만의 몫이었기에 난 숨을 쉬기 위해 상협이를 돌보는것에 느슨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