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냉의 아마존스/230829/박찬석
베냉, 토고, 가나, 코트디부아르, 부르키나파소는 국가이름이다. 지구상에 어디에 있는 나라인가를 짚어 낼 한국인은 많지 않지 싶다. 아프리카 서해안에 있다. 가난한 후진 국가들이고,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고, 우리와 교류도 없는 나라들이다. 기후도 좋지 않고, 정치적으로 불안하다. 사헬지방이다. 한국에서 아프리카 서해안은 남아메리카 남부를 제외하고는 가장 먼 곳이다. 오늘은 아프리카 서해안에 있는 작은 나라 베냉(Republic of Benin)을 공부하려 한다.
전쟁은 인류 시작부터 있었다. 사람을 죽이는 일이다. 때문에 상대를 죽이거나 내가 죽어야 끝이 난다. 세계 어디에서나 있었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5000년 인류 역사 속에서 92%는 전쟁이었고, 평화는 8%에 불과했다. 인류역사는 전쟁의 역사였다. 왜 싸움을 하는 것일까? 포유동물이 싸우는 이유는 개체의 보존이나 자손의 번식이다. 개체를 해치려 할 때 싸우고,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싸운다. 진화론자에 따르면 포유동물의 성 선택권은 암컷에게 있다. 이간 놈이 결정되면 암컷은 그냥 짝으로 맞으면 된다. 성 선택을 받을 있는 수컷은 20%에 불과하다 한다. 80%는 평생 선택을 받지 못한다.
프랑스가 1890년 베냉을 침략했다. 당시 베냉은 다호메이 왕국(Kingdom of Dahomey)이었다. 전쟁 포로로 잡은 군인은 전부 여자였다. 전쟁은 원래 남자의 전유물이다. 프랑스 군은 여자 군인과 전쟁을 한 셈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다호메이 아마존스(Amazons)라 불렀다. 아마존이란 이름은 흔한 고유명사이다. 남미의 아마존 강,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을 비롯하여 많은 고유명사가 있다. 아마존 족은 여성만으로 구성된 부족이다. 남자는 아이를 얻을 때만 취하고, 죽여 버린다. 남자 아이가 태어나면 죽이고 여자 아이 만 키운다. 활을 잘 쏘기 위하여 왼쪽 가슴을 제거한다. 아마존 족은 그리스 신화 속의 이야기이다.
베냉(다호메이 왕국)이 있는 대서양 연안을 노예해안(slave coast)이라고 한다. 볼타(Volta River) 강 하구에서 라고스 라군(Lagos Lagoon)까지이다. 베냉과 토고 해안 전부이다. 서 아프리카 해안에는 노예 해안을 제외 하고도 황금해안(gold coast), 상아해안(ivory coast), 후추해안(pepper coast)이 있다. 거래되는 상품에 따라 유럽 상인들이 붙인 이름이다. 다호메이 왕국은 서아프리카 해안에 가장 큰 왕국이었다. 노예를 팔아 부강한 왕국이 되었다. 노예는 유럽 상인 데려갔다. 브라질과 카리브 해 국가에 팔았다. 프랑스의 침공으로 멸망하였다.
다호메이 아마존(Dahomey Amazons)부대는 폰(Fon)족이다.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존속했다. 다호메이 여왕 항베(Hangbe)가 보디가드로 여군을 채용 한 것이 기원이다. 왕국의 폰 족은 전쟁으로 남자들이 많이 죽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사실 확인을 위하여 사회학자 인류학자들이 찾아가 1979년 나위(Nawi) 전사와 인터뷰했다. 그리고 2019년에는 다큐멘타리 ‘전사 루피타 농고와 함께(Worrior Women with Lupitan Nyongo)를 제작하였다. 노예를 잡는 일은 바로 전쟁이다. 노예를 잡기 위하여 항상 전쟁을 해야 했다. 전쟁은 상대도 죽지만 침략하는 쪽도 피해를 입는다. 왕국의 부족 폰(Fon) 남자는 너무 많이 죽었다. 여군으로 대체했다한다. 설득력이 있다. 총이 나왔을 때이다. 활과 칼을 쓸 때만큼 근력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노예를 잡기 위하여 같은 부족의 여성을 고용했다. Mino(어머니) 부대, 또는 왕의 여자, 궁녀 부대(Agoji)라고도 했다. 프랑스가 점령하여 식민지로 만들고 난 후 1894년에 폐지했다. 1960년 베냉은 프랑스로부터 독립했다. 군대는 다호메이 아마존의 전통을 이어갔다. 현재도 총 병력 4,750명 중 여군 4,300명, 90%가 여군이다.
현대전은 여성도 전쟁에 참여한다. 이슬람 국가를 제외하고는 작은 규모의 여군이 있다. 현대전은 디지털 전쟁이다. 컴퓨터를 사용 하는데 남녀의 차별이 없다. 남자의 근력으로 활을 쏘고 칼을 휘두르는 시대의 전쟁이 아니다. 강대국에는 모두 여군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여군이 있다. 남자는 징집이지만, 여성은 모병이다. 20:1의 경쟁이라 한다. 종전에는 의료, 행정, 통신, 예능 등 비전투 병과에만 여군이 참여했다. 현재는 육군 전투부대 중대장, 공군 전투기 조종사, 특전사 전투 병과에도 여성이 있다. 현대전은 전자전이므로 여성의 전쟁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그때와는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