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000개 팔리는 호떡, 어지간한 빵집도 부럽지 않아요."
군산시 경암동 365번지에 있는 '중동호떡'은 70년 전통의 수제 호떡 가게다. 중동은 말 그대로 처음 문 연 지명을 의미한다. 길 하나를 두고 지금의 자리로 옮겼지만 가게 이름엔 손대지 않았다.
창업주인 故 이봉수 씨가 1943년 문을 열면서 가게의 역사는 시작됐다. 아들 이년욱(71)씨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현재는 서울에서 IT 회사에 다니던 손자 이주호(42) 씨가 3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주호 씨는"할아버지가 예전에 중국인 가게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며"중국 빵인 공갈빵을 보고, 해방 후에 호떡을 만들어서 팔기 시작한 것이 중동호떡의 시초"라고 소개했다. 70년의 세월이 흐르는 사이 처음엔 50환 하던 호떡의 가격도 700원으로 올랐다.
많은 사람이 중동호떡에 열광하는 이유는 기름에 튀기지 않아 화덕에 구운 빵처럼 기름 없이 담백한 맛에 있다. 쫄깃하게 씹히는 빵의 풍미는 흑설탕으로 녹여 만들어낸 시럽과 만나 조화를 이룬다.
호떡 윗부분을 살짝 뜯은 다음, 호떡피를 흑설탕 시럽에 찍어 먹는 특별함도 재미를 더한다.
SBS 프로그램인 생활의 달인 '대박 자영업자의 비밀 편'에 호떡을 먹기 위해 전국에서 사람이 모이는 이유가 소개될 정도로 주목받았다.
이제는 외국에서도 중동호떡을 맛보러 오는 관광객이 생겨날 정도다.
하루 1000여 개의 호떡을 팔려나가고, 주말이면 고객 90% 이상이 외지인들이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씨는 "철판에 기름을 두르지 않고서도 호떡을 구워내는 비법은 '반죽 기술'에 있다"며"중동호떡의 반죽 방법은 그야말로 공개하지 않는 비법"이라고 말을 아꼈다.
주인장이 권하는 '남은 중동호떡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냉동보관 한 호떡을 프라이팬에 데우는 것이다. 기름 없이 중간 불에 데워야 제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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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에 3~4개 데울 때는 30초 정도 데우는 것이 좋지만 약간의 뻣뻣함이 있다고.
특별한 맛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우유를 한잔 연한 블랙커피나 녹차와 함께 먹으면 일품이다.
이씨는 '전통을 잇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국민 간식으로 손꼽히던 호떡도 80년대를 지나면서 인기가 떨어지기 시작했다"며"이런 인식을 없애기 위해 본격적으로 가게 운영을 맡은 1년 반 전부터는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실제 중동호떡 가게 안에는 순서를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해 번호표 뽑는 기계가 놓여있다. 예쁜 포장 상자도 마련했다. 무엇보다 전국 배달을 할 수 있는 택배도 가능해졌다. 최소 1만 원 이상부터 택배 주문이 가능하지만 한두 장 덤으로 얹어주기도 한단다.
그는"추억을 찾아 가게에 오는 사람들을 만날 때 전통을 이어가는 자부심을 느낀다"며"재료 가격이 올라도 '좋은 재료만 써야 한다'는 할아버지 말씀만큼은 대대로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중동호떡을 체인점화 하는 게 목표다"며"전국 어디서나 중동호떡을 맛볼 수 있도록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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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중동 호떡" 70년대 화덕호떡 --- 3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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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난 4월에 쌍계사에 꽃구경 갔다가.....
절 앞쪽 먹거리 장터에서 줄서서 기다리다가 먹었던 호떡이 생각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