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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타의 신비한 의술이 담긴 일화 2
오금희
주태가 손권을 구하기 위해 온몸에 창을 받아내는 상처를 입는다.
이런 주태를 치료하기 위해 손책은 의원을 찾고, 우번을 청해 '화타'라는 의원을 소개 받는다.
신의(神醫)라고 불리기도 하는 화타가 처음 연의에 등장하는 대목은 다음과 같다.
"패국 초현 사람으로 이름은 화타요, 자를 원화라 하는데 실로 당세의 신의(神醫)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가서 데려 오겠습니다."
우번은 그렇게 말하고 하루도 안 돼 화타를 데리고 왔다.
손책이 그 인물을 보니 얼굴은 아이처럼 맑고 깨끗한데 머리는 학의 털빛처럼 흰 것이 흔한 세상 사람이 아닌 듯 보였다. 손책은 그를 상빈(上賓)으로 대우한 뒤 주태를 살펴보게 했다.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주태의 상처를 살피고 난 화타가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그렇게 대답했다.
과연 주태는 화타가 상처를 매만지고 약을 쓴 지 한 달도 안 돼 거뜬히 일어났다.
손권은 물론 손책의 기쁨은 컸다.
"참으로 하늘이 이 손아무개를 위해 보내주신 신의외다. 무엇으로 은공을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손책은 그렇게 감사하고 후한 상을 내려 보답했다.
화타는 일명 화부라고도 하는데 그의 의술은 정사의 기록으로도 거의 신비한 데까지 있다.
조조와 고향이 같은 그는 일찍이 서토란 이에게 배워 유학(儒學)뿐만 아니라 수리(數理)와
경학(經學)에도 통했다.
패의 상인 진규가 그의 비범함을 알아보고 효렴에 천거하였고 태위 황완도 그의 재주를 기이하게 여겨 쓰고자 하였으나 화타는 끝내 벼슬길에 나가지 않고 당시로서는 방문(方門)에 가까운 양생술과 의약에만 전심했다.
그의 양생술은 놀라워 머리가 희어진 뒤에도 얼굴은 아이처럼 맑고 깨끗했으며 그의 가르침을 받은 사람은 백 살이 넘어도 오히려 젊은이의 힘참이 남아 있었다 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그의 이름을 떨치게 한 것은 의술이었다.
그는 약과 뜸과 침에 모두 통해, 약을 쓰면 서너 종의 약재만 합쳐 달여도 고치지 못하는 병이 없었으며, 뜸도 침도 두 곳을 넘기는 법이 없었다. 거기다가 더욱 놀라운 것은 내과 중심의 그 같은 치료 외에 외과 분야에도 거의 오늘날과 비슷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는 점이었다.
화타는 마비산이란, 아마도 삼에서 추출한 것으로 짐작되는 마취제를 사용할 줄 알았다.
그걸 마신 사람은 즉시로 취한 듯 죽은 듯 아픔을 모르게 되는데 이 때 그가 째서 수술한 부위는 사지뿐만 아니라 복개 수술이며 뇌 수술에까지 걸쳤다.
화타의 신비한 의술을 말하는 일화는 수없이 많지만 그중에서 몇 가지만 추려보자.
감릉의 상으로 있던 사람의 아내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었는데 복통이 심해 견디기 어려웠다.
화타를 불러 보였던 바 맥을 짚어 본 그가 말했다.
"태아가 이미 죽었소."
그리고 시비(侍婢)를 불러 부인의 배를 만져보게 하며 말했다.
"죽은 태아가 어느 쪽에 있는지 말하라. 왼쪽에 있으면 남자아이일 것이고 오른쪽에 있으면 여자아이일 것이다."
만져 본 시비가 왼쪽이라고 말하자 화타는 곧 부인에게 약을 달여 먹여 죽은 아이를 쏟아내게 했는데, 과연 남자아이였다.
또 현리(縣吏) 윤세란 자가 사지가 쑤시고 입안이 마르며 잘 듣지를 못하고 오줌을 누지 못했다.
진맥을 마친 화타가 말했다.
"뜨거운 음식을 먹여보시오. 땀이 흐르면 나을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죽을 것이오."
그런데 뜨거운 음식을 먹여도 땀이 나지 않았다.
"이미 내장의 기운이 끊어졌소. 소리 내어 흐느끼다 죽을 것이오."
화타는 그렇게 말하고 돌아갔는데 정말 그대로 되었다.
부리(府吏) 아심이란 자와 이여닝란 자가 똑같이 머리가 아프고 몸에 열이 나 화타를 찾아왔다.
"아심은 설사약을 먹고 이연은 땀을 내도록 하라."
같은 병에 화타의 처방이 그렇게 다르니 듣는 사람이 이상해 물었다.
"아심은 밖이 든든하고 이연은 안이 든든하니 치료가 다를 수밖에 없지 않은가."
화타가 그렇게 대답했다. 두 사람은 시키는 대로 했더니 과연 똑같이 나았다.
염독 땅의 엄흔이란 사람이 여럿과 함께 화타를 보러 왔다. 화타가 건장한 엄흔을 보고 말했다.
"자네 몸이 괜찮은가?"
"아무렇지 않네."
엄흔이 어리둥절해 대답했다. 화타가 어두운 얼굴로 주의를 주었다.
"자네 얼굴에 급한 병이 나타나고 있네. 술은 너무 마시지 말게."
그래도 엄흔은 믿지 않았으나 과연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죽었다.
독우(督郵) 벼슬을 하던 돈자헌이 병이 났다가 마침 화타를 만났기에 진맥을 해보았다.
"아직도 몸이 허하오. 다 나은 것이 아니니 힘드는 일은 하지 마시오. 그렇지 않으면 죽을 것인바, 죽을 때에는 혀를 몇 치 빼물게 될 것이오."
그런데 돈자헌의 아내가 남편의 병이 다 나았다는 말을 듣고 백리를 걸어 보러 왔다가 그만 동침을 하게 되었다. 그 바람에 돈자헌은 사흘 만에 다시 병이 나 화타가 말한 것처럼 혀를 몇 치나 빼물고 죽었다.
그밖에도 화타의 의술을 보여주는 일화는 수없이 많다.
비록 그가 동오로 가 주태를 치료했다는 기록은 그의 정전에는 남아 있지 않으나 반드시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