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3/05/2025030590257.html
[앵커]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논란이 됐던 야당 의원 유튜브에 출연하기 전날 밤 지인에게 연락해 자신의 절박한 사정을 토로한 이유가 무엇인지, 곽 전 사령관의 폭로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뉴스 더 코너에서 정치부 차정승 기자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방금 보도한 통화 녹취는 당사자가 보도에 동의를 한 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통화 상대방인 제보자는 곽종근 전 사령관과는 군에서 만나 20년간 친분을 이어 온 막역한 사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통화 제보가 곽 전 사령관에게 해가 되게 하려는 의도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고요, 다만, 곽 전 사령관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결국 회유 의혹까지 받게 된 상황이 아니냐며 곽 전 사령관의 당시 심정을 알리고 구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석달 전인 12월 6일 상황을 보면, 당초 민주당 의원들이 예고 없이 특전사를 항의방문해 면담을 한 줄 알았는데, 전날 미리 연락하고 예상질문까지 줬다는 게 뒤늦게 알려졌잖아요. 그 시점에 통화가 이뤄졌다는 거죠?[기자] 네, 통화가 이뤄진 시점은 출연 전날인 5일 저녁 7시반에서 40분쯤이라고 합니다. 김병주 의원이 곽 전 사령관에게 유튜브 출연요청과 함께 예상질문지를 보냈다는 시기와 비슷한데, 통화 전체를 들어보면 곽 전 사령관이 "지금 어떡할지 심정이 복잡해 죽겠다"고 토로하거나, "고민이다"란 말을 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는 부분도 있습니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김현태 707단장의 국회 증언과도 맞아떨어지는 대목입니다.
김현태 / 707특수임무단장 (지난달 17일)
"김병주 의원께서 말씀하신 예상 질문 같은 것을 본인이 연필로 10줄 정도 적어서 왔는데..이틀 동안 잠을 못 주무셨다고 하면서 고민이 많은 것을 호소 하셨습니다."
김병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2월)
"저희가 항의방문하고 많이 혼을 내려고 했는데, 사실은 오늘 사령관님이 순순히 질문에 답을 해주셔서 궁금증이 많이 해소됐을 걸로 보고요"
[앵커]
그리고 유튜브에 출연해선 요원인지, 의원인지 논란이 됐던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는 폭로가 나오는 거죠?[기자]네. 맞습니다. 조금 전 리포트에서도 들어봤지만, 곽 전 사령관이 '인원'과 '의원' 또는'요원'을 빼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 이렇게 맞춰주는 대목이 그 이후에 논란이 됐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본인은 회유 당한 적이 없고, 증언도 바뀐 적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당시 인터뷰 준비 과정과 검찰 자수서 내용을 알고 있는
김현태 707단장은 국회에서 진술 변형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김현태 / 707특수임무단장 (지난달 17일)
"(곽 전 사령관이) 자수서를 쓴 내용에 국회의원, 본회의장, 끌어내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이런 것들이 좀 변형되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곽 전 사령관의 이 유튜브 폭로가 탄핵 정국의 가장 중요한 증언 중 하나인데 바로 전날 이렇게 '내란죄로 엮겠다'는 말까지 들었다는 건 증언의 신뢰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네, 관련해서 국민의힘에선 '회유 의혹'이 제기된 상태인데, 당사자인 김병주 의원은 "예상 질문 몇 개 주는 게 무슨 회유가 되냐며 "엉터리 프레임"이라고 반박한 바 있습니다. 관 전 사령관에게 사실과 다른 증언을 하라고 한 걸로 볼 순 없지만, 원치 않는, 또는 내키지 않는 증언을 하도록 유도했다고 볼 여지는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앵커]
통화 내용에 대한 곽 전 사령관의 입장은 들어봤습니까.
[기자]
곽 전 사령관은 구속 상태라 변호인에게 연락을 해봤는데요. 처음 듣는 얘기인데다 곽 전 사령관에게 입장을 바로 물어볼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 답을 주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다만 유튜브 출연 전날 민주당 의원과 통화가 있었던 건 사실이고, 질문지는 받았지만 답변까지 적어서 보내준 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앵커]
"내란죄로 엮는다"며 양심선언을 요구한 게 누구인지, 그 경위가 뭔지도 밝혀질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차 기자, 잘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