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월차휴가보상금이 없어지고
무조건 연차휴가를 사용해야 한다는 남편.
통영을 거쳐 봉하에 들러
김제동의 봉하특강으로
여행을 마무리 하는 것으로 결정.

회사에서 예약정도는 해주는 숙소,
다도해 풍광이 잘 보이는 위치네요.

마음 먹고 가보려 했던 윤이상 국제음악당으로 시작해서
이름이 '통영 국제음악당'으로 변한 건물...
알쓸신잡에서 김영하가 찾았던 곳으로
파스타와 피자가 괜찮고 석양도 괜찮았다는 곳이
바로 숙소 옆 건물이네요.^^

숙소에서 해안으로 난 아주아주 짧은 길을 걸어
통영국제음악당을 돌아 내려와 차를 타고
박경리 문학관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장독들이 나란히 놓인 풍경과
반짝반짝... 모든 잎사귀들이 빛나는 풍경.
앞에는 다도해가 뒤로는 멋진 산이 참 좋았고...
박경리 선생님의 작품 몇 가지를 판매하는
직원들의 불친절함이 꽤나 인상적...@@;;
"여기 네 권만 판다고 써 있잖아요!!~~"
참... 고압적인지 과묵한 건지
아주머님 몇 분이 책을 사고 싶으셨는데도
차마 제대로 질문을 건네지 못하더라는...

박경리 기념관을 넘어 달아공원으로 향했는데
성큼... 내 발 앞에 다가온 바다와 더불어
정말 올망졸망^^한 섬과 섬과 섬과 섬...
저녁을 먹기로 한 국제음악당과 연결된 레스토랑 도착.

샐러드와 맥주와 와인과 피자 한 판...
바다 위로 떨어지는 해가 아니면 낙조가 별로라고
그냥 숙소로 돌아가자는 남편을 설득해서
(제가 아니라 추가로 주문한 맥주가...^^;;)
마침내... 붉은 해가 떠오르는 풍경을 만났습니다.^^


이튿날 아침... 일출을 보려고 알람을 맞췄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하니 5시 25분에 뜬답니다, 통영에는...^^

섬 사이에 안개가 자욱~~한 풍경만 보여서
오늘... 일출은 못 보는 건가... 생각하며
커피 한 잔을 끓이는데 들려오는
서울에서 단체 여행을 온 중학생들의 탄성...^^
통영의 일출을 만난 것...^^















거제도를 거쳐 봉하로 가기로 했고
가장 먼저 찾은 곳이 학동 몽돌해변...

해금강 방면 하늘도 무척이나 맑음...^^



남편이 한 마디 했습니다.
"아무것도 없네..."
듣는 몽돌 서운하게...^^
간만에 바닷물에 발을 담가보기도...

35년도 더 지난 시간의 기억,
거제도 해금강의 아름다운 풍광을 떠올리며
사자바위와 십자동굴을 보겠다고 갔는데
변한 풍경이 낯설었던 것인지
반대편 유람선 승강장쪽으로 난
동백숲 산책로를 거닐며
간만에 만난 옥빛 바다가 반갑더라는...^^





사자바위와 십자동굴을 채 보지 못한 아쉬움에
신선대 전망대에 차를 세웠습니다.
해가 너무 강렬해서... 오히려 사진엔 방해가...^^





바람의 언덕을 지나고 학동해수욕장을 지나
점심 먹을 곳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식당.
가두리양식장 가득한 바다 앞에 있는
무척이나 소박하고 정겨운 식당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전날 회 가장 작은 것이 8만원이라는 가격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먹었는데...
이곳은 같은 사이즈의 회가 단돈??^^ 3만원.
야외 테이블??^^에 앉아
벽에 등을 기대고 바다를 향해 앉아
외할머니 시골집에서 나올법한 반찬들과 함께
회와 바지락칼국수를 먹으며 한참이나 바다를 바라봤습니다.



식당 사장님과 아주머님의 친절함 덕분에
남편은 노후 생활을 거제나 통영에서 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품고 떠난 곳...^^
덕분에 좋은 기억으로 남해 바다가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