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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 강설 64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64 三十九, 입법계품(入法界品) 5 서 문 선재동자가 선지식을 친견하고 나서 그 앞에 나아가서 오체(五體)를 땅에 던져 절하고 이와 같이 말하였습니다. “저는 이제 참다운 선지식을 만났습니다. 선지식은 일체 지혜에 나아가는 문이니, 저로 하여금 진실한 도에 들게 하는 연고입니다.” “선지식은 일체 지혜에 나아가는 법이니, 저로 하여금 여래의 지위에 이르게 하는 연고입니다.” “선지식은 일체 지혜에 나아가는 배[船]이니, 저로 하여금 지혜보배의 섬에 이르게 하는 연고입니다.” “선지식은 일체 지혜에 나아가는 횃불이니, 저로 하여금 열 가지 힘의 빛[十力光]을 내게 하는 연고입니다.” “선지식은 일체 지혜에 나아가는 길이니, 저로 하여금 열반의 성에 들어가게 하는 연고입니다.” “선지식은 일체 지혜에 나아가는 등불이니, 저로 하여금 평탄하고 험한 길을 보게 하는 연고입니다.” “선지식은 일체 지혜에 나아가는 다리니, 저로 하여금 험난한 곳을 건너게 하는 연고입니다.” “선지식은 일체 지혜에 나아가는 일산(日傘)이니, 저로 하여금 크게 인자한 그늘을 내게 하는 연고입니다.” “선지식은 일체 지혜에 나아가는 눈이니, 저로 하여금 법의 성품의 문을 보게 하는 연고입니다.” “선지식은 일체 지혜에 나아가는 바다의 조수니, 저로 하여금 크게 가엾이 여기는 물[大悲水]을 만족케 하는 연고입니다.” 이와 같이 위대한 선지식은 곧 우리들이 눈앞에서 마주하고 있는 대방광불화엄경이니 행주좌와(行住坐臥)와 어묵동정(語默動靜)에서 한 순간도 이 대방광불화엄경을 멀리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2017년 월 일 신라 화엄종찰 금정산 범어사 如天 無比 차 례 8, 휴사우바이(休捨優婆夷) (1) 휴사우바이를 뵙고 법을 묻다 <1> 선지식을 생각하며 선지식을 찾다 . . . 8, 휴사우바이(休捨優婆夷) - 제7 불퇴주(不退住)) 선지식 - (1) 휴사우바이를 뵙고 법을 묻다 <1> 선지식을 생각하며 선지식을 찾다 爾時에 善財童子가蒙善知識力하며依善知識敎하며念善知識語하고於善知識에深心愛樂하야作是念言호대 그 때에 선재동자가 선지식의 힘을 입고 선지식의 가르침을 의지하여 선지식의 말을 생각하면서 선지식에게 깊이 사랑하는 마음을 내어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강설 ; 앞서 해당비구 선지식에게서 불가사의한 광경을 보았고, 그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휴사우바이(休捨優婆夷)라는 새로운 선지식을 찾아가는 길이다. 선재동자의 마음속에는 온통 선지식에 대한 생각뿐이다. 선지식의 힘을 입고, 선지식의 가르침을 의지하여 선지식의 말을 생각하면서 선지식에게 깊이 사랑하는 마음뿐이다. 因善知識하야令我見佛이며因善知識하야令我聞法이라 ‘선지식은 나로 하여금 부처님을 보게 하고, 선지식은 나로 하여금 법을 듣게 하였도다. 강설 ; 선지식이란 우리에게 무엇을 안내하는 사람인가. 첫째 선지식을 인하여 부처님을 알게 되고, 부처님을 보게 되고, 부처님에게 귀의하게 되었다. 다음으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게 되고, 알게 되고, 보게 되고, 깨닫게 되고, 실천하게 되었다. 그 외에 달리 무엇이 있겠는가. 善知識者는是我師傅이니示導於我諸佛法故며善知識者는是我眼目이니令我見佛如虛空故며 善知識者는是我津濟니 令我得入諸佛如來蓮華池故라하고漸漸南行하야至海潮處하나니라 선지식은 나의 스승이니 나에게 모든 부처님의 법을 보여준 연고며, 선지식은 나의 안목이니 나에게 부처님 보기를 허공과 같이 하게 한 연고며, 선지식은 나의 나룻목이니 나로 하여금 모든 부처님 여래의 연못에 들어가게 하는 연고이니라.’라고 하면서 점점 남쪽으로 가서 해조(海潮)라는 곳에 이르렀습니다. 강설 ; 선지식이란 나에게 불법을 보여주고 인도하는 스승이요, 선지식이란 나에게 부처님 보기를 허공과 같이 보게 하는 뛰어난 안목이요, 선지식이란 나로 하여금 모든 부처님 여래의 연못에 들어가게 하는 나룻목이다. <2> 장엄(莊嚴)동산 1) 장엄동산의 장엄 見普莊嚴園하니衆寶垣牆이周帀圍遶하며一切寶樹가行列莊嚴하며一切寶華樹가雨衆妙華하야布散其地하며 장엄동산을 두루 살펴보니 온갖 보배로 된 담장이 둘리었는데 일체 보배나무는 열을 지어 장엄하고, 일체 보배꽃나무는 온갖 아름다운 꽃을 비처럼 내리어 땅에 흩었습니다. 강설 ; 휴사우바이(休捨優婆夷)라는 선지식이 머무는 곳의 풍광을 그리고 있다. 온갖 보배로 담장이 되었고, 보배나무는 열을 지어 장엄하였고, 보배꽃나무는 온갖 아름다운 꽃을 비처럼 내리어 땅에 흩었다. 이 얼마나 화려하고 아름다운가. 이 또한 화엄심(華嚴心)의 표현이다. 아름다운 광경은 아래에 계속된다. 一切寶香樹가香氣氛氳하야普熏十方하며一切寶鬘樹가雨大寶鬘하야處處垂下하며 일체 보배향나무는 향기가 자욱하게 시방에 널리 풍기고, 일체 보배화만나무는 큰 보배화만을 비처럼 내리어 곳곳에 드리웠습니다. 一切摩尼寶王樹가雨大摩尼寶徧布充滿하며一切寶衣樹가雨種種色衣하야隨其所應하야周帀敷布하며 일체 마니보배 왕 나무는 큰 마니보배를 비처럼 내리어 널리 퍼져 가득하고, 일체 보배 옷 나무는 가지각색 옷을 비처럼 내리어 알맞은 바를 따라 두루 널렸습니다. 一切音樂樹가風動成音에其音美妙하야過於天樂하며一切莊嚴具樹가各雨珍玩奇妙之物하야處處分布하야以爲嚴飾하니라 일체 음악나무는 바람을 따라 내는 음악이 매우 아름답기가 하늘의 음악보다 훨씬 훌륭하며, 일체 장엄거리나무는 각각 진귀하고 기묘한 물건을 비처럼 내리어 곳곳마다 널리어 장엄하였습니다. 其地淸淨하야無有高下하며於中에 具有百萬殿堂하니大摩尼寶之所合成이며百萬樓閣이閻浮檀金으로以覆其上하며 그 땅은 청정하여 높고 낮음이 없는데, 그 가운데는 백만 전당이 있으니 큰 마니보배로 합하여 만들어졌고, 백만 누각에는 염부단금이 그 위에 덮이었습니다. 百萬宮殿이毘盧遮那摩尼寶로間錯莊嚴하며一萬浴池가衆寶合成하야七寶欄楯이周帀圍遶하고七寶階道가四面分布하며 백만 궁전은 비로자나 마니보배로 사이사이 장엄하였으며, 일만의 목욕하는 못은 온갖 보배로 합하여 되었고, 칠보로 된 난간이 두루 돌렸으며, 칠보로 된 계단길이 사면으로 널려있었습니다. 강설 ; 칠보(七寶)란 범어로 sapta-ratna라 한다. 일곱 가지 보석으로서 (1) 금(金), (2) 은(銀), (3) 유리(琉璃, 검푸른 보옥), (4) 파려(玻瓈, 수정), (5) 자거(硨磲, 백산호), (6) 적주(赤珠, 적진주), (7) 마노(碼碯, 짙은 녹색의 보옥)이다. 이것은 아마타경에 있는 말이며, 법화경 견보탑품(見寶塔品) 에는 파려 대신에 매괴(玫瑰)가 들어 있다. 八功德水가 湛然盈滿하야 其水香氣가 如天栴檀하고 金沙布底하야 水淸寶珠가 周徧間錯하며 여덟 가지 공덕을 가진 물이 맑고 가득하였는데 물의 향기가 하늘의 전단과 같으며, 금모래가 밑에 깔리고 물을 맑히는 보배구슬이 사이사이 장식되었습니다. 강설 ; 팔공덕수(八功德水)란 여덟 가지 공덕을 갖추고 있는 물이다. 여덟 가지 공덕은 경에 따라 같지 않은데 (1) 칭찬정토경에는 고요하고 깨끗함. 차고 맑은 것. 맛이 단 것. 입에 부드러운 것. 윤택한 것. 편안하고 화평한 것. 기갈 등의 한량없는 근심을 없애주는 것. 여러 근(根)을 잘 길러주는 것이라 하였고, (2) 구사론에는 달고ㆍ차고ㆍ부드럽고ㆍ가볍고ㆍ깨끗하고ㆍ냄새가 없고ㆍ 마실 때 목이 상하는 일이 없고ㆍ마시고 나서 배탈이 나는 일이 없는 것이라 하였다. 鳧鴈孔雀과俱枳羅鳥가遊戲其中하야出和雅音하며 오리와 기러기와 공작과 구기라 새들이 그 속에서 놀며 화평하고 청아한 소리를 내었습니다. 寶多羅樹가周帀行列하야覆以寶網하고垂諸金鈴하야微風徐搖에恒出美音하며 보배다라나무가 주위로 행렬을 지어 섰는데, 보배그물이 덮이고 금으로 만든 풍경을 달아서 미풍이 불면 천천히 흔들려 항상 아름다운 소리를 내었습니다. 施大寶帳하야寶樹圍遶하며建立無數摩尼寶幢하야光明普照百千由旬하며 큰 보배휘장을 둘러치고 보배나무가 둘러섰으며, 무수한 마니보배당기를 세워서 백 천 유순까지 광명이 비치었습니다. 其中에 復有百萬陂池하니 黑栴檀泥가 凝積其底하고 一切妙寶로 以爲蓮華하야 敷布水上하고 大摩尼華가 光色照耀하나니라 그 가운데 또 백만 못이 있는데 검은 전단 앙금이 그 밑에 깔리고, 여러 가지 기묘한 보배로 연꽃이 되어 물 위에 덮였으며, 큰 마니보배꽃에서는 빛이 찬란하였습니다. 강설 ; 휴사우바이 선지식이 머무는 장엄동산의 장엄들을 열거하였는데 그 아름답고 화려함을 더 이상 중언부언할 수 없다. 역시 모두가 화엄심(華嚴心)의 한 표현이다. 2) 장엄동산의 궁전(宮殿)장엄 園中에復有廣大宮殿하니名莊嚴幢이라海藏妙寶로以爲其地하고 毘瑠璃寶로以爲其柱하고閻浮檀金으로以覆其上하고光藏摩尼로以爲莊嚴하고 동산 안에 또 광대한 궁전이 있으니 이름이 장엄당(莊嚴幢)입니다. 묘한 해장보배[海藏寶]로 땅이 되고, 비유리(毘琉璃)보배로 기둥이 되고, 염부단금이 위에 덮이고 광장(光藏)마니로 장엄하였습니다. 강설 ; 앞에서는 장엄동산의 장엄을 밝혔고, 이제 장엄동산에 있는 궁정의 장엄을 밝혔다. 어찌 보면 사람의 삶이란 장엄인 것 같다. 재산도 명예도 가족도 도반도 모두가 자신의 주변을 보기 좋게 장엄하는 일이다. 사찰을 얼마나 꾸미려고 하며, 집안을 또 얼마나 꾸미려고 하는가. 지식을 쌓고 능력을 쌓는 것도 역시 그 사람의 장엄이다. 화엄이라는 말도 꽃으로 환경을 장엄하듯이 꽃과 같이 아름다운 이타행과 보살행으로 세상을 맑고 향기롭게 장엄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휴사우바이 선지식이 아무리 장엄하더라도 그 의미를 알면 결코 지나친 것이 아니다. 無數寶王이光焰熾然하고重樓挾閣으로種種莊飾하고阿盧那香王과覺悟香王이皆出妙香하야普熏一切하며 무수한 보배는 빛이 찬란하여 누각과 대청에 갖가지로 꾸미었고, 아로나 향과 각오(覺悟)향에서 미묘한 향기를 풍겨 모든 것에 널리 퍼졌습니다. 其宮殿中에復有無量寶蓮華座가周廻布列하니所謂照耀十方摩尼寶蓮華座와 毘盧遮那摩尼寶蓮華座와照耀世間摩尼寶蓮華座와妙藏摩尼寶蓮華座와 그 궁전 안에 다시 한량없는 보배연꽃자리가 돌아가며 놓였으니, 이른바 시방에 환하게 비치는 마니보배연꽃자리와 비로자나 마니보배연꽃자리와 세간을 환히 비치는 마니보배연꽃자리와 묘장(妙藏)마니보배연꽃자리였습니다. 獅子藏摩尼寶蓮華座와離垢藏摩尼寶蓮華座와普門摩尼寶蓮華座와 光嚴摩尼寶蓮華座와安住大海藏淸淨摩尼王寶蓮華座와金剛獅子摩尼寶蓮華座하니라 또 사자장(獅子藏) 마니보배연꽃자리와 이구장(離垢藏) 마니보배연꽃자리와 넓은 문 마니보배연꽃자리와 광엄(光嚴) 마니보배연꽃자리와 큰 바다에 머무는 장 청정마니보배연꽃자리와 금강사자 마니보배연꽃자리들이었습니다. 3) 백만으로 장엄된 장엄동산 園中에 復有百萬種帳하니所謂衣帳과 鬘帳과香帳과 華帳과枝帳과 摩尼帳과 眞金帳과 莊嚴具帳과音樂帳과象王神變帳과馬王神變帳과帝釋所着摩尼寶帳이니如是等其數百萬이며 동산 가운데에는 또 백만 가지 휘장이 있으니 옷 휘장과 화만휘장과 향 휘장과 꽃 휘장과 가지휘장과 마니휘장과 진금휘장과 장엄거리휘장과 음악휘장과 코끼리신통변화휘장과 말신통변화휘장과 제석이 두른 마니보배휘장들의 이와 같은 등의 수효가 백만이었습니다. 有百萬大寶網이彌覆其上하니所謂寶鈴網과寶蓋網과寶身網과海藏眞珠網과紺瑠璃摩尼寶網과 獅子摩尼網과月光摩尼網과種種形像衆香網과寶冠網과寶瓔珞網이니如是等其數百萬이며 또 백만 가지 보배그물이 그 위에 덮였으니, 이른바 보배풍경 그물과 보배일산그물과 보배 몸 그물과 해장진주그물과 연보라 빛 유리마니보배그물과 사자마니그물과 월광(月光)마니그물과 갖가지 형상 온갖 향 그물과 보배 관 그물과 보배영락그물이니 이와 같은 등 그 수효가 백만이었습니다. 有百萬大光明之所照耀하니所謂焰光摩尼寶光明과日藏摩尼寶光明과月幢摩尼寶光明과香焰摩尼寶光明과勝藏摩尼寶光明과 蓮華藏摩尼寶光明과焰幢摩尼寶光明과大燈摩尼寶光明과普照十方摩尼寶光明과香光摩尼寶光明과如是等其數百萬이며 또 백만 가지 큰 광명으로 비추었으니, 이른바 불 꽃빛 마니보배광명과 일장(日藏) 마니보배광명과 월당(月幢) 마니보배광명과 향 불꽃 마니보배광명과 승장(勝藏) 마니보배광명과 연화장 마니보배광명과 염당(焰幢) 마니보배광명과 큰 등불 마니보배광명과 시방에 비치는 마니보배광명과 향 빛 마니보배광명들이니 이와 같은 등 그 수효가 백만이었습니다. 常雨百萬莊嚴具하니百萬黑栴檀香이 出妙音聲하고百萬出過諸天曼陀羅華로 而以散之하고百萬出過諸天瓔珞으로 以爲莊嚴하고百萬出過諸天妙寶鬘帶로處處垂下하고百萬出過諸天衆色妙衣와百萬雜色摩尼寶가妙光普照하며 항상 백만 가지 장엄거리와 백만 가지 흑 전단 향을 비처럼 내리니 거기에서 묘한 음성이 나고, 하늘만다라보다 더 좋은 백만 가지 만다라 꽃을 흩고, 하늘영락보다 더 좋은 백만 가지 영락으로 장엄하고, 하늘화만보다 더 좋은 백만 가지 보배화만 띠를 곳곳에 드리우고, 하늘옷보다 더 좋은 백만 가지 온갖 빛깔 옷과 백만 가지 잡색 마니보배에서는 미묘한 빛이 널리 비치었습니다. 百萬天子가 欣樂瞻仰하야 頭面作禮하고 百萬婇女가 於虛空中에 投身而下하고 百萬菩薩이 恭敬親近하야 常樂聞法하니라 백만 천자들은 즐겁게 앙모하여 엎드려 절하고, 백만 채녀들은 허공에서 몸을 던져 내려오고, 백만 보살들은 공경하고 친근하면서 항상 법문 듣기를 좋아하였습니다. <3> 휴사우바이 時에休捨優婆夷가坐眞金座하사戴海藏眞珠網冠하고 挂出過諸天眞金寶釧하고垂紺靑髮하야大摩尼網으로莊嚴其首하고 이 때에 휴사우바이는 진금자리에 앉아서 해장진주그물 관을 쓰고, 하늘 것보다 더 좋은 진금 팔찌를 끼고, 검푸른 머리카락을 드리우고, 큰 마니그물로 머리를 장엄하였습니다. 강설 ; 앞에서는 휴사우비가 머무는 장엄동산과 궁전과 궁전의 백만 가지 장엄들을 밝혔고, 드디어 주인공인 휴사우바이가 등장하였다. 그가 머무는 환경의 장엄이 그와 같은데 주인공의 장엄이야 또 어떠하겠는가. 하나하나 빠뜨리지 말고 잘 살펴보며 감상할 일이다. 獅子口摩尼寶로以爲耳璫하고如意摩尼寶王으로以爲瓔珞하고一切寶網으로垂覆其身하사百千億那由他衆生이曲躬恭敬하며 사자구(獅子口) 마니보배로 귀걸이를 하였고, 여의마니보배로 영락을 만들고, 온갖 보배그물로 몸을 덮어 드리웠는데 백 천억 나유타 중생이 허리를 굽혀 공경하였습니다. 東方에 有無量衆生이來詣其所하니所謂梵天과梵衆天과大梵天과 梵輔天과 自在天과乃至一切人及非人이며南西北方과四維上下도皆亦如是하니라 동방에서 한량없는 중생이 모여 왔으니, 이른바 범천과 범중천과 대범천과 범보천과 자재천들이며, 내지 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이요, 남방과 서방과 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과 하방도 모두 역시 이와 같았습니다. 강설 ; 동서남북과 사유상하에서 한량없는 중생들이 휴사우바이가 있는 곳으로 모여들었다. 其有見此優婆夷者면一切病苦가悉得除滅하며離煩惱垢하며拔諸見刺하며 摧障礙山하며入於無礙淸淨境界하며增明一切所有善根하며長養諸根하며 이 우바이를 보는 이는 모든 병이 다 없어지고, 번뇌의 때를 여의고, 모든 나쁜 소견을 뽑아버렸으며, 장애의 산을 부수고, 걸림 없이 청정한 경계에 들어가며, 모든 착한 뿌리를 더욱 밝히고, 모든 감관[根]을 성장시켰습니다. 入一切智慧門하며入一切總持門하며一切三昧門과一切大願門과一切妙行門과 一切功德門이皆得現前하며其心廣大하야具足神通하며身無障礙하야至一切處하니라 일체지혜의 문에 들어가고, 일체 다라니문에 들어가며, 일체 삼매문과 일체 큰 서원문과 일체 미묘한 수행문과 일체 공덕문들이 모두 앞에 나타나며, 그 마음이 광대하고 신통을 구족하며, 몸에는 장애가 없어 모든 곳에 이르는 것이었습니다. 강설 ; 동서남북과 사유상하에서 한량없는 중생들이 휴사우바이가 있는 곳으로 모여들어 휴사우바이를 친견하는 이는 모두가 모든 병이 다 없어지고, 번뇌의 때를 여의고, 모든 나쁜 소견을 뽑아버렸으며, 장애의 산을 부수는 등 큰 이익을 얻었다. <4> 선재동자가 법을 묻다 爾時에 善財童子가入普莊嚴園하야周徧觀察하야見休捨優婆夷가 坐於妙座하고往詣其所하야頂禮其足하며遶無數帀하고白言호대 그 때에 선재동자는 두루 장엄동산에 들어가 널리 살피다가 휴사우바이가 미묘한 자리에 앉은 것을 보고 그 곳에 나아가 그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말하였습니다. 聖者여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호니而未知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云何修菩薩道리잇고我聞聖者는善能誘誨라하니願爲我說하소서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으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들으니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하시니 원컨대 저에게 말씀하여주십시오.” 강설 ; 드디어 선재동자가 휴사우바이 선지식에게 법을 물었다. 선재동자의 질문은 언제나 그렇듯이 보살행과 보살도에 대한 진문이다. 이 질문은 실은 선재동자의만의 질문이 아니라 모든 불자들의 한결같은 질문이어야 한다. (2) 휴사우바이가 법을 설하다 <1> 시방의 부처님이 법을 설하다 休捨가 告言하사대善男子야我唯得菩薩의 一解脫門호니 若有見聞憶念於我어나與我同住어나供給我者면悉不唐捐이니라 휴사우바이는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나는 오직 보살의 한 해탈문을 얻었으니, 만약 어떤 이가 나를 보거나 듣거나 생각하는 이나 나와 함께 머물거나 나에게 이바지하는 이는 모두 헛되지 아니할 것입니다.” 강설 ; 휴사우바이는 한 해탈문을 얻었는데 그것은 만약 자신을 보거나 듣거나 기억하거나 함께 머물거나 자신에게 이바지한다면 결코 헛되지 않고 많은 공덕이 있으리라는 내용의 해탈문이라는 것을 밝혔다. 善男子야若有衆生이不種善根이면不爲善友之所攝受며不爲諸佛之所護念이니是人은 終不得見於我니라 “선남자여, 만일 어떤 중생이 선근을 심지 못하면 선지식의 거두어줌을 받지 못하고, 모든 부처님의 보호함이 되지 아니함이니 이 사람은 마침내 나를 보지 못할 것입니다.” 강설 ; 선근을 심지 못하면 선지식을 만나도 선지식이 거두어주지 못할 것이고, 부처님이 보호하시지도 못할 것이고, 나아가서 휴사우바이 선지식을 친견하지도 못할 것이고 화엄경도 만나지 못할 것이다. 요컨대 불법은 선근이다. 선근이 있어야 일체 불법이 눈에 보이고 마음에 들어온다. 善男子야其有衆生이 得見我者면皆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에獲不退轉이니라 “선남자여, 그 어떤 중생이 나를 보기만 하면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아니함을 얻을 것입니다.” 善男子야東方諸佛이常來至此하야處於寶座하사爲我說法하며 南西北方과四維上下의一切諸佛도悉來至此하야處於寶座하사爲我說法하나니 “선남자여, 동방의 모든 부처님들이 항상 여기 오셔서 보배자리에 앉아 나를 위해 법을 말씀하시며, 남방, 서방, 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과 하방에 계시는 일체 모든 부처님들도 다 여기 오셔서 보배자리에 앉아 나를 위하여 법을 말씀하십니다.” 善男子야我常不離見佛聞法하고與諸菩薩로而共同住하노라 “선남자여, 나는 항상 부처님을 보고 법을 들음을 떠나지 않고 여러 보살들과 함께 같이 머무릅니다.” 善男子야我此大衆이有八萬四千億那由他하니皆在此園하야與我同行하야 悉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에得不退轉하며其餘衆生이住此園者도亦皆普入不退轉位니라 “선남자여, 나의 이 대중은 팔만 사천억 나유타가 있는데 모두 이 동산에서 나와 함께 수행하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아니하고, 다른 중생들도 이 동산에 있는 이는 또한 다 물러가지 않는 지위에 널리 들어갑니다.” 강설 ; 시방의 부처님이 휴사우바이를 위해서 법을 설한다고 하였다. 또 항상 부처님을 보고 법을 들음을 떠나지 않고, 여러 보살들과 함께 같이 머무른 다고도 하였다. 또 팔만 사천억 나유타가 대중들이 있는데 모두 이 동산에서 나와 함께 수행한다고도 하였다. 이 모든 것은 휴사우바이가 스스로 수용하는 법의 경계이다. 누가 오거나 가거나 하는 일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2> 나는 한량없는 겁 전에 보리심을 발하였다 善財가 白言호대聖者의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이爲久近耶잇가答言하사대 善男子야我憶過去於燃燈佛所에修行梵行하야恭敬供養하고聞法受持하며 선재동자가 말하였습니다. “거룩하신 이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낸 지는 얼마나 오래 되었습니까?” 휴사우바이가 대답하였습니다. “선남자여, 나는 과거 연등(燃燈)부처님에게서 범행(梵行)을 닦았고 공경하고 공양하면서 법문을 듣고 받아 지녔습니다.” 강설 ; 연등(燃燈)부처님은 석가모니부처님이 전세에 보살로 있을 적에 이 부처님에게서 “미래세에 반드시 성불하리라.”라는 수기(授記)를 받았다고 하여 과거의 스승이라고 한다. 그런데 휴사우바이 선지식은 수많은 부처님에게서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정법을 받아 지니게 된 사연을 기억하시면서 맨 먼저 친견하여 범행을 닦았고 공경하고 공양하면서 법문을 듣고 받아 지녔다고 하였다. 次前於離垢佛所에出家學道하야受持正法하며 “그 전에는 이구(離垢)부처님에게 출가하여 도를 배우며 바른 법을 받아 지녔고, 次前於妙幢佛所하며次前於勝須彌佛所하며次前於連華德藏佛所하며次前於毘盧遮那佛所하며次前於普眼佛所하며次前於梵壽佛所하며次前於金剛臍佛所하며次前於婆樓那天佛所호라 그 전에는 묘당(妙幢)부처님에게서, 그 전에는 승수미(勝須彌)부처님에게서, 그 전에는 연화덕장(蓮華德藏) 부처님에게서, 그 전에는 비로자나부처님에게서, 그 전에는 보안(普眼) 부처님에게서, 그 전에는 범수(梵壽) 부처님에게서, 그 전에는 금강제(金剛臍) 부처님에게서, 그 전에는 바루나천(婆樓那天) 부처님에게서 배우던 것을 기억합니다.” 善男子야我憶過去於無量劫無量生中에如是次第三十六恒河沙佛所에 皆悉承事하야恭敬供養하며聞法受持하야淨修梵行호니於此已往은佛智所知라非我能測이니라 “선남자여, 나는 과거의 한량없는 겁 동안 한량없이 태어나면서 이와 같이 차례차례 삼십육 항하강의 모래 수 부처님 계신 데서 받들어 섬기고 공경하고 공양하며 법을 듣고 받아 지니고 범행을 청정하게 닦던 일을 기억하거니와 그 이전의 일은 부처님의 지혜로나 알 것이고 나로서는 헤아릴 수 없습니다.” 강설 ; 모두 과거에 열 부처님에게서 수행하고 정법을 듣고 받아 지닌 것을 열거하였다. 역시 원만하다는 뜻을 드러낸 숫자이다. 어찌 반드시 열 부처님뿐이겠는가. 만약 삼십육 항하강의 모래 수 부처님의 이름을 다 기록한다면 지구상의 종이와 먹을 모두 동원하더라도 턱없이 모자랄 것이다. 이것이 휴사우바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낸 지는 얼마나 오래 되었는가를 물은데 대한 답이다. 보리심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 보리심은 진여불성이다. 진여불성이 어찌 시작이 있고 끝이 있겠는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보리심을 미혹한 중생들의 수준에 맞추어 언제 내었는가라고 물을 뿐이다. <3> 보살의 도(道)는 한량이 없다 善男子야菩薩初發心이 無有量이니充滿一切法界故며 “선남자여, 보살의 처음으로 마음을 내는 것이 한량이 없나니, 모든 법계에 충만한 연고입니다.” 菩薩大悲門이 無有量이니普入一切世間故며 “보살의 크게 가엾이 여기는 문이 한량이 없나니, 모든 세간에 널리 들어가는 연고입니다.” 菩薩大願門이 無有量이니究竟十方法界故며 “보살의 큰 서원의 문이 한량이 없나니, 시방 법계에 끝까지 이르는 연고입니다.” 菩薩大慈門이 無有量이니普覆一切衆生故며 “보살의 크게 인자한 문이 한량이 없나니, 모든 중생들을 널리 덮는 연고입니다.” 菩薩所修行이 無有量이니於一切刹一切劫中에 修習故며 “보살의 닦는 행이 한량이 없나니, 모든 세계에서 모든 겁 동안에 닦은 연고입니다.” 菩薩三昧力이 無有量이니令菩薩道로 不退故며 “보살의 삼매의 힘이 한량이 없나니, 보살의 도로 하여금 물러가지 않게 하는 연고입니다.” 菩薩總持力이 無有量이니能持一切世間故며 “보살의 모두 지니는 힘이 한량이 없나니, 모든 세간을 능히 지니는 연고입니다.” 菩薩智光力이 無有量이니普能證入三世故며 “보살의 지혜광명의 힘이 한량이 없나니, 세 세상에 능히 증득하여 들어가는 연고입니다.” 菩薩神通力이 無有量이니普現一切刹網故며 “보살의 신통한 힘이 한량이 없나니, 모든 세계에 널리 나타나는 연고입니다.” 菩薩辯才力이 無有量이니一音一切悉解故며 “보살의 변재의 힘이 한량이 없나니, 한 음성으로 모든 것을 다 이해하게 하는 연고입니다.” 菩薩淸淨身이 無有量이니悉徧一切佛刹故니라 “보살의 청정한 몸이 한량이 없나니, 모든 부처님의 세계에 두루하는 연고입니다.” 강설 ; 다음은 보살의 초발심이 한량이 없으며, 보살의 크게 가엾이 여기는 문이 한량이 없으며, 보살의 큰 서원의 문이 한량이 없으며, 보살의 크게 인자한 문이 한량이 없는 등등을 열거하여 밝혔다. <4> 보살이 보리심을 발한 까닭 善財童子가 言호대聖者가久如에 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니잇고 선재동자가 말하였습니다. “거룩하신 이여, 얼마나 오래 되어야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됩니까?” 答言하사대善男子야菩薩이 不爲敎化調伏一衆生故로 發菩提心이며 不爲敎化調伏百衆生故로 發菩提心이며乃至不爲敎化調伏不可說不可說轉衆生故로 發菩提心이며 휴사가 대답하였습니다. “선남자여, 보살은 한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시키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하며, 백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시키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하며,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제곱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시키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합니다.” 不爲敎化一世界衆生故로 發菩提心이며 乃至不爲敎化不可說不可說轉世界衆生故로 發菩提心이며 “한 세계의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하며,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제곱 세계의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합니다.” 不爲敎化閻浮提微塵數世界衆生故로 發菩提心이며不爲敎化三千大千世界微塵數世界衆生故로 發菩提心이며乃至不爲敎化不可說不可說轉三千大千世界微塵數世界衆生故로 發菩提心이며 “염부제의 미진수 세계의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하며, 삼천대천세계의 미진수 세계의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하며,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제곱 삼천대천세계의 미진수 세계의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합니다.” 不爲供養一如來故로 發菩提心이며乃至不爲供養不可說不可說轉如來故로 發菩提心이며 “한 여래를 공양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하며,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제곱 여래를 공양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합니다.” 不爲供養一世界中次第興世諸如來故로 發菩提心이며乃至不爲供養不可說不可說轉世界中次第興世諸如來故로 發菩提心이며 “한 세계 가운데 차례로 세상에 나시는 모든 여래를 공양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하며,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제곱 세계 가운데 차례로 세상에 나시는 모든 여래를 공양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합니다.” 不爲供養一三千大千世界微塵數世界中次第興世諸如來故로 發菩提心이며 乃至不爲供養不可說不可說轉佛刹微塵數世界中次第興世諸如來故로 發菩提心이며 “한 삼천대천세계의 미진수 세계 가운데 차례로 세상에 나시는 모든 여래를 공양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하며,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제곱 세계 미진수 세계 가운데 차례로 세상에 나시는 모든 여래를 공양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합니다.” 不爲嚴淨一世界故로 發菩提心이며乃至不爲嚴淨不可說不可說轉世界故로 發菩提心이며 “한 세계를 깨끗이 장엄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하며,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제곱 세계를 깨끗이 장엄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합니다.” 不爲嚴淨一三千大千世界微塵數世界故로 發菩提心이며 乃至不爲嚴淨不可說不可說轉三千大千世界微塵數世界故로 發菩提心이며 “한 삼천대천세계의 미진수 세계를 깨끗이 장엄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하며,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제곱 삼천대천세계의 미진수 세계를 깨끗이 장엄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합니다.” 不爲住持一如來遺法故로 發菩提心이며乃至不爲住持不可說不可說轉如來遺法故로 發菩提心이며 “한 여래의 남기신 법을 머물러 지니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하며,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제곱 여래의 남기신 법을 머물러 지니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합니다.” 不爲住持一世界如來遺法故로 發菩提心이며乃至不爲住持不可說不可說轉世界如來遺法故로 發菩提心이며 “한 세계 여래의 남기신 법을 머물러 지니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하며,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제곱 세계 여래의 남기신 법을 머물러 지니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합니다.” 不爲住持一閻浮提微塵數世界如來遺法故로 發菩提心이며 乃至不爲住持不可說不可說轉佛刹微塵數世界如來遺法故로 發菩提心이며 “한 염부제 미진수 세계 여래의 남기신 법을 머물러 지니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하며,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제곱 부처님세계 미진수 세계 여래의 남기신 법을 머물러 지니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아니합니다.” 如是略說不爲滿一佛誓願故며不爲往一佛國土故며不爲入一佛衆會故며不爲持一佛法眼故며不爲轉一佛法輪故며 “이와 같이 간략히 말하면 한 부처님의 서원만을 채우기 위함이 아닌 연고며, 한 부처님의 국토에만 가기 위함이 아닌 연고며, 한 부처님의 대중에 들기만을 위함이 아닌 연고며, 한 부처님의 법의 눈을 지니기만 위함이 아닌 연고며, 한 부처님의 법륜을 굴리기만을 위함이 아닌 연고입니다.” 不爲知一世界中諸劫次第故며不爲知一衆生心海故며不爲知一衆生根海故며不爲知一衆生業海故며不爲知一衆生行海故며 “한 세계의 여러 겁의 차례를 알기만 위함이 아닌 연고며, 한 중생의 마음바다를 알기만 위함이 아닌 연고며, 한 중생의 근성바다를 알기만 위함이 아닌 연고며, 한 중생의 업의 바다를 알기만을 위함이 아닌 연고며, 한 중생의 수행바다를 알기만 위함이 아닌 연고입니다.” 不爲知一衆生煩惱海故며 不爲知一衆生煩惱習海故며 乃至不爲知不可說不可說轉佛刹微塵數衆生煩惱習海故로 發菩提心이요 “한 중생의 번뇌바다를 알기만 위함이 아닌 연고며, 한 중생의 번뇌습기(習氣)바다를 알기만 위함이 아닌 연고며,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제곱 부처님세계의 미진수 중생의 번뇌습기바다를 알기만을 위해서 보리심을 낸 것이 아닙니다.” 강설 ; 보살이 보리심을 발한 까닭을 밝히는데 대하여 청량스님은 소(疏)에서 “글 가운데 세 가지로 분류하니 하나는 보리심을 발한 것이 제한(齊限), 즉 한계가 없음을 반대로 해석하였고, 둘은 ‘일체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고자[欲教化調伏一切眾生]’하는 글 아래는 보리심을 발한 것이 제한이 없음을 순리로 해석하였다. 셋째는 ‘선남자여, 보살행이[善男子.菩薩行普入]’이하는 다함이 없음을 모두 결론하였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여기까지의 내용은 보리심을 발한 것이 제한이 없음을 반대로 해석한 것이다. 아래는 순리로 해석하였다. 欲敎化調伏一切衆生하야悉無餘故로 發菩提心이며 “일체중생을 다 교화하고 조복시켜 남음이 없게 하려고 보리심을 낸 것입니다.” 欲承事供養一切諸佛하야 悉無餘故로 發菩提心이며 “일체 모든 부처님을 다 섬기고 공양하여 남음이 없게 하려고 보리심을 낸 것입니다.” 欲嚴淨一切諸佛國土하야悉無餘故로發菩提心이며 “일체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다 깨끗이 장엄하여 남음이 없게 하려고 보리심을 낸 것입니다.” 欲護持一切諸佛正敎하야 悉無餘故로發菩諸心이며 “일체 모든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다 보호하고 지녀 남음이 없게 하려고 보리심을 낸 것입니다.” 欲成滿一切如來誓願하야悉無餘故로 發菩提心이며 “일체 여래의 서원을 다 성취하여 남음이 없게 하려고 보리심을 낸 것입니다.” 欲往一切諸佛國土하야悉無餘故로發菩提心이며 “일체 모든 부처님의 국토에 모두 가서 남음이 없게 하려고 보리심을 낸 것입니다.” 欲入一切諸佛衆會하야悉無餘故로發菩提心이며 “일체 모든 부처님의 대중에 다 들어가서 남음이 없게 하려고 보리심을 낸 것입니다.” 欲知一切世界中諸劫次第하야悉無餘故로發菩提心이며 “일체 세계의 여러 겁의 차례를 다 알아서 남음이 없게 하려고 보리심을 낸 것입니다.” 欲知一切衆生心海하야悉無餘故로發菩提心이며 “일체 중생의 마음바다를 다 알아서 남음이 없게 하려고 보리심을 낸 것입니다.” 欲知一切衆生根海하야悉無餘故로發菩提心이며 “일체 중생의 근성바다를 다 알아서 남음이 없게 하려고 보리심을 낸 것입니다.” 欲知一切衆生業海하야悉無餘故로發菩提心이며 “일체 중생의 업의 바다를 다 알아서 남음이 없게 하려고 보리심을 낸 것입니다.” 欲知一切衆生行海하야悉無餘故로發菩提心이며 “일체 중생의 행의 바다를 다 알아서 남음이 없게 하려고 보리심을 낸 것입니다.” 欲滅一切衆生諸煩惱海하야悉無餘故로發菩提心이며 “일체 중생의 모든 번뇌바다를 다 소멸하여 남음이 없게 하려고 보리심을 낸 것입니다.” 欲拔一切衆生煩惱習海하야悉無餘故로發菩提心이니 “일체 중생의 번뇌습기바다를 다 빼내어 남음이 없게 하려고 보리심을 낸 것입니다.” 善男子야取要言之컨댄菩薩이 以如是等百萬阿僧祗方便行故로發菩提心이니라 “선남자여, 중요한 것을 추려서 말하면 보살은 이와 같은 등 백만 아승지 방편의 행(行)을 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낸 것입니다.” 강설 ; 여기까지가 보리심을 발한 것이 제한이 없음을 순리로 해석한 내용이다. 善男子야菩薩行이普入一切法하야皆證得故며普入一切刹하야悉嚴淨故니是故로 善男子야嚴淨一切世界盡하야사我願乃盡이며拔一切衆生煩惱習氣盡하야사我願乃滿이니라 “선남자여, 보살의 행은 일체 법에 두루 들어가서 다 증득하려는 연고며, 일체 세계에 두루 들어가서 다 깨끗이 장엄하려는 연고입니다. 그러므로 선남자여, 일체 세계를 깨끗이 장엄하여 마치면 나의 서원도 마칠 것이며, 일체 중생의 번뇌습기를 뽑아 끝내면 나의 서원도 만족할 것입니다.” 善財童子가 言호대聖者여此解脫이 名爲何等이니잇고答言하사대善男子야此解脫이名離憂安隱幢이니라 선재동자가 말하였습니다. “거룩하신 이여, 이 해탈의 이름을 무엇이라 합니까?” 답하여 말하되, “선남자여, 이 해탈은 이름이 ‘근심 없고 편안한 당기(幢旗)라’합니다.” 강설 ; 보리심을 발한 것이 다함이 없음을 모두 결론[總結]하여 마쳤다. 그리고 이 해탈의 이름을 밝혔다. (3)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善男子야我唯知此一解脫門이어니와 如諸菩薩摩訶薩은其心如海하야 悉能容受一切佛法하며如須彌山하야志意堅固하야不可動搖하며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한 해탈문만을 알거니와 저 보살마하살들의 마음은 바다 같아서 일체 부처님의 법을 다 받아들이며, 수미산과 같이 뜻이 견고하여 동요하지 아니합니다.” 如善見藥하야能除衆生의 煩惱重病하며 如明淨日하야能破衆生의 無明暗障하며猶如大地하야 能作一切衆生依處하며 “또 선견약(善見藥)과 같아서 중생들의 번뇌병을 능히 치료하며, 밝은 해와 같아서 중생들의 어두운 무명을 능히 깨뜨리며, 마치 땅덩이와 같아서 일체 중생의 의지할 곳이 됩니다.” 猶如好風하야 能作一切衆生義利하며猶如明燈하야 能爲衆生하야生智慧光하며猶如大雲하야 能爲衆生하야 雨寂滅法하며 “마치 좋은 바람과 같아서 일체 중생의 이익을 지으며, 마치 밝은 등불과 같아서 능히 중생들의 지혜의 빛을 내며, 마치 큰 구름과 같아서 능히 중생들에게 고요한 법을 비처럼 내립니다.” 猶如淨月하야 能爲衆生하야 放福德光하며猶如帝釋하야 悉能守護一切衆生하나니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이리오 “또 마치 청정한 달과 같아서 능히 중생에게 복덕의 빛을 놓으며, 마치 제석천과 같아서 일체 중생을 다 능히 수호합니다. 그러나 내가 어떻게 그와 같은 공덕의 행을 알 수 있으며 어떻게 설할 수 있겠습니까.” 강설 ; 저 보살들의 마음은 바다와 같고, 수미산과 같고, 선견약과 같고, 밝은 해와 같고, 땅덩이와 같고, 좋은 바람과 같고, 밝은 등불과 같고, 큰 구름과 같고, 청정한 달과 같고, 제석천과 같은 것을 내가 어떻게 그와 같은 공덕의 행을 알 수 있으며 어떻게 설할 수 있겠습니까. (4)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善男子야於此南方海潮之處에 有一國土하니名那羅素요中有仙人하니 名毘目瞿沙니汝詣彼問호대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修菩薩道리잇고하라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으로 가면 바다의 조수가 이는 곳에 한 나라가 있으니 이름은 나라소(那羅素)요, 거기 선인(仙人)이 있으니 이름이 비목구사(毘目瞿沙)입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십시오.” 강설 ; 여기서 남쪽으로 가면 바다의 조수가 이는 곳에 한 나라가 있다. 그곳에 선인(仙人)이 한분 있으니 그를 비목구사(毘目瞿沙)선인이라 한다. (5) 수행의 어려움을 생각하다 時에 善財童子가 頂禮其足하고遶無數帀하며殷勤瞻仰하고悲泣流淚하야作是思惟호대 그 때에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여 눈물을 흘리면서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得菩提難이며近善知識難이며遇善知識難이며得菩薩諸根難이며淨菩薩諸根難이며値同行善知識難이며如理觀察難이며 ‘보리는 얻기 어렵고, 선지식을 친근하기 어렵고, 선지식을 만나기 어렵고, 보살의 모든 근(根)을 얻기 어렵고, 보살의 모든 근을 깨끗이 하기 어렵고, 함께 수행할 선지식을 만나기 어렵고, 이치대로 관찰하기 어렵고, 依敎修行難이며 値遇出生善心方便難이며 値遇增長一切智法光明難이라하야 作是念已하고 辭退而行하니라 가르치는 대로 수행하기 어렵고, 착한 마음을 내는 방편을 만나기 어렵고, 일체 지 지혜를 증장하게 하는 법의 광명을 만나기 어렵구나.’ 이렇게 생각하고는 하직하고 물러갔습니다. 강설 ; 선지식의 덕화를 다시 한 번 사모하면서 그 내용들을 열 가지로 정리하여 생각하였다. 9, 비목구사선인(毘目瞿沙仙人) - 제8 동진주(童眞住)) 선지식 - (1) 비목구사선인을 뵙고 법을 묻다 <1> 열 가지 마음을 내면서 선지식을 찾다 爾時에 善財童子가隨順思惟菩薩正敎하며隨順思惟菩薩淨行하야 生增長菩薩福力心하며生明見一切諸佛心하며生出生一切諸佛心하며 그때에 선재동자는 보살의 바른 가르침을 따라 생각하고, 보살의 깨끗한 행을 따라 생각하며, 보살의 복력을 증장하려는 마음을 내고, 일체 모든 부처님을 분명히 보려는 마음을 내고, 일체 모든 부처님을 출생하는 마음을 내고, 生增長一切大願心하며生普見十方諸法心하며生明照諸法實性心하며生普散一切障礙心하며生觀察法界無暗心하며 모든 큰 서원을 증장케 하는 마음을 내고, 시방의 모든 법을 두루 보는 마음을 내고, 모든 법의 참된 성품을 밝게 보는 마음을 내고, 모든 장애를 두루 없애는 마음을 내고, 법계를 관찰하여 어두움이 없는 마음을 내고, 生淸淨意寶莊嚴心하며生摧伏一切衆魔心하고漸漸遊行하야 至那羅素國하야周徧推求毘目瞿沙하니라 청정한 여의보배로 장엄하는 마음을 내고, 모든 마를 항복받는 마음을 내면서 점점 다니다가 나라소국에 이르러 비목구사를 두루 찾았습니다. 강설 ; 선재동자가 비목구사선인(毘目瞿沙仙人) 선지식을 찾아가는 동안은 평범한 학인들로 바꾸어 생각하면 방선시간이나 해제철과도 같고 방학과도 같은 시간이다. 그런데 선재동자는 그 시간을 이와 같이 마음을 놓아버리지 않고 그동안 들은 법문들을 잘 정리하고 간추려서 사유하고 관찰하면서 다음의 선지식을 찾아간다. <2> 큰 숲의 장엄과 비목구사선인 見一大林이阿僧祗樹로以爲莊嚴하니所謂種種葉樹가 扶疎布濩하며種種華樹가 開敷鮮榮하며種種果樹가 相續成熟하며 한 큰 숲을 보니 아승지 나무로 장엄하였습니다. 이른바 갖가지 잎나무는 울창하게 퍼지고, 갖가지 꽃나무는 아름답게 피었으며, 갖가지 과실나무는 계속하여 익어가고, 種種寶樹가 雨摩尼果하며大栴檀樹가 處處行列하며諸沈水樹가 常出好香하며悅意香樹가 妙香莊嚴하며波吒羅樹가 四面圍遶하며 갖가지 보배나무는 마니열매를 비처럼 내리며, 큰 전단나무는 간 데마다 열을 지어 섰고, 모든 침수향나무는 좋은 향기를 항상 풍기며, 마음을 기쁘게 하는 향나무는 미묘한 향으로 장엄하였고, 파타라 나무가 사면에 둘러섰으며, 尼拘律樹가 其身聳擢하며閻浮檀樹가 常雨甘果하며優鉢羅華와 波頭摩華로 以嚴池沼하니라 니구율(尼拘律)나무는 그 몸통이 높이 솟았고, 염부단 나무에서는 단 과실이 항상 떨어지고, 울발라 꽃과 파두마 꽃으로 연못을 장엄하였습니다. 강설 ; 비목구사선인이 머무는 숲은 이와 같이 아름답기 그없다 갖가지 과실나무는 계속하여 익어가고, 또 염부단 나무에서는 단 과실이 항상 떨어지고 있으니 배가 고픈들 무엇이 염려되겠는가. 時에 善財童子가 見彼仙人이 在栴檀樹下하사敷草而坐하니領徒一萬이라 或着鹿皮하며或着樹皮하며或復編草하야以爲衣服하며髻環垂鬢하고前後圍遶어늘 이 때에 선재동자는 그 선인이 전단나무 아래에서 풀을 깔고 앉아있는 것을 보니 일만 대중을 거느리고 있는데, 혹 사슴 가죽을 입기도 하고, 혹 나무껍질을 입기도 하고, 혹 풀을 엮어서 옷을 만들기도 하였으며, 상투를 틀고 귀밑털을 드리운 이들이 앞뒤로 둘러 모시고 있었습니다. 강설 ; 비목구사선인이 거느린 일만 대중들의 모습도 가지가지다. 신선 밑에는 반드시 신선이 있을 터이니 모두가 신선들의형색들이다. <3> 선지식을 찬탄하고 법을 묻다 善財가 見已하고往詣其所하야五體投地하고作如是言호대 선재동자가 친견하고 나서 그 앞에 나아가서 오채를 땅에 던져 절하고 이와 같이 말하였습니다. 我今得遇眞善知識호니善知識者는則是趣向一切智門이니令我得入眞實道故며 “저는 이제 참다운 선지식을 만났습니다. 선지식은 일체 지혜에 나아가는 문이니, 저로 하여금 진실한 도에 들게 하는 연고입니다.” 善知識者는則是趣向一切智乘이니令我得至如來地故며 “선지식은 일체 지혜에 나아가는 법이니, 저로 하여금 여래의 지위에 이르게 하는 연고입니다.” 善知識者는則是趣向一切智船이니令我得至智寶洲故며 “선지식은 일체 지혜에 나아가는 배[船]이니, 저로 하여금 지혜보배의 섬에 이르게 하는 연고입니다.” 善知識者는則是趣向一切智炬니令我得生十力光故며 “선지식은 일체 지혜에 나아가는 횃불이니, 저로 하여금 열 가지 힘의 빛[十力光]을 내게 하는 연고입니다.” 善知識者는 則是趣向一切智道니 令我得入涅槃城故며 “선지식은 일체 지혜에 나아가는 길이니, 저로 하여금 열반의 성에 들어가게 하는 연고입니다.” 善知識者는則是趣向一切智燈이니令我得見夷險道故며 “선지식은 일체 지혜에 나아가는 등불이니, 저로 하여금 평탄하고 험한 길을 보게 하는 연고입니다.” 善知識者는 則是趣向一切智橋니令我得度險惡處故며 “선지식은 일체 지혜에 나아가는 다리니, 저로 하여금 험난한 곳을 건너게 하는 연고입니다.” 善知識者는則是趣向一切智蓋니令我得生大慈凉故며 “선지식은 일체 지혜에 나아가는 일산(日傘)이니, 저로 하여금 크게 인자한 그늘을 내게 하는 연고입니다.” 善知識者는則是趣向一切智眼이니令我得見法性門故며 “선지식은 일체 지혜에 나아가는 눈이니, 저로 하여금 법의 성품의 문을 보게 하는 연고입니다.” 善知識者는則是趣向一切智潮니令我滿足大悲水故니이다 “선지식은 일체 지혜에 나아가는 바다의 조수니, 저로 하여금 크게 가엾이 여기는 물[大悲水]을 만족케 하는 연고입니다.” 강설 ; 선재동자가 참다운 선지식을 만났다고 하면서 선지식의 의미를 열 가지로 밝혔다. 선지식은 일체 지혜에 나아가는 문이며, 선지식은 일체 지혜에 나아가는 법이며, 선지식은 일체 지혜에 나아가는 배라는 등등의 일체 지혜를 위주로 선지식의 의미를 밝힌 것이다. 作是語已하고從地而起하야遶無量帀하며合掌前住하야白言호대 聖者여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호니 而未知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 云何修菩薩道리잇고我聞聖者는善能誘誨라하니願爲我說하소서 이렇게 말하고는 땅에서 일어나 한량없이 돌고 합장하고 앞에 서서 말하였습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습니다. 그러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저가 들으니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시니, 바라건대 저를 위해 말씀하여주십시오.” 강설 ; 선재동자는 역시 보살의 행과 보살의 도에 대하여 질문하였다. 진정한 불자라면 보살의 행을 떠나서 달리 무슨 질문이 있겠는가. 천만번을 알아도 부족한 것이 보살행이요, 천만번을 물어도 부족한 것이 보살행이다. (2) 선재동자를 찬탄하다 <1> 비목구사선인이 찬탄하다 時에 毘目瞿沙가顧其徒衆하고而作是言하사대 그 때에 비목구사가 그의 대중들을 돌아보고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善男子야此童子가 已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이로다 “선남자들이여, 이 동자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느니라.” 善男子야此童子가 普施一切衆生無畏하며 “선남자들이여, 이 동자는 일체 중생들에게 두려움 없음을 널리 보시하였느니라.” 此童子가 普與一切衆生利益하며 “이 동자는 일체 중생들에게 널리 이익을 주었느니라.” 此童子가 常觀一切諸佛智海하며 “이 동자는 일체 모든 부처님의 지혜바다를 항상 관찰하였느니라.” 此童子가 欲飮一切甘露法雨하며 “이 동자는 일체 감로의 법비를 마시고자 하느니라.” 此童子가 欲測一切廣大法海하며 “이 동자는 일체 광대한 법의 바다를 측량하려 하느니라.” 此童子가 欲令衆生住智海中하며 “이 동자는 중생들을 지혜바다에 머물게 하려 하느니라.” 此童子가 欲普發起廣大悲雲하며 “이 동자는 광대한 자비구름을 널리 일으키려 하느니라.” 此童子가 欲普雨於廣大法雨하며 “이 동자는 광대한 법의 비를 널리 내리려 하느니라.” 此童子가 欲以智月로 普照世間하며 “이 동자는 지혜의 달로 세간을 두루 비추려 하느니라.” 此童子가 欲滅世間煩惱毒熱하며 “이 동자는 세간의 번뇌의 독을 소멸하려 하느니라.” 此童子가 欲長含識一切善根이로다 “이 동자는 중생들의 일체 선근을 기르려 하느니라.” 강설 ; 비목구사선인이 선재동자를 찬탄하는 내용이다. 이미 선재동자는 이와 같은 사람이 되었다. 보리심을 발하여 오직 보살의 행과 보살의 도만을 생각하는 수행자는 이러한 찬탄을 듣고도 남음이 있다. <2> 여러 신선들이 찬탄하다 時에 諸仙衆이 聞是語已하고各以種種上妙香華로 散善財上하고投身作禮하며圍遶恭敬하야作如是言호대 이 때에 여러 신선 대중들이 이 말을 듣고 나서 가지각색 미묘한 향과 꽃으로 선재동자에게 흩고는 몸을 던져 절하고 두루 돌며 공경하고 이와 같이 말하였습니다. 今此童子가必當救護一切衆生하며 “지금 이 동자는 반드시 일체중생을 구호하리라.” 必當除滅諸地獄苦하며 “반드시 모든 지옥의 고통을 소멸하리라.” 必當永斷諸畜生道하며 “반드시 모든 축생의 길을 영원히 끊으리라.” 必當轉去閻羅王界하며 “반드시 염라대왕의 세계를 바꾸어 놓으리라.” 必當關閉諸難處門하며 “반드시 모든 험난한 곳의 문을 닫으리라.” 必當乾竭諸愛欲海하며 “반드시 모든 애욕의 바다를 말리리라.” 必令衆生으로 永滅苦蘊하며 “반드시 중생들의 괴로움 덩어리를 영원히 없애리라.” 必當永破無明黑暗하며 “반드시 무명의 어둠을 영원히 깨뜨리리라.” 必當永斷貪愛繫縛하며 “반드시 탐욕과 애착의 결박을 끊으리라.” 必以福德大輪圍山으로 圍遶世間하며 “반드시 복덕의 큰 철위산으로 세간을 둘러싸리라.” 必以智慧大寶須彌로 顯示世間하며 “반드시 지혜의 큰 보배수미산으로 세간을 드러내 보이리라.” 必當出現淸淨智日하며 “반드시 청정한 지혜의 해를 뜨게 하리라.” 必當開示善根法藏하며 “반드시 착한 뿌리의 법장(法藏)을 열어보이리라.” 必使世間으로 明識險易케하리이다 “반드시 세간 사람들로 하여금 험하고 평탄함을 밝게 알게 하리라.” 강설 ; 신선 대중들이 선재동자의 수행과 원력을 찬탄한 내용이다. 그들도 보살인지라 보살의 법력을 잘 알고 능히 알맞게 찬탄하였다. <3> 보리심 발한 것을 인정하다 時에 毘目瞿沙가 告群仙言하사대善男子야若有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이면 必當成就一切智道니 此善男子가 已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하니當淨一切佛功德地로다 이 때에 비목구사가 여러 신선들에게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만일 어떤 이가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면 반드시 일체 지혜의 도를 성취하리라. 그러므로 이 선남자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으므로 마땅히 모든 부처님의 공덕 바탕을 깨끗이 하리라.” 강설 ; 비목구사선인이 거느린 대중들이 선재동자의 법을 찬탄하므로 선인도 그 대중들을 격려하고 선재동자의 보리심 발한 것을 인정하였다. (3) 무승당(無勝幢)해탈의 경계를 보이다 時에 毘目瞿沙가告善財童子言하사대善男子야我得菩薩無勝幢解脫호라 善財가 白言호대聖者여 無勝幢解脫이 境界云何니잇고 이 때에 비목구사는 선재동자에게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이길 이 없는 당기해탈[無勝幢解脫]을 얻었노라.” 선재동자가 여쭈었습니다. “거룩하신 이여, 이길 이 없는 당기해탈은 그 경계가 어떻습니까?” 時에 毘目仙人이卽申右手하사摩善財頂하고執善財手하신대卽時善財가自見其身이 往十方十佛刹微塵數世界中하고到十佛刹微塵數諸佛所하야見彼佛刹과 及其衆會와諸佛相好의 種種莊嚴하며 이 때에 비목구사선인은 오른손을 펴서 선재의 정수리를 만지며 선재의 손을 잡았습니다. 그 때에 선재동자는 자기의 몸이 시방으로 열 세계의 미진수 세계에 가서 열 세계의 미진수 모든 부처님 처소에 이르렀음을 보았고, 저 세계와 그리고 모인 대중과 모든 부처님의 잘 생긴 모습이 여러 가지로 장엄하였음을 보았습니다. 강설 ; 선재동자가 비목구사선인에게 당신이 얻으신 보살의 이길 이 없는 당기해탈[無勝幢解脫]의 경계를 물으니 비목구사선인이 오른손을 펴서 선재의 정수리를 만지며 선재의 손을 잡았다. 그 순간 신기하게도 신재동자는 불가사의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 몸이 시방으로 열 세계의 미진수 세계에 가서, 열 세계의 미진수 모든 부처님 처소에 이르렀음을 보았고, 저 세계와 그리고 모인 대중과 모든 부처님의 잘 생긴 모습이 여러 가지로 장엄하였음을 보았다. 그 뿐만 아니라 온갖 것을 보고, 듣고, 알고 한 것을 모두 밝혔다. 亦聞彼佛이 隨諸衆生心之所樂하고 而演說法하고一文一句를皆悉通達하야各別受持하야無有雜亂하며 또 그 부처님이 모든 중생들의 마음에 즐겨함을 따라서 법을 연설함을 듣고, 한 글자 한 구절을 모두 통달하여 따로따로 받아 지니어 섞이지 아니하였습니다. 강설 ; 비목구사선인이 오른손을 펴서 선재의 정수리를 만지며 선재의 손을 잡은 아주 간단한 일로 나타난 현상들이라고 해서 모든 일들이 대충대충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 미세함이 이를 데 없어서 그 세계에 나타난 부처님이 모든 중생들의 마음에 즐겨함을 따라서 법을 연설함을 듣고, 한 글자 한 구절을 모두 통달하여 따로따로 받아 지니어 섞이지 아니하였다. 일상에서의 모든 교화가 이와 같이만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많은 중생을 제도할까. 亦知彼佛이 以種種解로淨治諸願하며 또 저 부처님이 가지가지 지혜로 모든 서원을 깨끗하게 다스림도 알았습니다. 亦知彼佛이 以淸淨願으로成就諸力하며 또 저 부처님이 청정한 서원으로 모든 힘을 성취함도 알았습니다. 亦見彼佛의 隨衆生心하야所現色相하며 또 저 부처님이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나타내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亦見彼佛의 大光明網인種種諸色이淸淨圓滿하며 또 저 부처님의 큰 광명그물의 가지가지 모든 색이 청정하고 원만함도 보았습니다. 亦知彼佛의 無礙智慧大光明力하며 또 저 부처님의 걸림 없는 지혜와 큰 광명의 힘도 알았습니다. 又自見身이於諸佛所에經一日夜와或七日夜와半月一月과 一年十年과百年千年하며或經億年과或阿庾多億年과 或那由他億年하며或經半劫하며或經一劫百劫千劫과或百千億과乃至不可說不可說佛刹微塵數劫하니라 또 스스로 몸이 여러 부처님 계신 데서 혹 하루 낮 하루 밤을 지내기도 하고, 혹 이레를 지내기도 하고, 혹은 반달이나 한 달이나 일 년이나 십 년이나 백 년이나 천 년이나 혹은 억 년을 지내기도 하며, 혹은 아유다 억 년이나 혹은 나유타 억 년이나 혹은 반 겁을 지내며, 혹은 한 겁이나 백겁이나 천겁을 지내며, 혹은 백 천억 겁으로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미진수 겁을 지내는 것을 보기도 하였습니다. 강설 ; 비목구사선인이 선재동자의 손을 잡는 순간 스스로의 몸이 또 무수한 세월의 겁이 지나가는 것을 보기도 하였다. 그야말로 모든 불사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한 미진 속에 시방세계가 들어있고, 한 순간에 한량없는 겁이 다 들어있는 경지이다. 爾時에 善財童子가 爲菩薩無勝幢解脫智光明照故로 得毘盧遮那藏三昧光明하며 그 때에 선재동자는 보살의 이길 이 없는 당기해탈의 지혜광명이 비춤으로 해서 비로자나장삼매의 광명을 얻었습니다. 爲無盡智解脫三昧光明照故로得普攝諸方陀羅尼光明하며 다함없는 지혜해탈삼매의 광명이 비춤으로 해서 여러 방위를 두루 거두는 다라니광명을 얻었습니다. 爲金剛輪陀羅尼門光明照故로得極淸淨智慧心三昧光明하며 금강륜 다라니문의 광명이 비춤으로 해서 매우 청정한 지혜의 마음삼매광명을 얻었습니다. 爲普門莊嚴藏般若波羅蜜光明照故로得佛虛空藏輪三昧光明하며 넓은 문 장엄장 반야바라밀다의 광명이 비춤으로 해서 불허공장륜(佛虛空藏輪)삼매의 광명을 얻었습니다. 爲一切佛法輪三昧光明照故로得三世無盡智三昧光明이러니 일체불법륜(一切佛法輪)삼매의 광명이 비춤으로 해서 세 세상 그지없는 광명삼매를 얻었습니다. 강설 ; 비목구사선인이 선재동자의 손을 잡는 순간 온갖 것을 보도 듣고 알기만 한 것이 아니라 온갖 삼매광명도 함께 얻게 되었음을 밝혔다. 時彼仙人이放善財手하신대善財童子가卽自見身이還在本處어늘 이 때에 비목구사선인이 선재동자의 손을 놓으니, 선재동자는 곧 자기의 몸이 다시 본래의 장소에 있음을 보았습니다. 時彼仙人이告善財言하사대善男子야汝憶念耶아善財가 言호대 唯라此是聖者善知識力이니이다 그 때에 비목구사선인은 선재동자에게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그대는 기억하는가?” 선재동자가 대답하였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이것이 다 거룩하신 선지식의 힘인 줄 알고 있습니다.” 강설 ; 실로 불가사의한 가르침이다. 선재동자가 법을 물으니 비목구사선인 선지식은 선재동자의 손을 한 번 잡는 순간 모든 것을 다 보여주고, 모든 것을 다 들려주고, 모든 것을 다 알려주었다. 이보다 더 훌륭할 수가 있는가. 실로 환희롭고 감동스러울 뿐이다. (4)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仙人이 言하사대善男子야我唯知此菩薩無勝幢解脫이어니와 如諸菩薩摩訶薩은成就一切殊勝三昧하야於一切時에而得自在하며 비목구사선인이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보살의 이길 이 없는 당기해탈만을 알지만, 저 모든 보살마하살이 일체 수승한 삼매를 성취하여 모든 시절에 자유 자재함을 얻고, 於一念頃에出生諸佛無量智慧하며以佛智燈으로而爲莊嚴하야普照世間하며一念普入三世境界하며分形徧往十方國土하며 잠깐 동안에 모든 부처님의 한량없는 지혜를 내고, 부처님의 지혜등불로 장엄하여 세간을 두루 비추며, 한 생각에 세 세상 경계에 두루 들어가서 형상을 나누어 시방의 국토에 두루 가며, 智身普入一切法界하며隨衆生心하야普現其前하며觀其根行하야而爲利益하며放淨光明하야甚可愛樂이니 지혜의 몸이 모든 법계에 널리 들어가서 중생의 마음을 따라 그의 앞에 널리 나타나서 그의 근성과 행을 관찰하고, 이익되게 하며, 청정한 광명을 놓아 매우 사랑스럽고 즐겁게 합니다. 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과彼殊勝願과彼莊嚴刹과彼智境界와 彼三昧所行과彼神通變化와彼解脫遊戲와彼身相差別과彼音聲淸淨과彼智慧光明이리오 그러나 저가 어떻게 저 공덕의 행과 저 수승한 서원과 저 장엄한 세계와 저 지혜의 경계와 저 삼매의 행함과 저 신통변화와 저 해탈의 유희와 저 몸이 각각 차별함과 저 음성이 청정함과 저 지혜의 광명을 능히 알며 능히 설할 수 있겠습니까.” (5)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善男子야於此南方에 有一聚落하니 名伊沙那요有婆羅門하니 名曰勝熱이니汝詣彼問호대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修菩薩道리잇고하라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한 마을이 있으니 이름이 이사나(伊沙那)요, 거기에 바라문이 있으니 이름을 승열(勝熱)이라 합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습니까?’라고 물어 보십시오” 時에 善財童子가 歡喜踊躍하야頂禮其足하며遶無數帀하야殷勤瞻仰하고 辭退南行하니라 이 때에 선재동자는 환희하고 용약하여 그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남쪽으로 떠났습니다. 강설 ; 진실한 선지식의 자세는 언제나 이와 같다. 어록에서 보면 예전의 선지식도 아직은 약간의 인아상(人我相)이 남아 있어서인가? 아니면 우정 시험 삼아 인아상을 드러내 보이는 것인가? 수행자들이 서로 만나서 법을 거량할 때 인아상을 다투는 내용들이 간혹 기록되어 있다. 근래의 선지식이라는 사람들은 오로지 인아상을 다투는 모습들로 악취를 풍기면서도 스스로 악취를 풍기고 있다는 사실도 느끼지 못하니 무슨 까닭인가? 화엄경에서 학인과 선지식이 대면하여 법을 주고받는 광경들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였는가? 실로 알 수 없는 도리로다. 10, 승열바라문(勝熱婆羅門) - 제9 법왕자주(法王子住) 선지식 - (1) 승열바라문을 뵙고 법을 묻다 <1> 무승당해탈(無勝幢解脫)의 법력 爾時에 善財童子가爲菩薩無勝幢解脫所照故로住諸佛不思議神力하며 證菩薩不思議解脫神通智하며得菩薩不思議三昧智光明하며 그 때에 선재동자가 보살의 이길 이 없는 당기해탈[無勝幢解脫]의 비춤을 받은 연고로 모든 부처님의 부사의한 신통의 힘에 머물며, 보살의 부사의한 해탈과 신통한 지혜를 증득하며, 보살의 부사의한 삼매의 지혜광명을 얻으며, 得一切時熏修三昧智光明하며得了知一切境界皆依想所住三昧智光明하며 得一切世間殊勝智光明하야於一切處에悉現其身하야以究竟智로說無二無分別平等法하며 모든 시기에 훈습하고 닦는 삼매의 지혜광명을 얻으며, 모든 경계가 다 생각을 의지하여 머무는 것임을 아는 삼매의 지혜광명을 얻으며, 모든 세간에서 가장 수승한 지혜광명을 얻어서 모든 곳에 그 몸을 다 나타내고 끝까지 이른 지혜로 둘이 없고 분별이 없는 평등한 법을 설하며, 以明淨智로普照境界하며凡所聞法을皆能忍受하야淸淨信解하며 於法自性에決定明了하며心恒不捨菩薩妙行하며求一切智하야永無退轉하며獲得十力智慧光明하며 밝고 깨끗한 지혜로 경계를 두루 비추며, 들은 법을 모두 알아 가지며, 청정한 믿음과 이해로 법의 자성을 결정하여 밝게 알고, 마음에는 보살의 미묘한 행을 항상 버리지 않았으며, 일체 지혜를 구하되 영원히 물러가지 아니하고, 열 가지 힘과 지혜의 광명을 얻었으며, 勤求妙法하야常無厭足하며以正修行으로入佛境界하며出生菩薩無量莊嚴하며無邊大願이悉已淸淨하며 미묘한 법을 부지런히 구하여 항상 싫은 생각이 없으며, 바르게 행을 닦아 부처님의 경지에 들어갔으며, 보살의 한량없는 장엄을 내고, 그지없는 큰 서원이 모두 청정하였으며, 以無窮盡智로知無邊世界網하며以無怯弱心으로度無量衆生海하며 了無邊菩薩諸行境界하며見無邊世界種種差別하며見無邊世界種種莊嚴하며 다함이 없는 지혜로 그지없는 세계그물을 알고, 겁약하지 않은 마음으로 한량없는 중생바다를 제도하며, 그지없는 보살의 모든 수행하는 경계를 알고, 그지없는 세계의 여러 가지 차별을 보며, 그지없는 세계의 여러 가지 장엄을 보며, 入無邊世界微細境界하며知無邊世界種種名號하며知無邊世界種種言說하며知無邊衆生種種解하며 見無邊衆生種種行하며見無邊衆生成熟行하며見無邊衆生差別想하며 念善知識하야漸次遊行하야至伊沙那聚落하야 그지없는 세계의 미세한 경계에 들어가며, 그지없는 세계의 여러 가지 이름을 알며, 그지없는 세계의 여러 가지 말을 알며, 그지없는 중생의 여러 가지 지혜를 알며, 그지없는 중생의 여러 가지 행을 보며, 그지없는 중생의 성숙한 행을 보며, 그지없는 중생의 차별한 생각을 보며, 선지식을 생각하면서 점점 가다가 이사나 마을에 이르렀습니다. 강설 ; 비목구사선인 선지식에게서 보살의 이길 이 없는 당기해탈[無勝幢解脫]을 얻은 결과를 다시 정리하면서 그의 가르침에 의지하여 다음의 선지식을 찾아 이사나라는 마을에 이르게 되었다. <2> 선재동자가 바라문을 친견하고 법을 묻다 見彼勝熱이 修諸苦行하야求一切智호대四面火聚가猶如大山하며中有刀山이高峻無極이어든登彼山上하야投身入火하고 저 승열바라문이 모든 고행을 닦으며 온갖 지혜를 구하는 것을 보니, 사면에 있는 불무더기가 마치 큰 산과 같은데 그 가운데 칼산[刀山]이 있어 높고 가파르기 그지없었습니다. 바라문은 그 산 위에 올라가서 몸을 날려 불구덩이에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강설 ; 바라문(婆羅門)은 범어로 brāhmaa이다. 인도 4성(姓)의 하나로 정행(淨行)ㆍ 정지(淨志)ㆍ 정예(淨裔)ㆍ 범지(梵志)라 번역한다. 인도 4성의 최고 지위에 있는 종족으로 승려의 계급이다. 바라문교의 전권(專權)을 장악하여 임금보다 윗자리에 있으며, 신(神)의 후예라 자칭하며, 정권의 배심(陪審)을 한다. 사실상의 신의 대표자로서 권위를 떨친다. 만일 이것을 침해하는 이는 신을 침해하는 것과 같다고 하며, 그들의 생활에는 범행(梵行)ㆍ가주(家住)ㆍ임서(林棲)ㆍ유행(遊行)의 네 시기가 있어서, 어렸을 때는 부모 밑에 있다가 좀 자라면 집을 떠나 스승을 모시고 베다를 학습한다 . 장년에 이르면 다시 집에 돌아와 결혼하여 살다가, 늙으면 집안 살림을 아들에게 맡기고 숲속에 들어가 고행 수도한 뒤에 나와서는 사방으로 다니면서 세상의 모든 일을 초탈하여 남들이 주는 시물(施物)로써 생활한다. 바라문들 중에는 각각 수행하는 방법이 달라서 혹은 물을 섬기는 바라문도 있고, 혹은 불을 섬기는 바라문도, 혹은 나체로 고행하거나 가시덩굴 속을 다니면서 고행하거나 재나 모래를 뒤집어쓰는 고행을 하는 등등의 바라문들이 있었다. 승열바라문은 불을 섬기는 바라문이었다. 時에 善財童子가頂禮其足하며合掌而立하야作如是言호대聖者여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호니 而未知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 云何修菩薩道리잇고我聞聖者는善能誘誨라하니願爲我說하소서 그 때에 선재동자가 그의 발에 절하고 합장하고 서서 이와 같이 말하였습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먼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습니다. 그러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저가 들으니 거룩하신 이께서 능히 잘 가르치신다 하오니 바라건대 저를 위하여 말씀하여주십시오” 강설 ; 비록 불을 섬기는 바라문이지만 앞에서 만났던 비목구사선인 선지식이 가르쳐준 선지식이기 때문에 찾아가서 법을 물은 것이다. 질문의 내용은 역시 앞에서와 같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습니까?”하는 것이었다. (2) 승열바라문이 법을 설하다 <1> 몸을 불구덩이에 던지기를 권유하다 婆羅門이 言하사대善男子야汝今若能上此刀山하야投身火聚하면諸菩薩行이悉得淸淨하리라 바라문이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그대가 지금 만약 이 칼산 위에 올라가서 몸을 불구덩이에 던지면 모든 보살의 행이 모두 청정하여질 것입니다.” 강설 ; 역시 불을 섬기는 바라문인지라 자신이 하는 일과 같이 칼산에 올라가서 몸을 불구덩이에 던지면 모든 보살의 행이 모두 청정하여질 것이라고 하였다. 몸을 불구덩이에 던지면 어떻게 되겠는가. 우리는 육신에서 생명이 떠나고 오직 죽은 시체만 남았을 때 마지막으로 그 시체를 불구덩이에 덜질 뿐이다. 청춘이 만리나 남은 어린 동자에게 몸을 불구덩이에 던지라고 한다. 이것은 또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식인가. <2> 선재동자가 선지식을 의심하다 時에 善財童子가作如是念호대得人身難이며離諸難難이며得無難難이며得淨法難이며得値佛難이며 具諸根難이며聞佛法難이며遇善人難이며逢眞善知識難이며受如理正敎難이며得正命難이며隨法行難이니 그 때에 선재동자가 이와 같이 생각하였습니다. ‘사람의 몸은 얻기 어렵고, 모든 어려움을 여의기 어렵고, 어려움이 없어짐을 얻기 어렵고, 청정한 법을 얻기 어렵고, 부처님을 만나기 어렵고, 모든 감관을 구비하기 어렵고, 불법(佛法)을 듣기 어렵고, 선한 사람을 만나기 어렵고, 참다운 선지식을 만나기 어렵고, 이치대로 바른 가르침 받기 어렵고, 바른 생활을 하기 어렵고, 법을 따라 행하기 어려운 것인데, 강설 ; 아무리 보리심을 발하여 선지식을 찾아다니면서 오직 보살의 행만을 실천하겠다고 하는 사람이지만 사람의 몸은 얻기 어렵고, 청정한 법을 얻기 어렵고, 부처님을 만나기 어렵고, 모든 감관[根]을 구비하기 어렵고, 불법을 듣기 어렵고, 선한 사람을 만나기 어렵고, 참다운 선지식을 만나기 어렵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데 그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이 몸을 불구덩이에 던지라니 천하의 선재동자도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는 일이다. 此將非魔와魔所使耶아將非是魔의 險惡徒黨이 詐現菩薩善知識相하야而欲爲我하야 作善根難하며作壽命難하야 障我修行一切智道하며牽我令入諸惡道中하며欲障我法門하며障我佛法가 이것은 마(魔)가 아닌가. 마가 시키는 것이 아닌가. 마의 험악한 무리들이 보살인 듯이 선지식의 모양을 거짓 나타내어 나에게 착한 뿌리 심기를 어렵게 하고, 수명 지키기를 어렵게 하여 나의 일체 지혜의 길 닦는 것을 장애하고, 나를 이끌어서 모든 나쁜 길에 들어가게 하고, 나의 법문을 막고, 나의 불법을 막는 것이 아닌가.’ 강설 ; 선재동자가 바라문의 말을 듣고 의심하게 된 내용들을 낱낱이 밝혔다.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와 같이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의심은 큰 번뇌이기도 하지만 바른 수행의 첫 단계가 되기도 한다. 의심이 없다면 어떤 수행이 이뤄지며 어떤 공부가 이뤄지겠는가. <3> 수승한 인연을 들어 권유하여 이끌다. 1) 범천(梵天)이 승열바라문을 찬탄하다 作是念時에十千梵天이在虛空中하야作如是言호대善男子야 莫作是念하며 莫作是念하라今此聖者가得金剛焰三昧光明하사發大精進하야度諸衆生호대心無退轉하사 이렇게 생각할 때에 십천(十千) 범천이 허공에서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 “선남자여, 그런 생각을 하지 마시오. 그런 생각을 하지 마시오. 이 거룩한 이는 금강 불꽃 삼매의 광명을 얻었고 크게 정진하여 모든 중생을 건지려는 마음이 물러가지 아니합니다.” 강설 ; 선재동자가 바라문의 말을 듣고 의심하게 되자 범천과 마군들과 자재천왕과 화락천왕 등 많은 대중들이 등장하면서 승열바라문은 수승한 인연이라는 사실을 들어 찬탄하는 내용들이 이어진다. 범천(梵天)은 범어로 brahma-deva이다. 바라하마천(婆羅賀麽天)이라고도 쓴다. 색계 초선천이다. 범(梵)은 맑고 깨끗하단 뜻이다. 이 하늘은 욕계의 음욕을 여의어서 항상 깨끗하고 조용하므로 범천이라 한다. 여기에 세 하늘이 있으니 범중천ㆍ범보천ㆍ대범천인데 범천이라 통칭한다. 그냥 범천이라 할 때는 초선천의 주(主)인 범천왕을 가리킨다. 欲竭一切貪愛海하며欲截一切邪見網하며欲燒一切煩惱薪하며 欲照一切惑稠林하며欲斷一切老死怖하며欲壞一切三世障하며欲放一切法光明이니라 “또 모든 탐애의 바다를 말리려 하고, 모든 삿된 소견의 그물을 찢으려 하고, 모든 번뇌의 섶을 태우려 하고, 모든 의혹의 숲을 비추려 하고, 모든 늙어 죽는 공포를 끊으려 하고, 모든 세 세상 장애를 무너뜨리려 하고, 모든 법의 광명을 놓으려 합니다.” 善男子야 我諸梵天이 多着邪見하야 皆悉自謂是自在者며 是能作者라 於世間中에 我是最勝이라하더니 “선남자여, 우리 모든 범천들이 흔히 삿된 소견에 집착하여 스스로 생각하기를 ‘우리가 자유자재한 이며, 능히 짓는 이가 되어 이 세간에서 가장 훌륭하다.’하였습니다.” 見婆羅門의五熱炙身하고於自宮殿에 心不樂着하며於諸禪定에不得滋味하야皆共來請婆羅門所하니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五體] 뜨거움으로 몸을 볶는 것[五熱炙身]을 보고는 우리의 궁전에 사랑하는 마음이 없고, 여러 가지 선정에서도 재미를 얻지 못하여서 함께 와서 바라문에게 청하였습니다.” 時에 婆羅門이以神通力으로示大苦行하야爲我說法하사能令我等으로 滅一切見하고除一切慢하며 住於大慈하고行於大悲하며起廣大心하고發菩提意하며常見諸佛하고恒聞妙法하야 於一切處에心無所礙케하시니라 “그 때에 바라문은 신통한 힘으로 크게 고행함을 보이면서 우리에게 법을 설하여 우리의 모든 소견을 없애주고, 모든 교만을 없애주며, 크게 인자함에 머물고 크게 가엾이 여김을 행하며, 광대한 마음을 일으키고, 보리심을 내게 하여 항상 모든 부처님을 친견하고 항상 미묘한 법을 듣고는 온갖 곳에 마음이 걸리지 아니하였습니다.” 강설 ; 수많은 범천들이 승열바라문이 고행하는 것을 보았고, 또 법을 설하여 모든 소견을 없애주고, 모든 교만을 없애주며, 크게 인자함에 머물고, 크게 가엾이 여김을 행하며, 광대한 마음을 일으키게 하는 등의 큰 이익 얻은 것을 밝혔다. 2) 마(魔)의 무리가 승열바라문을 찬탄하다 復有十千諸魔가 在虛空中하야以天摩尼寶로 散婆羅門上하고告善財言호대善男子야此婆羅門이五熱炙身時에 其火光明이暎奪於我의 所有宮殿하야 諸莊嚴具가皆如聚墨하야令我於中에 不生樂着이어늘我與眷屬으로來詣其所하니 또 십천(十千)의 마의 무리가 공중에서 하늘마니보배를 바라문의 위에 흩고, 선재동자에게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 뜨거움으로 몸을 볶을 때에 그 불의 광명이 나의 궁전의 장엄거리를 가리어 캄캄하게 하므로 나로 하여금 그 궁전에 애착을 내지 않게 하고 권속들과 함께 그의 처소에 왔었습니다.” 此婆羅門이爲我說法하사令我와 及餘無量天子와 諸天女等으로 皆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에得不退轉케하시니라 “이 바라문이 나에게 법을 설하여 나와 나머지 한량없는 다른 천자와 천녀들로 하여금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않게 하였습니다.” 강설 ; 십천(十千)의 마의 대중들이 승열바라문에게 감동하여 법을 듣고 아뇩보리에서 물러가지 않게 된 사연을 들어 찬탄하였다. 마(魔)란 마라(魔羅, māra)의 준말이다. 장애자(障礙者)ㆍ 살자(殺者)ㆍ 악자(惡者)라 번역한다. 몸과 마음을 요란케 하여 선법(善法)을 방해하고, 좋은 일을 깨뜨려 수도에 장애가 되는 것을 말한다. 구역(舊譯)의 경론에서는 마(磨)라 하였으나, 양(梁)나라 무제 때부터 마(魔)로 썼다. 여기에는 3마ㆍ4마ㆍ8마ㆍ10마 등의 구별이 있다. 3) 자재천왕이 승열바라문을 찬탄하다 復有十千自在天王이於虛空中에各散天華하고作如是言호대善男子야此婆羅門이五熱灸身時에其火光明이 暎奪我等의 所有宮殿하야 諸莊嚴具가 皆如聚墨하야令我於中에 不生愛着이어늘卽與眷屬으로 來詣其所하니 또 십천의 자재천왕이 허공중에서 각각 하늘 꽃을 뿌리고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 뜨거움으로 몸을 볶을 때에 그 불의 광명이 나의 궁전에 있는 장엄거리를 가리어 캄캄하게 하므로 나로 하여금 거기에 애착하지 않고 곧 권속들과 함께 그의 처소에 왔었습니다.” 此婆羅門이爲我說法하사令我於心에 而得自在하며於煩惱中에 而得自在하며於受生中에 而得自在하며於諸業障에 而得自在 하며於諸三昧에 而得自在하며於莊嚴具에 而得自在하며於壽命中에 而得自在하며 乃至能於一切佛法에 而得自在케하시니라 “이 바라문이 나에게 법을 설하여 나로 하여금 마음에 자재하게 하고, 번뇌에도 자재하게 하고, 태어나는 데에도 자재하게 하고, 모든 업장에도 자재하게 하고, 모든 삼매에도 자재하게 하고, 장엄거리에도 자재하게 하고, 목숨에도 자재하게 하며, 내지 모든 불법에까지 능히 자재하게 하였습니다.” 강설 ; 십천의 자재천왕들이 자재천에서 모든 것에서 집착을 떠나고 자재하게 된 것도 실은 이 승열바라문의 법력의 덕이었다는 사실을 들어 찬탄하였다. 자재천(自在天)은 곧 대자재천(大自在天)이다. 범어로 Maheśvara이다. 또는 마혜수라(摩醯首羅)ㆍ마혜습벌라(摩醯濕伐羅)라 한다. 눈은 셋이고 팔은 여덟으로 흰 소를 타고 흰 불자(拂子)를 들고 큰 위덕을 가진 신의 이름이다. 외도들은 이 신을 세계의 본체라 하며, 또는 창조의 신이라 하여 이 신이 기뻐하면 중생이 편안하고, 성내면 중생이 괴로우며, 온갖 물건이 죽어 없어지면 모두 이 신에게로 돌아간다고 한다. 이 신을 비자사(毘遮舍)라 부르기도 하고 초선천(初禪天)의 임금이라 하며, 혹은 이사나(伊舍那)라 하여 제6 천주(天主)라고도 한다. 4) 화락천왕이 승열바라문을 찬탄하다 復有十千化樂天王이 於虛空中에 作天音樂하야恭敬供養하고作如是言호대 또 십천의 화락천왕이 허공에서 하늘음악을 연주하여 공경하며 공양하고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善男子야此婆羅門이五熱炙身時에其火光明이照我宮殿의 諸莊嚴具와 及諸婇女하야 能令我等으로 不受欲樂하며不求欲樂하야 身心柔軟이어늘卽與衆俱하야來詣其所하니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 뜨거움으로 몸을 볶을 때에 그 불의 광명이 나의 궁전의 장엄거리들과 채녀들에게 비추매 능히 나로 하여금 욕망을 내게 하지도 않고, 욕망을 구하지도 않고, 몸과 마음이 부드러워져서 곧 무리들과 함께 그의 처소에 왔었습니다.” 時에 婆羅門이爲我說法하사能令我等으로 心得淸淨하며心得明潔하며心得純善하며心得柔軟하며心生歡喜하며 乃至令得淸淨十力淸淨之身하야生無量身하며乃至令得佛身佛語佛聲佛心하야具足成就一切智智케하시니라 “그 때에 바라문이 나에게 법을 설하여 능히 우리들로 하여금 마음이 청정하고, 마음이 깨끗하고, 마음이 순일하여지고,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마음이 환희하게 하며, 내지 청정한 열 가지 힘과 청정한 몸을 얻게 하여 한량없는 몸을 내며, 내지 부처님의 몸과 부처님의 말과 부처님의 음성과 부처님의 마음을 얻으며, 일체 지혜의 지혜까지 구족히 성취하게 하였습니다.” 강설 ; 또 십천의 화락천왕이 지난날 이 승열바라문과의 인연을 설하여 그의 법력을 찬탄하였다. 법을 설하여 능히 우리들로 하여금 마음이 청정하고, 마음이 깨끗하여지고, 마음이 순일하여지고,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마음이 환희하게 하는 등의 이익을 얻었던 것이다. 화락천(化樂天)은 범어로 Nirmāaratideva이다. 니마라(尼摩羅)ㆍ 수열밀타(須涅密陀)ㆍ 수밀타(須密陀)라 음역한다. 화자재천(化自在天)ㆍ 화자락천(化自樂天)ㆍ낙변화천(樂變化天)이라고도 번역한다. 6욕천의 하나이다. 이 하늘에 나면 자기의 대경(對境)을 변화하여 쾌락의 대상으로 삼게 되므로 이렇게 이름 한다. 도솔천의 위, 타화자재천의 아래에 있으며, 이 천인들의 키는 2리 반, 몸에서 항상 광명을 놓으며, 수명은 8천세, 인간세상의 8백년이 이 하늘의 하루에 해당한다. 또 서로 마주보고 웃는 것으로 남녀의 성교가 이루어지며, 아이는 남녀의 무릎 위에서 화생(化生)하고, 그 크기는 인간의 12세쯤 되는 아이와 같다고 한다. 5) 도솔천왕이 승열바라문을 찬탄하다 復有十千兜率天王과 天子天女無量眷屬이於虛空中에雨衆妙香하야恭敬頂禮하고作如是言호대 또 십천의 도솔천왕과 천자 천녀와 한량없는 권속들이 허공에서 미묘한 향을 뿌려서 공경하며 절하고 이와 같이 말하였습니다. 善男子야此婆羅門이五熱炙身時에令我等諸天과 及其眷屬으로於自宮殿에無有樂着이어늘共詣其所하야聞其說法하니 能令我等으로 不貪境界하야少欲知足하며心生歡喜하야心得充滿하며生諸善根하야發菩提心하며乃至圓滿一切佛法케하시니라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 뜨거움으로 몸을 볶을 적에 우리 모든 하늘들과 권속들이 자기의 궁전을 좋아하지 않고, 함께 그의 처소에 가서 그의 설법을 들었더니, 우리들은 경계에 탐하지 않고 욕심이 적어 넉넉함을 알았으며, 마음이 기쁘고 마음이 만족하여 모든 착한 뿌리를 내고 보리심을 내었으며, 내지 모든 불법(佛法)을 원만케 하였습니다.” 강설 ; 십천의 도솔천왕이 승열바라문의 법력을 찬탄하였다. 경계에 탐하지 않게 하고, 욕심이 적어 넉넉함을 알았으며[少欲知足], 마음이 기쁘고 마음이 만족하게 하였다. 도솔천(兜率天)은 범어로 Tusita-deva이다. 욕계 6천의 하나다. 도사다(覩史多)ㆍ 투슬다(鬪瑟哆)ㆍ 도솔타(兜率陀)ㆍ 도술(兜術)이라고도 쓰며, 상족(上足)ㆍ 묘족(妙足)ㆍ 희족(喜足)ㆍ 지족(知足)이라 번역한다. 수미산의 꼭대기서 12만 유순 되는 곳에 있는 천계(天界)로서 7보(寶)로 된 궁전이 있고 한량없는 하늘 사람들이 살고 있고, 여기에는 내ㆍ외의 2원(院)이 있다고 한다. 외원(外院)은 천중(天衆)의 욕락처(欲樂處)이고, 내원(內院)은 미륵보살의 정토라 한다. 미륵보살은 여기에 있으면서 설법하여 남섬부주(南贍部洲)에 하생하여 성불할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 하늘은 아래에 있는 사왕천ㆍ도리천ㆍ야마천이 욕정에 잠겨 있고, 위에 있는 화락천ㆍ타화자재천이 들뜬 마음이 많은데 대하여, 잠기지도 들뜨지도 않으면서 5욕락에 만족한 마음을 내므로, 미륵 등의 보처보살이 있다고 한다. 이 하늘 사람의 키는 2리, 옷 무게는 1수(銖) 반, 수명은 4천세이다. 인간의 4백세가 이 하늘의 1주야라고 한다. 6) 삼십삼천이 승열바라문을 찬탄하다 復有十千三十三天과幷其眷屬天子天女가前後圍遶하야於虛空中에雨天曼陀羅華하야恭敬供養하고作如是言호대 또 십천의 삼십삼천이 있어 권속들과 천자와 천녀들에게 둘러싸였는데 허공중에서 만다라꽃이 비처럼 내리어 공경하고 공양하면서 이와 같이 말하였습니다. 善男子야此婆羅門이五熱炙身時에 令我等諸天으로於天音樂에不生樂着이어늘共詣其所하니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 뜨거움으로 몸을 볶을 적에 우리들 모든 하늘들은 하늘음악에는 즐거운 생각을 내지 않고 그의 처소에 왔었습니다.” 時에婆羅門이爲我等說一切諸法의 無常敗壞하사令我捨離一切欲樂하며令我斷除憍慢放逸하며令我愛樂無上菩提케하시니라 “그 때에 바라문이 우리에게 일체 모든 법은 무상하고 파괴되는 것이라고 설하여 우리로 하여금 모든 낙을 버리게 하고, 우리로 하여금 교만과 방일을 끊게 하고, 우리로 하여금 위없는 보리를 사랑하게 하였습니다.” 又善男子야我當見此婆羅門時에須彌山頂이六種震動이어늘我等이 恐怖하야皆發菩提心하야堅固不動호라 “또 선남자여, 우리들이 마땅히 이 바라문을 보았을 적에 수미산 꼭대기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므로 우리들은 무서워서 모두 보리심을 내는 데 견고하여 동요하지 않았습니다.” 강설 ; 삼십삼천(三十三天)은 일명 도리천(忉利天)이다. 범어로는 Trāyastriśa이다. 욕계 6천의 제2 천이다. 달리야달리사천(怛唎耶怛唎奢天)ㆍ 다라야등릉사천(多羅夜登陵舍天)이라고도 쓰며, 33천이라 번역한다. 남섬부주(南贍部洲) 위에 8만 유순 되는 수미산 꼭대기에 있다. 중앙에 선견성(善見城)이라는 4면이 8만 유순씩 되는 큰 성이 있고, 이 성 안에 제석천(帝釋天)이 있고, 사방에는 각기 8성이 있는데 그 권속 되는 하늘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사방 8성인 32성에 선견성을 더하여 33이 된다. 이 33천은 반달의 3재일(齋日)마다 성 밖에 있는 선법당(善法堂)에 모여서 법답고 법답지 못한 일을 평론한다는 것이다. 이 하늘의 중생들은 음욕을 행할 때에는 변하여 인간과 같이 되지만, 다만 풍기(風氣)를 누설하기만 하면 열뇌(熱惱)가 없어진다고 한다. 키는 1유순, 옷의 무게는 6수(銖), 목숨 1천세이다. 그 하늘의 1주야는 인간의 백년이다. 처음 태어났을 때는 인간의 6세 되는 아이와 같으며, 빛깔이 원만하고 저절로 의복이 입혀졌다고 한다. 부처님이 일찍이 하늘에 올라가서 어머니 마야부인을 위하여 석 달 동안 설법하고, 3도(道)의 보계(寶階)를 타고 승가시국에 내려왔다고 전한다. 7) 용왕(龍王)들이 승열바라문을 찬탄하다 復有十千龍王하니所謂伊那跋羅龍王과難陀優波難陀龍王等이於虛空中에雨黑栴檀하며 無量龍女가奏天音樂하며雨天妙華와 及天香水하야恭敬供養하고作如是言호대 또 십천의 용왕이 있으니 이른바 이나발라용왕과 난타용왕과 우파난다용왕들이었습니다. 허공에서 검은 전단을 비처럼 내리고 한량없는 용녀들은 하늘음악을 연주하며 하늘 꽃과 하늘향수를 비처럼 내려서 공경하며 공양하고 이와 같이 말하였습니다. 善男子야此婆羅門이 五熱炙身時에 其火光明이普照一切諸龍宮殿하야令諸龍衆으로離熱沙怖와 金翅鳥怖하고滅除瞋恚하야身得淸凉하고心無垢濁하며聞法信解하야厭惡龍趣하야以至誠心으로 悔除業障하며乃至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意하야住一切智케하시니라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 뜨거움으로 몸을 볶을 적에 그 불의 광명이 일체 모든 용의 궁전에 비치어 모든 용들로 하여금 뜨거운 모래의 공포와 금시조(金翅鳥)의 공포를 여의게 하고, 성내는 일을 없애고 몸이 청량하여졌으며, 마음에 흐림이 없어 법을 듣고 믿고 이해했으며, 용의 종류를 싫어하고 지성으로 업장을 뉘우쳐 없애며, 내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까지 발하여 일체 지혜에 머물게 하였습니다.” 강설 ; 용(龍)은 범어로 nāga이다. 8부중의 하나며, 불법을 수호하는 신이다. 본래 인도에 사는 용의 종족들이 뱀을 숭배하는 신화에서 일어난 것이다. 사람의 얼굴과 사람의 형체로 갓 위에 용의 모양을 표하고 신력이 있어 구름과 비를 변화시킨다고 한다. 8) 야차왕(夜叉王)이 승열바라문을 찬탄하다 復有十千夜叉王이於虛空中에以種種供具로恭敬供養此婆羅門과 及以善財하고作如是言호대 또 십천의 야차왕이 허공중에서 갖가지 공양거리로 이 바라문과 선재동자에게 공경하며 공양하고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善男子야此婆羅門이五熱炙身時에 我及眷屬이悉於衆生에發慈愍心하니 一切羅刹鳩槃茶等도亦生慈心하며以慈心故로於諸衆生에無所惱害하고而來見我어늘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 뜨거움으로 몸을 볶을 적에 나와 권속들은 중생들에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었고, 모든 나찰과 구반다들도 또한 인자한 마음을 내었습니다. 인자한 마음을 가졌으므로 모든 중생들을 해롭게 하지 아니하고 나에게로 왔었습니다.” 我及彼等이 於自宮殿에不生樂着하고卽與共俱하야來詣其所하니時에婆羅門이卽爲我等하야 如應說法하사一切皆得身心安樂하며又令無量夜叉羅刹鳩槃茶等으로發於無上菩提之心케하시니라 “나와 그들은 자기의 궁전에 좋아하는 생각이 없었고, 함께 바라문의 처소에 갔더니 그 때에 그는 우리에게 적당한 법을 말하여 모두 몸과 마음이 안락하였으며, 한량없는 야차와 나찰과 구반다들로 하여금 위없는 보리심을 내게 하였습니다.” 강설 ; 야차(夜叉)는 범어로 yaka이다. 8부중(部衆)의 하나다. 약차(藥叉)ㆍ열차(閱叉)라 음역한다. 위덕(威德)ㆍ포악(暴惡)ㆍ용건(勇健)ㆍ귀인(貴人)ㆍ첩질귀(捷疾鬼)ㆍ사제귀(祠祭鬼)라 번역한다. 나찰과 함께 비사문천왕의 권속으로 북방을 수호한다. 이에 천야차(天夜叉)ㆍ지야차(地夜叉)ㆍ허공야차(虛空夜叉)의 3종이 있다. 천야차ㆍ허공야차는 날아다니지만 지야차는 날지 못한다. 9) 건달바왕(乾闥婆王)이 승열바라문을 찬탄하다 復有十千乾闥婆王이於虛空中에作如是言호대善男子야此婆羅門이五熱炙身時에其火光明이 照我宮殿하야悉令我等으로 受不思議無量快樂일새是故我等이來詣其所하니此婆羅門이 爲我說法하사能令我等으로 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에得不退轉케하시니라 또 십천의 건달바왕이 허공중에서 이와 같이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 뜨거움으로 몸을 볶을 적에 그 광명이 나의 궁전에 비치어 우리들도 부사의한 한량없는 쾌락을 받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이 그의 처소에 갔더니, 이 바라문이 우리에게 법을 설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않게 하였습니다.” 강설 ; 건달바(乾達婆)는 범어로 gandharva이다. 또는 건달박(健達縛)ㆍ 건달바(犍達婆)ㆍ 언달바(彦達婆)ㆍ 건답화(犍沓和)ㆍ 헌달박(巘達縛)이라고도 한다. 번역하여 심향행(尋香行)ㆍ 심향(尋香)ㆍ 식향(食香)ㆍ 후향(齅香)이라 한다. (1) 8부중(部衆)의 하나이다. 제석(帝釋)의 음악을 맡은 신이며. 지상(地上)의 보산(寶山) 중에 있으며, 술과 고기를 먹지 않고 향기만 먹으므로 이같이 이름 한다. 항상 부처님이 설법하는 자리에 나타나 정법(正法)을 찬탄하고 불교를 수호한다. (2) 인도에서 음악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다. 음식의 향기만을 찾아 그 문 앞에 가서 춤추고 노래하여 음식을 얻어 살아가므로 이같이 이른다. (3) 중음신(中陰身)을 이르기도 한다. 중음신은 향기만 맡으므로 식향(食香)이라 하고, 혹은 다음에 태어날 곳에 냄새를 찾아다니므로 심향행(尋香行)이라 고도 한다. 10) 아수라왕(阿修羅王)이 승열바라문을 찬탄하다 復有十千阿修羅王이從大海出하야住在虛空하야舒右膝輪하고合掌前禮하야作如是言호대 또 십천의 아수라왕이 큰 바다에서 나와 허공에 있으면서 오른 무릎을 펴고 합장하여 절하고 이와 같이 말하였습니다. 善男子야此婆羅門이五熱炙身時에我阿修羅의 所有宮殿과 大海大地가悉皆震動하야令我等으로 捨憍慢放逸일새是故我等이 來詣其所하야從其聞法하고捨離諂誑하며安住忍地하야堅固不動하야 圓滿十力호라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 뜨거움으로 몸을 볶을 적에 우리 아수라들의 궁전과 바다와 육지들이 모두 진동하여 우리들로 하여금 교만과 방일을 버리게 하였으므로, 우리들은 그의 처소에 가서 그의 법문을 듣고 아첨과 허황함을 버리고 참는 지위에 머물러서 견고하여 동하지 않으며 열 가지 힘을 원만케 하였습니다.” 강설 ; 아수라(阿修羅)는 범어로 asura다. 6도의 하나며, 10계(界)의 하나다. 아소라(阿素羅)ㆍ 아소락(阿素洛)ㆍ 아수륜(阿須倫)이라 음역하는데 줄여서 수라(修羅). 비천(非天)ㆍ 비류(非類)ㆍ 부단정(不端正)이라 번역한다. 싸우기를 좋아하는 귀신으로서 인도에서 가장 오랜 신의 하나다 . 리그베다에서는 가장 우승한 성령(性靈)이란 뜻으로 사용한다. 이후에는 무서운 귀신으로 인식되었다. 11) 가루라왕(迦樓羅王)이 승열바라문을 찬탄하다 復有十千迦樓羅王이勇力持王으로而爲上首하야化作外道童子之形하야於虛空中에唱如是言호대 또 십천의 가루라왕이 있는데 용맹을 가진 왕이 상수가 되었더니, 외도의 동자 형상으로 변화하여 허공중에서 이와 같은 말을 외쳤습니다. 善男子야此婆羅門이五熱炙身時에其火光明이照我宮殿하니一切震動하야皆悉恐怖라是故我等이來詣其所하니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 뜨거움으로 몸을 볶을 적에 그 불의 광명이 우리 궁전에 비치니 온갖 것이 다 진동하여 모두 무서워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이 그의 처소에 갔었습니다.” 時에 婆羅門이卽爲我等하야如應說法하사令修習大慈하고 稱讚大悲하야度生死海하야 於欲泥中에拔濟衆生하며歎菩提心하고起方便智하야隨其所宜하야調伏衆生케하시니라 “그 때에 바라문이 곧 우리에게 적당하게 법을 말하여 크게 인자함을 익히게 하고, 크게 가엾이 여김을 칭찬하고, 생사의 바다를 건너게 하며, 탐욕의 수렁에서 중생들을 빼내게 하고, 보리심을 찬탄하고 방편의 지혜를 일으키게 하며, 적당하게 중생들을 조복시키게 하였습니다.” 강설 ; 가루라(迦樓羅)는 범어로 garua다. 가류라(迦留羅)ㆍ 아로나(誐嚕拏)ㆍ 계로다(揭路茶)ㆍ 가로다(加嚕茶)라고도 쓰고, 항영(項癭)ㆍ 대소항(大嗉項)ㆍ 식토비고성(食吐悲苦聲)이라 번역한다. 또는 소발랄니(蘇鉢剌尼, suparin ; supara)라 하고, 금시조(金翅鳥)ㆍ 묘시조(妙翅鳥)라 번역한다. 용을 잡아먹는다는 조류(鳥類)의 왕이다. 독수리같이 사나운 새인데 8부중(部衆)의 하나다. 실재하는 동물이 아니고 신화(神話)속의 새다. 고대 인도 사람은 새의 괴수로서 이러한 큰 새의 존재를 상상하고, 대승경전 같은 데에 8부중의 하나로 자주 인용한다. 밀교에서는 이 새를 대범천(大梵天)ㆍ 대자재천(大自在天) 등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화현한 것이라 하고, 혹은 문수보살의 화신이라고도 한다. 12) 긴나라왕(緊那羅王)이 승열바라문을 찬탄하다 復有十千緊那羅王이於虛空中에唱如是言호대 또 십천의 긴나라왕이 허공중에서 이와 같이 외쳤습니다. 善男子야此婆羅門이五熱炙身時에我等所住宮殿에諸多羅樹와諸寶鈴網과諸寶繒帶와 諸音樂樹와諸妙寶樹와及諸樂器가自然而出佛聲法聲과及不退轉菩薩僧聲과願求無上菩提之聲하야云호대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 뜨거움으로 몸을 볶을 적에 우리가 있는 궁전의 여러 다라나무와 여러 보배풍경그물과 보배 비단 띠와 여러 음악나무와 여러 묘한 보배나무와 그리고 모든 악기에서 저절로 나는 부처님의 소리와 법의 소리와 물러가지 않는 보살승의 소리와 위없는 보리를 구하는 소리를 내어 말하였습니다.” 某方某國에有某菩薩이發菩提心하며某方某國에有某菩薩이修行苦行하야難捨能捨하며乃至淸淨一切智行하며 某方某國에有某菩薩이往詣道場하며乃至某方某國에有某如來가作佛事已하고而般涅槃이라하니 “‘어느 곳 어느 나라에는 아무 보살이 보리심을 내었으며, 어느 쪽 어느 나라에서는 아무 보살이 고행을 행하고 버리기 어려운 것을 버렸으며, 내지 일체 지혜의 행을 청정히 하였으며, 어느 쪽 어느 나라에서는 아무 보살이 도량에 나아갔으며, 내지 어느 쪽 어느 나라에서는 아무 여래가 불사를 마치고 열반에 들었다.’라고 하였습니다.” 善男子야假使有人이以閻浮提一切草木으로末爲微塵하면此微塵數는可知邊際어니와 我宮殿中에 寶多羅樹와乃至樂器의所說菩薩名과如來名과所發大願과所修行等은無有能得知其邊際니라 “선남자여, 가령 어떤 사람이 염부제의 모든 초목을 갈아서 작은 먼지를 만들면 그 먼지의 수효는 그 끝을 알 수 있다 하더라도 나의 궁전에 있는 보배다라나무와 내지 악기에서 말하는 보살의 이름과 여래의 이름과 발하는 서원과 닦는 행(行)들은 그 끝닿은 데를 알지 못할 것입니다.” 善男子야我等이 以聞佛聲法聲菩薩僧聲하고生大歡喜하야來詣其所하니時에 婆羅門이 卽爲我等하야如應說法하사令我及餘無量衆生으로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에得不退轉케하시니라 “선남자여, 우리는 부처님의 소리와 법의 소리와 보살승의 소리를 듣고 매우 기뻐서 바라문의 처소에 왔었습니다. 그 때에 바라문은 곧 우리들에게 적당하게 법을 설하여 나와 나머지 한량없는 중생들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않게 하였습니다.” 강설 ; 긴나라(緊那羅)는 범어로 Kinara다. 또는 긴나라(緊拏羅)ㆍ 긴타라(緊陀羅)ㆍ 긴날락(緊捺洛)ㆍ 견타라(甄陀羅)ㆍ 진타라(眞陀羅)라 한다. 번역하여 의인(疑人)ㆍ 의신(疑神)ㆍ 인비인(人非人). 가신(歌神) 가악신(歌樂神)ㆍ 음악신(音樂神)이라고도 한다. 8부중(部衆)의 하나이다. 사람인지 짐승인지 또는 새인지 일정하지 않고, 노래하고 춤추는 하늘의 악신(樂神)이다. 혹은 사람 머리에 새의 몸을 하고, 또는 말머리에 사람의 몸을 하는 등 그 형상도 일정하지 않다. 13) 욕계천이 승열바라문을 찬탄하다 復有無量欲界諸天이於虛空中에 以妙供具로恭敬供養하고唱如是言호대 또 한량없는 욕심세계 하늘들이 허공중에서 아름다운 공양거리로 공경하며 공양하고 이렇게 외쳤습니다. 善男子야此婆羅門이五熱炙身時에其火光明이照阿鼻等一切地獄하야諸所受苦로悉令休息이어늘我等이 見此火光明故로 心生淨信하며以信心故로從彼命終하야生於天中하며爲知恩故로而來其所하야恭敬瞻仰하야無有厭足하니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 뜨거움으로 몸을 볶을 적에 불의 광명이 아비지옥 등 여러 지옥에 비치어 모든 고통 받던 일이 쉬었으며, 우리들도 그 불의 광명을 보고 청정한 신심을 내었고, 신심을 내었으므로 거기서 목숨을 마치고 하늘에 태어났으며, 그 은혜를 알았으므로 바라문의 처소에 와서 공경하고 앙모하여 싫은 생각이 없었습니다.” 時에 婆羅門이爲我說法하사令無量衆生으로發菩提心케하시니라 “그 때에 바라문은 우리들에게 법을 설하여 한량없는 중생들로 하여금 보리심을 내게 하였습니다.” 강설 ; 욕계(欲界)란 3계(界)의 하나다. 지옥ㆍ아귀(餓鬼)ㆍ축생(畜生)ㆍ아수라ㆍ인간ㆍ6욕천의 총칭이다. 이런 세계는 식욕ㆍ수면욕(睡眠欲)ㆍ음욕이 있으므로 욕계라 한다. 선재동자에게 불속에 몸을 던지라는 승열바라문의 말을 듣고 선재동자가 크게 의심하므로 위와 같은 열 세 종류의 대중들이 차례로 앞에 나타나서 승열바라문과의 과거의 인연과 설법을 듣고 얻은 이익들을 설하는 것을 들었다. 실로 어느 구름에 비가 들었는지를 모른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들 주변에도 누가 선지식인지를 알 수 없으며 어떤 일이 결과적으로 나에게 이익이 있는 일인지를 알 수 없는 도리이다. 14) 선재동자가 참회하다 爾時에 善財童子가聞如是法하고心大歡喜하야於婆羅門所에發起眞實善知識心하야 頭頂禮敬하고唱如是言호대我於大聖善知識所에生不善心이로소니唯願聖者는容我悔過하소서 그 때에 선재동자가 이와 같은 법문을 듣고 마음이 매우 기뻐서 바라문에 대하여 진실한 선지식이라는 마음을 내어 엎드려 절하고 이와 같이 말하였습니다. “제가 크게 거룩하신 선지식에게 착하지 못한 마음을 내었습니다. 바라옵건대 거룩하신 이여, 저의 참회를 받아주십시오,” 강설 ; 선재동자가 바라문 선지식에 대하여 의심하였던 것을 참회하는 내용이다. 실로 지난날의 어리석음과 소인의 생각으로 잘못 생각하고 잘못 행동한 모든 것에 대하여 깊이 뉘우치고 참회하여야 할 것이다. 15) 승열바라문이 선재동자에게 게송을 설하다 時에婆羅門이卽爲善財하사而說頌言하사대 그 때에 바라문은 곧 선재동자에게 게송을 설하였습니다. 若有諸菩薩이順善知識敎하면 一切無疑懼하야安住心不動하리라 만약 어떤 모든 보살이 선지식의 가르침을 순종하면 모든 의심과 두려움이 없어지고 편안히 있어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리라. 當知如是人은必獲廣大利하야 坐菩提樹下하야 成於無上覺이니라 마땅히 알라, 이런 사람들은 반드시 광대한 이익을 얻으리니 보리수나무 아래 앉아서 위없는 깨달음을 이루리라. 강설 ; 선재동자는 열 세 종류의 대중들이 승열바라문을 찬탄하는 말을 듣고 드디어 자신이 어리석었음을 참회하니 승열바라문이 선재동자에게 게송을 설하였다. 진정한 선지식의 가르침이라면 그 말씀을 순종하여야 하며, 또 순종하면 반드시 큰 이익을 얻어 궁극에는 무상정각을 이루게 된다는 뜻을 밝혔다. (3) 선재동자가 칼산에 올라 불구덩이에 몸을 던지다 爾時에 善財童子가卽登刀山하야自投火聚할새未至中間에卽得菩薩善住三昧하며 纔觸火焰에 又得菩薩寂靜樂神通三昧하고善財가 白言호대甚奇聖者여如是刀山과及大火聚에我身이 觸時에安隱快樂호이다 그 때에 선재동자는 즉시에 칼산에 올라가서 몸을 불구덩이에 던졌습니다. 몸이 내려가는 중간에서 보살의 잘 머무는 삼매를 얻었고, 몸이 불꽃에 닿자 또 보살의 고요하고 즐거운 신통삼매를 얻었습니다. 이에 선재동자가 말하였습니다. “매우 신기합니다. 거룩하신 이여, 이와 같은 칼산과 불무더기에 저의 몸이 닿을 적에 편안하고 쾌락하였습니다.” 강설 ; 선재동자가 선지식의 말씀을 듣고 곧바로 몸을 날려 불구덩이에 던졌다. 몸을 던지자마자 몸이 내려가는 중간에서 이미 보살의 잘 머무는 삼매를 얻었고, 몸이 불꽃에 닿자 또 보살의 고요하고 즐거운 신통삼매를 얻었으니 이 불꽃은 도대체 무슨 불꽃인가. 그러나 아무리 선지식의 말씀이 진실하다하더라도 불구덩이에 몸을 던지다니 참으로 훌륭하여라. 선재동자여. 수승하여라, 선재동자여. 위대하여라, 선재동자여. 만고에 빛나는 수행자의 본보기여라. (4) 자신은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時에 婆羅門이告善財言하사대善男子야我唯得此菩薩無盡輪解脫이어니와 如諸菩薩摩訶薩은大功德焰으로能燒一切衆生見惑하야令無有餘하야必不退轉하며 이 때에 바라문이 선재에게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보살의 다함이 없는 바퀴 해탈문을 얻었거니와 저 모든 보살마하살의 큰 공덕의 불꽃으로써 능히 일체 중생들의 소견의 미혹을 태워서 남음이 없게 하여 반드시 물러가지 않게 하며, 無窮盡心과無懈怠心과無怯弱心으로發如金剛藏那羅延心과疾修諸行無遲緩心하야 願如風輪하야普持一切精進大誓하야皆無退轉하나니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이리오 다하지 않는 마음과 게으르지 않는 마음과 겁이 없는 마음과 금강장(金剛藏) 나라연 같은 마음과 빨리 모든 행을 닦고 지체하지 않는 마음을 내며, 서원이 바람둘레와 같아서 여러 가지 노력과 큰 서원을 두루 지니어 물러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가 어떻게 그 공덕의 행을 알며 어떻게 말하겠습니까.” 강설 ; 천하에 승열바라문과 같은 선지식도 자신은 한없이 겸손하고 다른 선지식의 훌륭함을 들어 찬탄하였다. 생각할수록 아름답기 그지없는 선지식의 자세이다. 선지식의 깊은 가르침은 알지 못하더라도 스스로 한없이 겸손해 하는 그 자세만으로도 만고에 본받을 선지식이다. (5) 다른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善男子야於此南方에有城하니 名獅子奮迅이요中有童女하니名曰慈行이니汝詣彼問호대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修菩薩道리잇고하라時에 善財童子가頂禮其足하며遶無數帀하고辭退而去하니라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으로 가면 사자분신(獅子奮迅)이라는 성이 있고, 그 성중에 동녀가 있으니 이름을 자행(慈行)이라 합니다. 그대는 그이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습니까?’라고 물으십시오.” 그 때에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하직하고 물러갔습니다. 강설 ; 불법을 수행하는 사람으로서 선지식에게 물어야 할 문제는 보살행이며, 보살도다. 이 문제는 영원히 변함없는 모든 불자들의 영원한 화두이다. 입법계품 5 끝 화엄경 강설 64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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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七寶)란 범어로 sapta-ratna라 한다. 일곱 가지 보석으로서
(1) 금(金),
(2) 은(銀),
(3) 유리(琉璃, 검푸른 보옥),
(4) 파려(玻瓈, 수정),
(5) 자거(硨磲, 백산호),
(6) 적주(赤珠, 적진주),
(7) 마노(碼碯, 짙은 녹색의 보옥)이다
삼십삼천(三十三天)은 일명 도리천(忉利天)이다.
범어로는 Trāyastriśa이다.
욕계 6천의 제2 천이다.
달리야달리사천(怛唎耶怛唎奢天)ㆍ
다라야등릉사천(多羅夜登陵舍天)이라고도 쓰며, 33천이라 번역한다.
남섬부주(南贍部洲) 위에 8만 유순 되는 수미산 꼭대기에 있다.
중앙에 선견성(善見城)이라는 4면이 8만 유순씩 되는 큰 성이 있고,
이 성 안에 제석천(帝釋天)이 있고, 사방에는 각기 8성이 있는데
그 권속 되는 하늘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사방 8성인 32성에 선견성을 더하여 33이 된다.
보리심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
보리심은 진여불성이다.
진여불성이 어찌 시작이 있고 끝이 있겠는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보리심을
미혹한 중생들의 수준에 맞추어
언제 내었는가라고 물을 뿐이다.
선재동자가 선지식의 말씀을 듣고 곧바로 몸을 날려 불구덩이에 던졌다.
몸을 던지자마자 몸이 내려가는 중간에서 이미 보살의 잘 머무는 삼매를 얻었고,
몸이 불꽃에 닿자 또 보살의 고요하고 즐거운 신통삼매를 얻었으니 이 불꽃은 도대체 무슨 불꽃인가.
그러나 아무리 선지식의 말씀이 진실하다하더라도 불구덩이에 몸을 던지다니 참으로 훌륭하여라.
선재동자여. 수승하여라, 선재동자여. 위대하여라, 선재동자여. 만고에 빛나는 수행자의 본보기여라.
불법을 수행하는 사람으로서 선지식에게 물어야 할 문제는 보살행이며, 보살도다.
이 문제는 영원히 변함없는 모든 불자들의 영원한 화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