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특강 요청을 받으면 1회성에 그치게 되는데 이번 공개 강연은 5월과 6월에 걸쳐 4회 강연을 제공했어요. 단발성보다 지속성이 배움에 좀 더 도움이 되고 사고와 성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제 저녁에 실시한 마지막 강연은 대면 강의였구요 줌으로 참여도 가능했습니다. 비대면 줌 강연도 좋지만 역시 대면 강연이 활기 넘치고 좋더군요. ㅎㅎ 어제 대면으로 참여하신분들 중에는 교장 선생님이 몇 분 계셔서 더욱 흥미로웠어요. 교사 대상 강연을 하면 보통 일반 선생님들이 대부분인데 <미래교육자치연구소>는 교장선생님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모임이어서 그런지 교장 선생님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이 높더라구요. 비판적 사고에 대해 시종일관 공감하시며 고개를 끄덕이고 메모를 많이 하셔서 강연 내내 제가 힘을 얻었지요.
강연 장소가 분당이었는데 이천과 안산에서 오신 선생님들이 계신 것도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안산에서 오신 선생님은 지난 3회 줌 강연에 모두 참여하시면서 저를 너무 좋아하게 되었다고 하시더군요. 대면 강연 장소가 멀지만 오신 이유가 순전히 저에 대한 팬심때문이라고 얘기하셔서 모두가 웃기도 했어요. 이천에서 오신 선생님은 강연 중간에 오셨는데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귀에 들어오는 몇 마디부터 마음에 꽂혔다고 하시더군요. 먼 곳에서 시간을 내어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순간 들었다고 하셔서 제가 감사했습니다. 두 분 모두 가장 많이 강연 내용에 공감해주셨고 강연이 끝난 후 제 연락처를 받아가시며 학교 차원에서 강연을 부탁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변리사이신 분의 참석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강연이지만 일방적인 전달이 아니라 참여자분들과 대화를 많이 했는데요 의견과 질문이 가장 많으셔서 좋았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문자를 보내주셨더라구요. 자신을 간략히 소개하시면서 자녀 양육을 위해 제 책 <우리 아이 있는 그대로 존중하려면>를 읽어보고 싶다는 말씀과 함께 말이죠.
자녀를 대안 학교에 보내고 있는 보호자분도 참석하셔서 좋았습니다. 강연 말미에 자신을 소개할 때 많이 쑥쓰러워하시더라구요. 공교육에 희망이 없다고 생각해서 자녀를 대안 학교에 보내고 있는데 강연에 참여한 교사들을 보며 공교육을 다시 보게 되었다고 하시더군요. 누가 추천해서 그냥 한 번 가보자 하는 심정으로 강연에 참여했는데 너무 좋았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무료 강연이지만 이번 4회 공개 강연을 수락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저녁이었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집으로 오면서 피곤하기는 커녕 신이 나고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더군요. 하나의 관계가 또다른 소중한 관계를 만들면서 보다 나은 교육을 위해 모두 함께 노력하는 세상이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다는 기대감을 가져서인가 봅니다. 제가 갖고 있는 작은 씨앗들을 나눠줄 수 있는 사람들을 앞으로도 많이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