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혈의 원인은 주로 결막염이 생겨 발생하거나 잠복성 사시, 눈의 굴절 이상을 교정하지 않은 경우에서도 나타난다. 또 질병이 없더라도 화장품이나 면도 후 바르는 로션 등이 눈에 영향을 미쳐 충혈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눈을 많이 사용하는 작업을 하거나, 오랜 시간의 컴퓨터, TV시청, 과음, 피로에서도 충혈이 생길 수 있다.
충혈된 눈을 맑게 해준다는 안약의 주요 성분은 혈관수축제와 덱사메타존이란 스테로이드이다. 그런데 스테로이드 성분은 녹내장이란 무서운 병을 야기시켜 시력의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그래서 반드시 전문의약품은 안과의사의 지시에 따라서 사용해야 한다.
녹내장이란, 안압 또는 다른 이유들로 시신경이 손상되고 시야의 장애를 초래하며 심하면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이러한 덱사메타존을 1-2주일 가량 계속해서 사용하면 안압이 올라갈 수 있으며, 그 압력이 안구 뒤쪽으로 전달돼 시신경을 압박한다. 그 결과 시신경섬유가 손상돼 시야가 좁아지는 녹내장이 생기는 것이다.
또 스테로이드 성분 안약은 각막궤양, 바이러스성 결막, 각막질환, 결핵성 안질환, 진균성 안질환, 화농성 안질환에는 기본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 미용안약 사용 신중히 >
최근 들어 많이 사용하고 있는 미용안약 역시 주의하지 않으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미용안약은 국산이나 외제 모두가 혈관을 수축시키는 성분이 주를 이루고 있다. 미용안약을 사용하면 약물과 반응해 금새 눈의 핏기가 가신다. 매연 가스가 눈을 자극할 때, 해수욕 후 눈이 붉을 때, 눈이 충혈 되고 피로할 때 등의 경우에 2∼3일간 사용하는 것은 무방하나, 장기간 사용하면 이런 성분의 약물은 반사작용이 강해 도리어 눈의 흰자위 혈관을 확장시켜서 눈을 더 붉게 한다는 것을 알아 둬야 한다.
이밖에 눈물이 쉽게 말라 눈이 침침하고 자극감, 이물감, 작열감, 가려움, 눈부심 등을 느끼고 바람을 쐬거나 장시간 책을 보면 이런 안구건조증상이 더욱 악화될 때는 인공눈물을 많이 사용하는데 인공눈물은 특별히 습관성은 없다.
안약에는 항생제도 많이 들어 있다. 보통 클로람페니콜이나 토브라마이신, 겐타마이신, 오플록사신의 성분이 많이 쓰인다. 항생물질은 세균의 퇴치에 큰 공헌을 해 왔다. 안과에서도 신생아 때 임균감염으로 인한 실명이나 트라코마로 인한 실명도 거의 없어졌다.
그런데 문제는 점안 항생제의 오남용이다.
감염성 안과질환 중 세균에 의한 것이 95.3%를 차지하는데, 세균 중 포도상구균에 의한 안과질환은 페니실린에 대해 90% 이상의 내성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퀴놀론계 항생제에 대한 내성율도 이미 10%를 넘어서고 있다.
따라서 눈병 치료를 위한 점안 항생제 사용은 엄격한 기준을 따라야 할 뿐 아니라 의사의 판단 없이 임의로 장기간 사용하는 일은 절대 금물이다.
이밖에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각막염질환에는 아시크로버라는 항바이러스제가 많이 쓰이고 바이러스성 합병증 예방과 2차 감염 억제, 증상 완화에는 인터페론 안약이 효과가 있으며, 안약을 2개 이상 투여할 수도 있다.
이밖에 아트로핀과 같은 산동제는 동공이 산대되는 동안에 운전과 같은 위험한 조작은 피해야 하며 호마트로핀 같은 점안제의 경우 광과민성을 경험할 수 있다. 이때는 밝은 빛에 과민반응을 보이므로 썬글라스를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필로카르핀성분이 들어있는 녹내장 약은 홍채염에는 사용금기이며 기관지 천식환자들은 신중히 투약해야 한다.
노인성 백내장 치료제인 카다린 점안액은 정제를 용해한 후에는 직사광선을 피해 보관해야 하며 눈에 염증, 상처가 있을 때는 사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하드콘텍트 렌즈 착용시의 자극 증상이나 건조감을 완화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옵타젠트는 소프트 렌즈 착용시에는 사용해서는 안된다.
< 안약 사용법 >
1. 비누와 물로 손을 깨끗이 씻는다. 2. 눈을 위로 향하고, 눈꺼풀을 가볍게 당겨서 지시된 용량을 떨어뜨린다. (과량을 떨어뜨릴 필요는 전혀 없다) 3. 용기가 눈이나 다른 것에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4. 손가락으로 눈 안쪽 끝부위(누낭부위)를 1분 정도 눌러준다. (누관으로 약이 흡수되는 것을 막기 위함) 5. 점적 후 2 ∼ 3분간 눈을 감고 있는다. 6. 다시 점안하거나 두 가지 이상의 안약을 사용할 경우, 5분 이상의 간격을 둔다. 7. 점안액은 오염되기 쉬우므로 최대한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개봉된 점안액은 1개월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안연고 사용법 >
1. 비누와 물로 손을 깨끗이 한다. 2. 거울을 사용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연고를 발라 주도록 하면 점안하기 쉽다. 3. 연고를 항상 청결히 보관하고 튜브의 끝이 눈 또는 다른 것에 닿지 않도록 한다. 4. 바르기 전에 연고를 몇 분 동안 손에서 따뜻하게 하여 하안검을 따라 연고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한다. 5. 한쪽 손의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튜브를 잡고 눈꺼풀에 닿지 않도록 가능한 한 눈꺼풀 에 접근시킨다. 6. 나머지 세 손가락을 볼이나 코에 대고 받쳐준다. 7. 아래쪽 눈꺼풀에 안연고를 바른 후 가볍게 깜박인다. 8. 안연고는 점안액보다 흡수가 늦으므로, 2개 이상 사용시 최소 10분 이상의 간격을 둔다. 9. 안연고와 점안액을 동시에 투여할 경우 점안액을 먼저 투여하고 최소 5분 후 안연고를 사용한다. 10. 안연고는 점안액보다 불편한 점이 있으나, 각막 상처 등 안조직 상처시 더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