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 뜨는 月出山에 남도 아리랑은 海風에 날리고
<2011년 영암 월출산 산행>
◆ 산행개요
♣ 산 행 지 : 영암 월출산(808m)
♣ 소 재 지 : 영암군 영암읍 군서면 강진군 성전면
♣ 산행주관 : 수지 으뜸산악회
♣ 참석인원 : 35 명 (김 화선, 채 순, 이 대장)
♣ 산행코스 : 천황사 → 바람골→ 구름다리 → 사자봉 → 통천문 → 천황봉 → 남근바위 →
바람재 → 베틀굴 → 구정봉 → 억새밭 → 도갑사
♣ 산행거리 : 9 km
♣ 산행시간 : 5 시간 (11 : 00 ~ 16 : 00)
♣ 뒤 풀 이 : 영암군 영암군청 앞 중원회관에서 짱뚱어탕 식사
◆ 산행후기
▶ 조기 출발하는 으뜸산악회 산행 버스는 집행부의 열정적인 성원에도 불구하고 숭숭 빈자리가
많은 것은 새벽부터 내리는 빗줄기가 산행에 대한 열정을 눌러 버린 탓이려니. 합천 금성산 산행에
재미가 붙을만한 남숙 산우 내외와 연이어 찾아가 보고픈 고향의 품을 애 서 외면해버린 박 훈 산우
의 불참도 사연이 닿는 곳에 해답은 있으리니. 으뜸의 박 회장이 이수한 등산인의 기본 수칙 강의가 머릿속에 맴돌고 나간다.
오르막 산행 시 등산화 끈을 조금 느슨하게
내리막 산행 시 등산화 끈을 꽉 잡아맨다.
산행 식사는 분해 흡수가 용이한 간편식으로
배낭은 가급적 30 리터 이상 큰 것이 좋다. 등등
열한 시 정각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산행은 시작되고 전국에 걸쳐 내리는 굵은 빗줄기도 비켜가는
사이 달이 가장 먼저 뜬다는 월출산에 멋쩍게 떠오르는 밝은 햇살을 받으며 하늘에 떠있는 구름다
리를 건넌다.
크고 작은 바위가 조화를 비켜가며 마구 솟아오른 봉우리를 넘고 하늘로 통하는 통천문을 지나면
영암 해남 강진 들판에 솟아오른 월출산 천황봉이 처음 맞는 산행객의 가슴을 시원하게 틔워준다.
산 너머 갯냄새는 아직도 멀기만 한데 세찬 갯바람은 얌전하게 몸을 낮추게 하고 모자를 벗어 쥐고
풍요롭게 펼쳐지는 남도 벌을 기리며 아리랑 가락에 잰걸음 친다.
우람한 남근바위가 용트림을 하면 건너편 베틀바위가 화답을 해오는 자연의 오묘한 조화에 원시의
삶도 미련은 없는 것일까?
육중한 구정봉 장군바위를 지나면 이재까지 펼쳐지든 암벽의 파노라마는 끝나고 낮 설지 않게 구
겨진 갈대밭이 알이 벤 다리를 편안하게 쉬게 한다. 난생미답의 월출산을 두루 섭렵하고 내려와서
동백꽃이 흥건히 피었다 떠내려가는 계곡물에 찌든 땀을 걷어내고 도선국사의 비각을 시작으로 미
륵전 천불전 대웅보전 범종각으로 이어지는 도갑사의 해탈문을 내려서니 450년 묵은 팽나무가 선
계와 속세를 한 발작으로 갈라놓는다.
영암 군청 앞 인심 좋은 식당에서 짱뚱어탕 진한 국물에 곤한 몸을 달랜다.
◆ 산행사진
◐ 월출산 천황봉 가는 길
◐ 월출산 도갑사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