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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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 두 달이 되었을 때
아이는 저녁마다 울었다
배고파서도 아니고 어디가
아파서도 아니고
아무 이유도 없이
해질녘부터 밤까지 꼬박 세 시간
거품 같은 아이가 꺼져버릴까 봐
나는 두 팔로 껴안고
집 안을 수없이 돌며 물었다
왜 그래.
왜 그래.
왜 그래.
내 눈물이 떨어져
아이의 눈물에 섞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말해봤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괜찮아.
괜찮아.
이제 괜찮아.
거짓말처럼
아이의 울음이 그치진 않았지만
누그러진 건 오히려
내 울음이었지만, 다만
우연의 일치였겠지만
며칠 뒤부터 아이는 저녁 울음을 멈췄다
서른 넘어야 그렇게 알았다
내 안의 당신이 흐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울부짖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듯
짜디짠 거품 같은 눈물을 향해
괜찮아
왜 그래, 가 아니라
괜찮아.
이제 괜찮아.
첫댓글 한국인의 쾌거죠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세계3대문학상 중에 두 개를 받았죠.
못 받은 콩쿠르상은 불어로 쓰여진 소설에 한하여
주는 상이라 받기 힘들구요.
저도 팬이라 소설은 네 권, 시집 한 권을 읽었습니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한강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축하합니다
한승원 소설가는 얼마나 좋을까요.
장흥에 현수막 걸리겠네 ^^
정말 대단한 일 이지요..
한강님 노벨문학상 수상 축하드립니다..
네.
번역가인 데보라 스미스도 대단하구요.
두 분 정말 잘 만난 듯
자랑스럽습니다
한강님 노벨문학상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