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마을 김금순입니다.
영동 이곳은 오늘 아침 영하 5도
얼음이 얼었습니다.
봄을 배달했습니다.
언니가 병원 입원했을 때 우연히 아랫마을에 사시는 어르신과
같이 있게 되어
이가 부실하신 할머니께서는 빵을 좋아하신다는 소리에
형부는 따끈따끈한 금방 굽는 빵을 사다가 드리고
퇴원할 때도 언니와 같이 퇴원을 하고
식사도 대접해드리고
이렇게 인연이 되어
두 어르신께서는 연세가 많아 매일 누워만 계시는데
언니와 형부가 가끔 찾아가서
말동무도 해드리고 마당도 쓸어 주고
가끔 빵도 사다 드리곤 하셨습니다.
형부와 언니의 따뜻한 마음을 자랑했습니다.
이놈의 코로나 때문에
꼼짝 못하고 있는데
언니가 따뜻한 양지 쪽에서 뜯어온 쑥으로
쑥 털털이 해서 마스크 쓰고 배달 다녀왔습니다.
언니는 점심 먹고 매일 운동 다녀오면서
쑥을 뜯어옵니다.
우리 집식구들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점시 먹은 뒤에는 2시간씩
각자 자기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있습니다.
언니와 형부는 산길을 걷고
나물 뜯는 것을 좋아하는 언니는 나물도 뜯고
남편은 색소폰 연습하고
저는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이용해서
맛나는 요리해서 사진 찍고~
땅을 줄이고 나서는 도덕마을 식구들이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차수국 판매하느라 며칠 바쁜 저에게
언니가 쑥을 뜯어와서 콩가루 묻혀
쑥 된장국을 끓여 주어 잘 먹었습니다.
다음날은 쑥을 잔뜩 넣고
전을 부쳐 주어 잘 먹었습니다.
자연산 달래도 전을 구어 주어 잘 먹었고요^^
요즘은 언니가 밥을 잘 해줍니다.
언니가 이틀 뜯은 쑥으로 털털이 해달라네요^^
쑥은 아무리 깨끗하게 뜯고 다듬어도 탑시기가 있어
물 받는 그릇보다 조금 큰 소쿠리에 담아서 세척을 하면
가벼운 쑥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 밑에는 흙이 빠지고
깨끗하게 씻기 좋습니다.
산 넘어 민주지산 밑에 사는 아진님
저와 나이가 같아서
친구처럼 가끔씩 지나가다가 들립니다.
작년에는 만차랑 단호박을 말려서
곶감 축제에서 판매를 하길래
주문을 했더니
배달을 해주었습니다.
만차랑 단호박은 많이 달리고 모종이 무척 비싸다고 하네요^^
왕 대추를 전문으로 농사를 짓는데
작년 태풍에 대추가 모두 떨어져
속이 많이 상했는데
올해는 대풍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만차랑 호박 분말
쑥 털털이는 그냥 해도 맛있는데
밀가루, 만차량 호박 분말, 집에 있는 모둠 꽃, 차수국 잎, 유기농 설탕, 소금을 섞어
촉촉하게 물기가 있는 쑥을 한켜 씩 놓고
섞어놓은 분말을 올려
쑥을 잘 버무립니다.
종이 호일를 김이 잘 올라오게
가위로 잘라 주고
고루 묻힌 쑥을 올립니다.
밀가루만 익으면 바로 먹으면 됩니다.
쑥이 연해서 금방 익습니다.
이렇게 쪄서 우리가 먹고
딸내미 시집가기 전에
빵 배운다며 사 놓은 틀을 이용해서
예쁘게 담아 쪄서
아랫동네 사는 시항골님께서
한 다발 사았습니다.
하우스에 있는 비올라 꽃 뜯어와서
예쁘게 올리어
마스크 쓰고 형부 차 타고 아랫동네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님께 봄이 왔다고 배달을 했습니다.
가끔 갈 때마다 누워만 계시던 어르신들
앞니 두게만 드러내고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이
어찌나 예쁘신지
돌아오는 발길이 나비같이 가벼웠습니다.
이렇게 도덕마을에 봄이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