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의 글
사람들의 가슴에 향기로운 숲을 만드는 문학
김호운(한국문인협회 이사장)
『군위문학』 제8호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문예지를 펴내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님에도 메마른 땅에 나무 한 그루를 심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온 군위지부 이전호 회장님의 노고에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또한 함께 힘을 보태며 협조해 주신 임원과 회원들의 봉사정신에도 큰 박수를 보냅니다.
저는 지난 2월 10일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제28대 이사장에 취임했습니다. 앞서 치러진 임원선거에서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신 군위문협 회원님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앞으로 지역에 거주하시는 회원님들과 자주 소통하며 우리 문학의 결을 잘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고향이 의성이고 젊은 날 우보역에서 근무하여 군위가 참 친숙합니다. 문청 시절에는 안동, 의성, 군위 지역 문인들이 함께 어울리며 문학 활동을 하였습니다. 특히 군위에는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했던 인각사를 비롯한 제2석굴암 등 문화유적이 있어 예부터 인문학의 향기가 깊이 스며 있는 고장입니다. 우리 문단에 군위 출신 문인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며 각 장르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것도 이러한 문향(文香)을 이어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군위문학』 제8호에 실린 작품 한 편 한 편은 문학의 숲을 이루며 우리가 사는 사회에 아름답고 청량한 인정의 꽃을 피울 것입니다. 우리 문학 작품은 한 그루의 나무와 같습니다. 나무가 없으면 지구가 사막이 되듯이 문학의 향기가 없으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삭막해집니다. 문학은 이렇듯 사람과 사람 사이에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정의 다리를 놓습니다. 이것이 문학의 힘이자 역할이기도 합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걱정들을 합니다만, 어느 분야이든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깁니다. 이를 피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다 보면 문학이 존중받고 문인들이 존경받는 그러한 시간이 올 것입니다. 『군위문학』 제8호 출간이 바로 그러한 노력의 결실이라 더욱 빛납니다.
2019년 12월에 창궐한 코로나19가 3년 가까이 변종 출현을 거듭하며 세계 인류를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이 낯선 신종 바이러스로 인하여 우리의 일상에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다행히 이제 그 끝이 보이는 듯합니다. 아무러하든 우리는 이 신종 바이러스와 싸우는 일에만 힘을 기울일 수는 없습니다. 잃어버린 우리의 일상을 어떤 형태로든 되찾으며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일이 숙제로 남았으며, 그것을 이루는 일에도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이 일에 우리 문학이 중요한 부분을 맡고 있습니다. 문학 창작은 원래 혼자서 하는 작업입니다. 또한 문학을 향유하는 독자들 역시 홀로 작품을 읽고 감상합니다. 그러함으로 이 코로나 역병 시대에 유일한 탈출구가 우리 문학에 있습니다. 『군위문학』이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주리라 믿습니다. 인류 역사와 함께 우리 문학은 위기 때마다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행복한 휴식을 주었으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문학은 당장 그것으로 무엇을 만드는 도구가 되는 건 아니지만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과 지혜를 전해주어 역사와 문화의 물줄기를 바꾸게 합니다. 코로나19 신종 바이러스와의 전쟁으로 지친 사람들에게 우리 문학은 그렇게 희망의 향기로 다가갈 것입니다.
한국문인협회 군위지부가 우리 문학을 빛내며 더 크게 발전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군위문학』 제8호 출간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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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군위문학 제8호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