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전북 군산시내 한 택시회사 입구에 현수막 하나가 걸렸다. ‘제 욕심 채우는 간신배들이 나라 망치고, 기사님의 지갑 찾아주는 양심은 나라를 바로 세웁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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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을 내건 사람은 택시에서 지갑을 잃어 버렸다가 되찾은 박성수씨(43)다. 박씨는 “지갑을 되찾게 해 준 기사에게 사례하기 위해 찾아왔는데 기사분이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사례는 안 해도 된다’며 만나주지 않아 현수막을 걸게 됐다”고 밝혔다.
박씨는 “양심 없는 정치인들이 무너뜨려 놓은 세상을 이렇게 정직하고 묵묵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시민들이 바로 세우고 있는 것 같아 감동 받았다”면서 “정부는 물론 인간들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고 짜증이 많이 나는 시대인데 아직은 사람이 살 만한 세상이라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가 지갑을 잃어버린 건 지난 11일이다. 서울에서 열리는 광화문 시국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필요한 물품을 사러 택시를 타고 시내에 나갔다가 지갑을 분실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지갑에는 현금 30여만원과 신분증, 카드 등이 들어 있었다. 지갑이 다시 돌아오리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다음날 서울에서 집회를 마치고 오니 군산경찰서 수송지구대에서 “지갑이 습득물로 들어와 있으니 찾아가라”는 연락을 받았다. 월명택시 정하영 기사(61)가 맡겼다 한다. 정씨는 택시 안을 청소하면서 지갑을 발견하고 지구대에 신고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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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을 찾은 박씨는 월명택시로 달려갔다. 감사를 전하고, 약소하게 사례를 하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박씨는 정씨를 만날 수 없었다.
첫댓글 이승남 동기를 위해 플래카드 걸어주는 자가 없어도 나라를 제대로 세우는데 기여를 하였습니다.
나도 핸드폰 찾아주는 택시기사 고마웠지만 플래카드는 걸지 아니하였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