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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DR (Too Long, Didn't Read)
말이 안 됩니다.
천사십니다.
아직 안 보셨다면 큰 실수입니다.
원진아 배우님은 제 인생을 바꾸셨습니다.
첫 연극 관람 소감 주저리주저리
안녕하십니까! 저도 드디어 연극 파우스트를 관람하고 퇴근길에 배우님 뵙고 후기 올립니다!
제가 현재 청주에서 군 복무 중이여서 연극을 보러 휴가를 나올 수 있을지가 굉장히 큰 의문이었습니다...
다행히 스캐쥴도 맞고 천사 같은 선임들 덕분에 보고 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영화를 즐겨 보지만 문화예술활동을 즐기는 법 1도 모르는 공대생으로선 연극을 볼 생각은 평생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파우스트를 관람한건 원진아 배우님을 실물로 본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큰 의미가 있지만
처음으로 연극을 본다는 것도 저에게 굉장히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원진아 배우님이 제가 이 연극을 보러 온 계기이기 때문에
다른 배우 분들이나 연극 내용에 관심이 거의 없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요소들이 작용하여 이번 연극이 신선한 충격이였습니다.
영화에서는 섬세함이 생명인 반대로 연극은 많은 사람에게 감정과 행동을 보여주다보니 모든 것을 크게크게 하는 것에 놀랐습니다.
가장 먼저 배우님들의 성량에 놀랐고 처음엔 굉장히 어색해서 보기 어려웠지만 크디 큰 동작들도 나중엔 매혹적으로 보였습니다.
또한 영화에선 등장인문들의 감정상태나 생각을 표현하는게 굉장히 큰 과제지만 연극에선 무조건 모노로그로 하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이런 모노로그에서 배우님들의 연기능력이 제대로 발휘 된 것 같습니다.
같이 해줄 상대 배우도 없는 상황에서 혼자 대사를 읊고 감정 표현도 크게크게 하는 것이..
굉장히 내성적이고 감정 표현이 거의 바위 수준인 저에겐 대단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위에 말씀 드렸다 싶이 전 원진아 배우님만을 위해 연극을 관람하러 왔는데 박해수 배우님 퍼포먼스도 굉장했습니다.
메피스토의 섬세함, 부드러움, cunning을 완벽히 담아 내가 파우스트의 자리에 있었어도 완벽히 당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량과 목소리, singing voice와 연기력을 모두 갖춰 무대 위에 계실 동안 눈을 때지 못 했습니다... 원진아 배우님이 안 계실 때 한정 ^^
지금까지 박해수 배우님을 모른 제가 한심하기도 하지만... 지금이라도 알아낸게 다행입니다. 박해수 배우님 팬 하나 추가 하겠습니다!
원진아 천사님 퍼포먼스에 대한 주저리주저리
진짜 말이 안 나옵니다...
위에 말씀 드렸다 싶이 전 공감능력이 전혀 없습니다.
영화를 볼 때도 사실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들이 많지 않습니다.
저는 사람보단 사물과 기계에 관심이 많아 연극 도중 소품과 조명에 집중했던 시간이 상당히 길었던 것 같습니다.
모든 배우님들의 퍼포먼스는 대단했지만 박해수 배우님과 원진아 배우님, 특히 원진아 배우님 의 퍼포먼서가 더더욱 인상 깊었습니다.
Body control, 대사 중 vibrato 등 모든 면이 완벽했습니다.
행복한 장면들에선 너무 귀여워 어쩔 줄 몰랐지만
대성통곡을 하시며 하느님께 용서를 비는 장면, 성모 마리아 앞에서의 모노로그, 파우스트에게 애원하는 장면 등등
감정 전달이 완벽했습니다.
평소에 원지아 배우님의 목소리가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서 asmr 채널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연극에선 더더욱 빛난 것 같습니다.
(아니면 제가 좀 먼 자리에 있어서 귀에 의존을 많이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배우님의 목소리는 음악입니다.)
제가 한국어 능력도 딸리고 애초에 표현 능력도 안 좋고 연극도 처음 보는 것이라 어떻게 표현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간단히 말해, 그 순간 이해했습니다, 사람들이 왜 연극을 보는지.
그리고 원진아 배우님이 참 대단하다는 것을.
제가 유학생황을 하다보며 돈에 쫓기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연극을 보기 위해 예매했을 때도 마음이 편하진 않았습니다.
내가 가난한 학생신분, 군인신분으로 이런 사치를 부려도 되나 싶었습니다.
부려도 됩니다.
이건 사치가 아니라 영광입니다.
퇴근길 영접 주저리주저리
전 어렸을 때부터 UFC를 엄청 깊게 보고 레슬링 훈련을 하며 선수들 만나러 이곳저곳 많이 다녔습니다.
저보다 키가 머리 하나 더 큰 헤비급 선수들을 만났을 때는 그저 신났는데
이상한 이유로 원진아 배우님을 처음 본 순간 전 무서웠고 떨렸습니다.
마침 어지러워 넘어질 것 같기도 했고 말 더듬으며 멍청한 말실수할까봐 떨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원진아 천사님이 너무 친절하시고 팬서비스를 너무 잘해주셔서 제가 얼어 있는 와중
오히려 절 챙겨주시는 듯한 기분이였습니다.
팔짱도 껴주시고... 전 얼었습니다. 긴장해서 숨도 잘 못 쉬고 있어서 저한테 계속 말씀해주셨는데...
대답도 잘 못하고 벙어리처럼 가만히 있었습니다...
부끄럽지만... 뭐 어쩔 수 있겠습니까....
아 그리고 배우님... 제가 선물 드린다고 가방을 전달해드렸는데 그 안에 제 모자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좀 당황하실 것 같은데... 참 죄송합니다 ㅜㅠ 그냥 하찮은 제 모자 버려주십시오
군인이라고 하니 또 이렇게 사진도 찍어주셔서.. 감동이였습니다.
전 이 사진으로 군생활 버티겠습니다.
한국 온 이후로 가장 잘한 일인 것 같습니다. 파우스트 보러 간 것.
영어로 주저리주저리 (그냥 스킵하십시오)
전 한국을 4살에 떠나 16년만에 군복무를 하러 돌아와 사실 한국말이 많이 딸립니다... (지금도 한국어 사전 펼쳐놓고 쓰는건 비밀..)
그래서 하고 싶지만 한국말로 포현이 안 되는 말을 하려고 합니다.
It was an unbelievable experience standing before her in person.
I've never been someone to chase after my idols - I watch and admire them from a distance.
However, I truly am ecstatic that I decided to travel 130 miles back and forth to have a chance of meeting her.
The play itself justified the trip, but beholding her majesty was a completely different experience.
It was as if my consciousness transcended the physical realm and could admire nothing else but her.
At that moment, she was my entire world.
I am not exaggerating nor am I being sarcastic.
Ms. Won saved my life.
Further, she's allowed me to repair my relationship with my mother country.
After spending approximately 15 years in Great Britain, Korea was nothing but a forgotten memory of a time long past. I returned 2 years ago only to end up in the armed forces.
As many would agree, the military service is a rather arduous task, forced upon individuals who often turn bitter and angry in the process of serving his country.
I was not exempt of such duties and the experience of such emotions. I became angry, vengeful, and hateful. I was drowning in my lassitude.
I came to hate the country in which I was born, the country I know so little of and yet, call home.
I refused to learn Korean and more of Korea beyond what I already knew. Why learn of something for which I am filled with hatred? It appeared to me as an inimical task.
But since discovering Ms. Won, I've opened my heart to this land. She was the catalyst.
I am glad I am of Korean descent. I've begun to see Korea is not quite unlike Great Britain.
Though with vastly different histories, the two are quite similar from my personal perspective.
Both are beautiful countries with an admirable cultures. They provide peace of mind, but also lack not the modern beauty that is essential in countries of the 21st century.
London. Oxford. Seoul. Songdo. I've come to love all these cities.
However, her influence upon this petty individual doesn't end with national identity.
I came to view a TV show that gave the viewers a glimpse of her life.
At that point in my military career, I had been stagnant, lazy, and undisciplined.
I only found pleasure in training in the base gym and looking at my body in the mirror.
Seeing Ms. Won live her life with such passion and joy, however, changed my view on life in its entirety.
These past couple of weeks, I had this terrible sense of time slipping away from me (quoting The Banshees of Inisherin).
I realised I needed to spend my time in a more fulfilling manner, in a more productive manner, with purpose and diligence.
Again, Ms. Won was the catalyst for change.
I found her ways inspiring.
Since then, I've changed my ways drastically. I've resumed my studies in material science, engineering mathematics, and automobile engineering.
In my spare time, I work out in the gym, study Italian, and read historical fiction and other brilliant works of literature, while strengthening my fortitude
and maintaining my peace of mind.
I've never been more disciplined and motivated. I am the best version of myself I could ask for and this is all possible only with the grace of Ms. Won.
I hope I will have the pleasure of meeting her again in the future.
And I will do everything in my power to become the best so that she will one day hear about one of her fans
who leads the world in his field, and who credits Ms. Won, among very few others.
And to Ms. Won,
Thank you and there are no words worthy enough of describing the depth of admiration and love I hold for you in my heart.
Meeting you was an honour and I apologise I wasn't able to carry much of a conversation; I was too nervous. I hope you understand.
I'm only a beggar and you're the queen.
I wish you all the best and please remember the profound influence you've had on those near and far around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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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꺄아아아 너무 멋져요 애드먼드님 정말 멋진 진아배우님을 보고 오셨군요 글구 후기도 잘 쓰셨어요 최고에요 사진으로도 분위기가 더 생생히 전해지는거 같아요 감사해요^^
호들갑 떠는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순수소녀님도 잘 보고 오셨습니까?
@에드먼드 ㅎㅎ전 공연은 보질 못했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기분 내고 싶어서 일부러 공연장에 갔다와보자라는 생각으로 갔다왔죠^^
(자.. 배우님? 윤선생으로 영우공부하신 것 이럴 때 발휘하셔야죠?ㅋㅋㅋ)
ㅋㅋㅋㅋ 저도 이 분 등업해드릴 때 혹시 몰라서 한국어+영어로 썼던 기억이 나네요^^
해커스로도 공부한다고 그 때 손가락 축지법 할 때 말씀하셨는데^^ㅎ
진정한 마음이 우러나는 연극리뷰와 퇴근길후기, 잘 읽었습니다. 한국말이 서툴다고 하셨지만, 아주 능숙하게 잘 하십니다 :-) 연극을 꼼꼼하게 보신 것 같아서, 저도 봤던 장면들이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그치만 문장구사력이 초딩3 학년 수준입니다… ㅋㅋ
I read the article with sincerity well ^^👍👍 Since I already knew it when I was in my first class, it must have been difficult to write Korean, thank you ^^😊😊
Thank you for reading this emotional outburst disguised as an article 😅 It was too sincere, I believe! Anyhow, I appreciate the time you took to read and comment (in English)!
진심이 느껴지니 참 찡허네요^^
감사합니다ㅎ
(사진 속...배우님 경례사진?넘...귀여우심....///)
제 주접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에드먼드님 어제 같이 봤던 사람입니다!
배우님과 같이 사진찍는 영상 가지고 있는데 메일 알려주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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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윗 댓의 이멜 주소는 또 하나의 개인정보 신상이기에 비댓(자물쇠모양)으로 해주시는 게 좋아요^^ 글구 공식행사후기 말머리는 여기에 있어요
앗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치겠습니다 ㅎㅎ
멋지시네요^^ 행복한 시간이었겠네요 배우님 만나신것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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