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여행~이란 내겐 너무도 생소했지만
이젠 당연한 나의 여행 행로가 될것이로되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이겨먹고 떠났음이나
돌아온 지금은 무에 그리 망설이고 겁내했던고?란 말 밖엔 할 말이 없다
미국내 한인여행사에서 이런 여행을 찾는다는게 불가했다
하여 한국에 있는 여행사를 찾아 인터넷을 뒤졌다 상품은 많은데
내가 원하는 코스랑 딱들어 맞지 않았다
여행사의 일정에 나를 맞춘다는게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서 멀미를 느꼈음이 사실이다
메뉴가 다양한 식탁처럼 단체여행엔 그닥 먹잘게 없음을 잘 알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음에 여행사 스케쥴에 따라 끌려 다녔노라함이 옳다
그 좋아라한 바다를 몇 시간째 달려도
멀건이 차창 밖으로 바라만 보아야했고
흐드러진 꽃들이 눈맞춤하라며 야단을 떨어도
시간을 지켜야 된다는 엄명 속에 되돌아서면서 무던이도 투덜거렸던~
지난날의 아쉬움들이 오늘의 담대함을 키워주었나 보다
함께 가고싶어하는 두 동지가 생겼다 모든걸 내게 맡기노라고...
우와~ 그 부담감도 결코 만만치는 않았다
사실 내가 가야 할 길은 나미브 사막과 빅토리아 폭포의 아프리카인데
이 친구들이 아프리카 가기를 겁내하기에
일단은 내가 가 본 경험이 있는 중남미를 택했다
그러니깐 우유니를 빅토리와랑 맞바꾼 셈이다
마추픽츄, 이과수, 삼바축제는 내가 원했던 여행지 탐방이 끝나는대로
다시 가고픈 곳으로 꼽아두었는데
우유니 사막엘 가는 것이 간절했기에
계획을 바꾸어 다시 갈 곳을 미리 땡겼을 뿐이다
단독여행이 참으로 매력적이다
비욘드코리아 여행사를 만나서 내 맘에 꼭 들었기에
다른 여행사로 눈길을 돌릴 맘이 없었다
우유니에서 2박 이과수도 2박 리우에서 2박(이곳 삼바 축제장서 밤을 새우고
또 귀국행 비행기 시간을 밤10시로 잡았기 땜에 3박이상 머문 것처럼
리우에서 여유자적한 여행을 했음 )
그러닝게 이곳들에서 1박으로 그치고 서둘러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면
줄서서 사진 찍기에도 바쁘고 숨에 턱에 차도록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뭔들 제대로 볼 수 가 없었더란 결론이다
다른 여행상품에 있는 아르헨티나 도심구경 탱고쑈
그리고 유명한 나스카나 페루 사막투어등은
다시 가고픈 맘이 없었기에 과감히 뺏다
여행지의 일정을 내 맘대로 조정하고
행선지를 가감하는 것을 기꺼이 도와준다는게 비욘드의 장점이다
두 사람 이상이면 단독으로 떠난다는 것도 너무 맘에 들었다
비욘드측에선 가이드랑 우리팀만 지프를 타고 여행할거라 했는데
막상 가보니 벤 운전기사와 가이드가 우리를 영접했고(?ㅠㅠ~)
쿠스코에선 그들의 법대로 현지인 가이드까지 동행했다
떠나기전 미리 각지역의 가이드들과 연락을 했고
이과수가이드는 바뀔거라는 브라질 지사장과의 연락도 주고받은지라
공항의 미아는 아니될것이로되 설령 가이드랑 미팅이 불가하다면
우리끼리 택시타고 다니리란 비장한 각오까지도 생각했었다
(가는 곳마다 가이드를 만났지만 관광지인지라 택시타라고 호객하는
기사들이 즐비했음에 남미정도는 홀로여행도 가능하리라~)
삼바축제 기간이 끝나서
머나먼 남미까지 가서 삼바축제 공연을 못 볼거라 섭섭했었는뎅
29일 우승팀 퍼레이드가 있노란 소식을 접하자
선뜻 여행 스케줄에 넣었다
그러닝게 나에겐 우유니만 가면 다른 곳은 다 감당이 되었고
우유니를 모르는 두 동생들은 스페셜 삼바쑈가 맘에 쏘옥 들었던 거시었다.
첫 날 집에서 4시 30분 출발하야 아틀란타를 경유해서
페루의 수도인 리마에 늦은밤 도착했다
공항에 있는 호텔에서 첫 밤을 지내고
둘째날에 잉카의 수도인 쿠스코행 비행기까지는 우리 스스로 찾아다녔다
모든 공항에 도착하면 가이드랑 카톡이 가능하다니 굳이 로밍이 필요 없었다
외이파이가 없는 지역에서의 비상연락처로 일행중 한 사람만 로밍을 했는데
그닥 써먹진 않았음
쿠스코는 자그만한 공항이라서 모든 움직임이 한 눈에 보였다
미팅보드를 들고 쫘악 서 있는 사람들 틈에 내이름이 보이지 않아서
가이드랑 핸폰으로 서로를 찾는다
ㅋㅋ~ 잉카 가이드가 "여행박사"란 팻말을 들고 나를 부르기에 아니라고 했고
한국가이드는 혹시 놓칠세라 다른사람을 쫒아가고...
잠깐의 헤프닝은 있었지만 우린 금방 만났다
여러 여행팀을 다루다보니 헷갈려서 그만 여행박사를 들고온거시다
그런데 그 미팅보드가 날 진정 알아봤다며 두고두고 나를 여행박사로 명명했다
만나자 마자 세 남자가 우리의 가방을 뺏어들고 자동차로 이동한다
어안이 벙벙했다 웬 환영팀이 이리도 많으냐? 물으니
잉카인 현지가이드가 따라붙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운전기사는 왜 따로 필요한가? 했더니만
오마낫~ 세상에 곡예운전이 따로 없다
역시 현지인들만이 운전이 가능한 차도사정과 교통질서인 것이었다
마추픽추의 고산병은 우리 콜로라도 사람들에겐 약이 필요치 않았다
여행내내 쌩쌩하니 괜찮겠어요? 하며 묻는 가이드들이 놀란다
그러면 못 갈 곳이 없도다
"살리네라스 데 마라스" 계단식 소금 염전 골짜기를 거뜬하게 오르내리고
"모라이" 원형 계단식 농업연구소도 가볍게 따라다니니
휘~둘러보고 떠나는게 아니라 직접 발품 팔아 곳곳에 발도장을 찍으며
길이 보이는 끝가지 가려고만 하는 나의 주특기는 이곳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했다
시차적응 고도 적응에 아랑곳 없는 우리들을
막내아들 또래의 젊은 가이드들이 신기해만 한다
성스러운 계곡을 구비구비 돌면서
겨울 눈풍경 속에서 떠나온 콜로라도 사람이 푸른 들녁을 바라보나니
신바람이 절로나서 저푸른 초원 위에♪ 빠빠야 빠야빠야~♪ 를
열창을 하나니 가이드들도 덩달아서 운전대를 들썩거린다
그러닝게 이케 기운 팔팔한 고객을 만난 것은 오히려 자기들이 행운이란다
ㅋㅋ~~~
쿠스코 공항 웰컴사인인 옛잉카 여인이 계속 눈에 아른거렸었는데 이제는 바뀌어 현대잉카의 의상으로 화려해졌다
하하~ 3인의 단독여행이 마추픽추를 안내 할 3인의 남정네들과 내내 함께 다녔다 운전기사, 현지 가이드, 한인가이드 참으로 분에 넘치도다
잉카시대의 계단식 농업연구소 칸칸의 높이마다 각각 다른 농작물을 실험 재배하여 옥수수부터~감자까지 이곳서 성공한 작물들을 잉카전역에 경작케 함
모라이언덕 원두막 정자엔 아찌가 자리를 안 비켜 주기에 슬그머니 등뒤로 가설랑 마치 일행처럼 장난끼 넘치게 슬쩍 기댄 척도 해보고 ~
어쩌면 어릴적 나의 모습이 떠오를까? 까무잡잡한 계집아이는 콧물이 볼에 달라붙어 끈적거리지만 이렇게 정다울 수가 ~
살리네라스 데 마라스 안데스에 자리한 잉카시대의 계단식 염전(그러닝게 이곳이 원래는 바다였더란 말쌈) 현재는 소금 생산은 안 하고 관광명소임
접시꽃을 보면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 닭벼슬을 붙이고 꼬끼오~~~~
마추픽추 국립공원의 인증샷 인적이 뜸한 새벽을 틈타서 포토죤을 장악함 잉카문양의 판쵸를 두르면 나도 잉카인이 되는기라~
무슨 복이 이리도 많아 올쩍마다 시야가 환해지는고? 수줍음의 마추픽추 봉우리는 구름에 가리어 좀체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데 말이닷!
3년전에 플라스틱 화분을 심더니만 이렇게 미끄럽지않은 통로가 만들어졌군
세종대왕시대가 전성기였을 이 신비의 도시는 농업 건축엔 출중한 기술이 있었음에도 어찌하여 문자를 갖지 못하여 불가사이한 전설로 남았는가?
문자가 없으니 기록이 없는고로 마추픽추는 전설속 신비의 지대로 우리에게 수많은 추측만 기억될 뿐이다 외세의 침입으로부터 숨어지낸 세월과
흔적이 역력하다 전설처럼 아픔을 간직한 마추픽추는 페루를 먹여살릴 관광자원이 되었나니 조상덕을 톡톡히 보는도다
잉카인 그들의 삶의 터전은 숨바꼭질해도 좋을 놀이터처럼 칸칸이 막혀도 있고 터져도 있다
고스란히 흔적으로 남아나서 곳곳에 스며든 이름모를 슬픔이 약자로만 살아온 내 안에 감돈다
돌담길 돌고 도는 ~~ 그들의 손길과 숨결이 여전히 전해지누나~
돌담에 삐쭉나온 돌들은 오르내리는 계단이었으리라
말티고개를 연상케하는 마추픽추로 오르는 버스길 이길을 가로질러 사이사이 하이킹로가 있다 내가 걸어 오르면 3~4시간은 걸릴듯
안데스 산맥의 전망좋은 곳을 원하니 득달같이 데려간다 들꽃과 콩곷이 만발한 동산에 올라 우리들은 알프스의 하이드 처럼 안데스의 할머니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