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당국이 멕시코 대사관 출입구를 부수고 강제로 진입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에콰도르 경찰들이 멕시코 대사관으로 들어간 이유는 좌파 정권에서 부통령을 지낸 '호르헤 글라스' 전 부통령을 체포하기 위해서 입니다.
현재 에콰도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집권한 '다니엘 노보아'인데, 그의 별명은 ‘에콰도르의 트럼프’입니다.
노보아 대통령은 글라스 전 부통령을 부패혐의로 체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구속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글라스는 멕시코대사관으로 피신해 망명을 준비하였고, 노보아는 멕시코 측에 그를 내놓으라고 계속적으로 신병 인도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멕시코는 글라스 전 부통령이 정치적 박해를 받는다고 주장하며 신병 인도를 거부했습니다.
이렇게 멕시코 측에서 신병 인도에 대해 완강하게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자, 결국 에콰도르는 대사관의 문을 따고 들어가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타국의 대사관을 침범한다는 것은 외교적으로 매우 큰 결례이며 전쟁선포나 다름없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멕시코는 “노골적인 국제법 위반 겸 멕시코의 주권 침해”라며 외교 단절을 선언하겠다고 말하며, 유엔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에콰도르를 제소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좌파 성향을 보이는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은 에콰도르 정부의 행동이 "네오파시스트적인 정치적 야만 행위"라고 비판하며 국교단절에 동참했습니다.
이외에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페루, 베네수엘라, 쿠바, 칠레,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 정부들은 일제히 에콰도르의 멕시코 대사관 강제 진입을 규탄하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