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키나와, 원래 일본땅 아니었다… 450년간 독립왕국 유지
[ #숨어있는세계사 ] 69
[류큐 왕국]
15세기, 수도 슈리성 세우며 탄생… 동아시아 무역으로 경제적 발전 이뤄
일본, 메이지 유신 때 영토 강제 흡수… 淸과의 외교 단절, 왕 강제 이주 시켜
1879년 멸망하며 오키나와현에 편입
지난해 10월 31일 일본 오키나와의 유명 관광지인 #슈리 (首里)성에 불이 나 주요 건물 7채가 소실됐습니다. 슈리성은 오키나와의 옛 독립국인 #류큐 (琉球)왕국(1429~1879)의 수도 성으로, 1879년 류큐 왕국이 멸망해 오키나와현에 편입되기 전까지 번성했던 곳입니다. 최근 일본 연구진은 3D 모델링 기술을 활용해 슈리성을 복원하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어요.
#슈리성 화재를 계기로 류큐 왕국의 역사도 재조명되고 있어요. '밝게 빛나는 구슬 같은 섬'이라는 의미의 류큐 제도는 일본과 대만 사이에 동서로 약 1000㎞, 남북으로 약 400㎞를 잇는 160여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류큐 왕국은 어떻게 생겨났으며, 어떤 운명을 겪었을까요?
◇15세기 건국… 동아시아 무역으로 전성기
류큐 군도에 처음으로 나타났던 국가 형태는 10~11세기 무렵 #아지 (按司)라고 불리던 족장들이 이끌던 부족국가였어요. 섬에 살던 원주민들이 농사를 지으며 정착 생활을 시작했고, 점차 생산력이 향상되면서 각 지역에 부와 권력을 가진 아지가 생겨났죠. 아지들의 세력 다툼 끝에 14세기경 주잔(中山), 호쿠잔(北山), 난잔(南山)이라는 세 왕국이 생겨났어요. 이 중 세력이 가장 강했던 주잔이 다른 두 나라를 차례대로 정복했고, 수도 슈리성을 세우며 류큐 왕국이 탄생했습니다.
▲ #슈리성 은 일본 오키나와현의 옛 독립국 류큐 왕국의 수도 성입니다. 1933년 일본 국보로 지정됐지만 #태평양전쟁 때 소실됐고, 1992년 이후 대대적인 복원 작업을 거쳤습니다. 슈리성터는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에 등재됐어요.
게티이미지뱅크
1430년 #명나라 의 #선덕제 는 삼국 통일을 이끈 주잔의 하시(巴志)에게 '쇼(尙)'라는 성씨를 내리고 국왕으로 책봉했어요. 하지만 그의 사후 왕위를 둘러싼 다툼이 일어났고, 당시 관리였던 #가나마루 (金丸)가 새 왕으로 즉위해 자신을 #쇼엔 (尙円)이라고 칭합니다. 이 시기부터 이전 제1 쇼씨 왕조와 구분해 제2 #쇼씨왕조 라고 부릅니다.
류큐 왕국의 황금기는 제2쇼씨 왕조의 3대 왕인 #쇼신 (尙眞)왕 때였어요. 당시 명나라는 해금 정책을 시행해 해외 무역을 제한하고 있었는데, 류큐 왕국은 명과의 조공 관계를 통해 이 제한에서 벗어났어요. 이를 통해 명나라와 조선·일본·동남아시아를 잇는 무역을 통해 눈부신 경제적 발전을 이루었죠.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 흡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