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본격적으로 금리가 인하되고, 반도체 업종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싱글벙글하며 증시가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이와 반대로 제발 증시가 아무런 변동성 없이 그냥 흘러가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악재성 공시' 때문입니다.
지난해 12월 28일은 2023년의 마지막 주식 거래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코스닥 상장사들이 연말에 시장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틈을 타서 기습적으로 부정적인 공시를 내놓은 것입니다.
우선 어떤 내용들이 있는지 먼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횡령·배임 문제로 거래가 정지된 이화전기는 지난 2018년 11월 주한미군과 체결한 패트리어트 주파수 변환기 설치 계약금액이 당초 149억원에서 76억원으로 줄었다고 공시하였습니다.
즉, 계약금액이 반토막 난 것입니다.
거래정지로 속이 타들어가고 있는 주주들에게 두번이나 상처를 준 것입니다.
마이크로디지탈의 경우에는 지난해 12월28일 체결한 코로나19 대용량 항체진단키트 공급 계약에 대해 계약상대방의 계약 해지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계약금은 55억원에서 1/100 토막 난 55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고 공시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21년에 체결된 게약에 대해서도, 거래상대방의 계약 해지 요청으로 계약금액이 36억원에서 5억8000만원으로 줄었다고 공시하였습니다.
한번도 아니고... 두번 연속으로 때리는 건 좀 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음은 엑서지21입니다.
엑서지21은 지난해 8월5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2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습니다.
보통 유상증자를 발행하면 주식수가 증가하면서 기존주주들의 주식의 가치가 희석되어 악재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다른 기업이 미래의 가치의 성장성을 믿고 조금 더 비싼 가격에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이기에 호재로 작용됩니다.
그런데 해당 유상증자가 규모가 125억원에서 50억원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즉, 호재가 절반 이상으로 줄어든 것이죠.
이에 대해서 엑서지21은 납입 대상자의 납입금액 미납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음은 경동제약입니다.
경동제약은 임직원에게 상여금을 지급하기 위해 5264만원 규모의 8000주의 자사주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주주들을 위해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이 아닌, 임직원의 상여금을 위해 주식을 처분하면서 주주들의 뒷목을 잡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증시의 마지막날 악재성 공시가 연속적으로 터지자, 주주들은 분노를 감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투자자들은 연말 악재성 공시와 관련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 상장사들이 실제 계약이 취소되거나 정정되는 시점에 즉시 공시를 하는 제도가 갖춰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