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밑창이 둥글게 생긴 기능성 신발이 크게 유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능성신발은 독일에서는 의료용보조기구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노약자나 질병으로부터 회복기에 있는 사람들이 이런 신발을 신을 때 정부에서 보조해줍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인들이 서로 신겠다고 난리입니다.
여기에는 신발메이커들의 상술도 한몫했을 것입니다.
신발의 밑창을 이렇게 둥글게 만드는 것은 걸을 때 발바닥을 공굴리는 원리를 신발에 응용한 것입니다.
현대인들은 무릎을 펴고 걷기 때문에 발을 질질 끌며 걷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40대를 넘으면 발바닥의 족궁이 내려앉아 평발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경향을 줄이려면 발바닥을 공굴리며 걸어야 하는데, 생각처럼 잘 되지 않습니다.
무릎을 펴고 걷는데다 신발에 뒷굽이 붙어 있어 발바닥을 공굴리려고 해도 각도가 제한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기능성 신발을 신으면 이런 문제점이 다 해결될까요?
부분적으로 발바닥을 공굴려주는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관절도 약간 편안해집니다.
발걸음도 조금 가벼워진 것 같구요. 아마도 그래서 사람들이 찾는 것일 겝니다.
하지만 우리의 몸을 움직여 그런 효과를 얻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는 트랜스워킹을 할 때와 견주어 그 문제점과 한계를 설명해보려 합니다.
1.
트랜스워킹은 기본적으로 무릎을 약간 구부려주라고 말하지요.
이렇게 무릎을 약간 구부리고 걸으면
저절로 복식호흡이 되고,
또 척추가 유연해져 상체를 움직이는 것이 편안해지게 됩니다. 당연히 자세가 태산처럼 안정됩니다.
그리고 하체의 관절이 부드러워지고 편안해지면서 발걸음이 깃털을 단 것처럼 가벼워집니다.
이런 이유로 마사이워킹으로 유명한 마사이족들도 무릎을 약간 구부리고 걷습니다.
또 그래야 발바닥을 제대로 공굴려줄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기능성신발에서는 이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기능성신발은 무릎을 펴고 걷는 현대인들의 보행습관에 맞춰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능성신발을 신는다 해도, 여전히 무릎은 펴져 있고, 척추는 긴장되어 있습니다.
또 무릎이 펴져 있으니 복식호흡도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신발의 둥근 밑창이 발바닥을 공굴리는 효과를 준다고는 해도 발바닥의 근육은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발바닥 근육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평발화경향도 막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바닥이 둥글기 때문에 자세가 불안정해 넘어지기 쉽습니다.
특히 빗길이나 눈길에서는 미끄러져 낙상할 위험이 높습니다.
또 언덕길이나 산을 오르는데도 불편합니다. 바닥이 둥그렇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바닥이 평평한 도시의 길에서밖에는 신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트랜스워킹은 언덕길이나 산길에서 더 강력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2.
발바닥을 공굴려주는 각도에서도 차이가 나게 됩니다.
트랜스워킹은 맨발로 걷는 것과 같은 원리로 걷습니다. 그래서 밑창이 잘 구부러지고,
뒷굽이 없는 신발(아래의 캔퍼스화같은 신발)을 신도록 권합니다.
그러면 발바닥을 공굴려주는 각도가 우리 몸이 허용하는 최대치까지 확장됩니다.
예를 들어 보지요. 우리가 천천히 걸을 때는 발바닥을 공굴려주는 각도가 작지만,
몸에서 힘이 나 점차 걷는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발바닥을 공굴려주는 각도가 커지게 됩니다.
그러나 기능성신발을 신고 걷게 되면 그 각도가 제한되게 됩니다. 그 이유는
고관절과 무릎, 발목, 발바닥 전체를 사용해 움직이는 트랜스워킹과 달리
기능성신발은 주로 발목을 가지고 걷게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능성신발은 트랜스워킹과 비교할 때
발바닥을 공굴려주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며,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이는 효과면에서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또 트랜스워킹에서는
평발이 점점 좋아지지만, 기능성 신발을 신게 되면 점점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큽니다.
3.
트랜스워킹은 온 몸을 릴랙스하고 몸 전체를 사용해 걷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걸을 때 힘이 들지 않으면서도 걸을수록 힘이 나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능성신발을 신고는 온 몸을 릴랙스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여전히
척추가 긴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 오래 걸으면 쉬이 피곤해집니다.
일부 근육에 과도하게 힘이 가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트랜스워킹을 하면 어깨와 척추 주변의 근육이 말랑말랑하게 풀어지는 것과 달리
기능성신발은 잘 풀어지지 않습니다.
발걸음이 약간 가벼워지고 관절이 일부 편안해지는 정도의 이득은 얻지만,
그 이상의 효과는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4.
당연한 이야기지만 기능성신발을 신고 걸으면 트랜스 현상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발바닥을 약간 공굴려주는 효과뿐 온 몸을 릴랙스하는 효과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의 어딘가가 여전히 긴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트랜스 현상이 일어나려면 온 몸을 완전히 릴랙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오히려 기능성신발을 벗고, 무릎을 약간 구부리고 발바닥을 공굴려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5.
기능성 신발은 비싼 돈을 주고 사야합니다.
발바닥 근육을 사용해 공굴려줘야 할 부분을 신발이 대신해주는 대가지요.
그러나 트랜스워킹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자기한테 맞는 편안한 신발을 구입해
신고 걸으면 됩니다.
그리고 트랜스워킹은 자기 몸에 일어나는 변화를 느끼며 걷게 됩니다.
그러나 기능성 신발에 의존하게 되면 그런 것이 어렵습니다.
자기의 건강은 물론 심신을 다스리는 것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첫댓글 걷는것도 쉽지 않구만유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