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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명절 연휴에 자연에서 생기를 받아 - 문화사적인 백석동천과 북악산을 찾아 - 긴 설 연휴로 갑갑한 마음을 털고 생동감 넘치는 마음을 가지고 싶어 연휴의 마지막 날인 6일에 친구들을 따라 문화사적인 백석동천과 북악산을 찾아 나섰습니다. 오전 9시에 경복궁역에 친구들을 만나 이창호 대장을 따라 버스를 타고 세검정초등 학교에서 내려 백사(白沙) 이항복의 별장 터가 있어 붙여졌다고 하는 백사실 계곡에 들어섰습니다.
백사실 계곡은 서울에서 볼 수 있는 사적 제462호 백석동천과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우수한 자연생태 지역입니다. 1 급지에서만 서식하는 도롱뇽과 개구리, 버들치, 가재 등이 살고 있으며 서울시 지자체에서 보호하고 있답니다. 여름철에 오면 맑은 계곡물이 풍성하게 흐르며 숲이 우거져 경관이 좋답니다. 서울에 이런 곳이 있어 참으로 다행입니다.
오르는 길은 바윗길이었으며 고려 때 세워진 천년 고찰인 삼각산 현통사(三角山 玄通寺)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바위로 둘러싸인 좁은 터 위에 곱게 단청 칠을 대웅보전, 산신각, 칠성각, 제월당, 범종각, 독성각 등 사찰에서 볼 수 있는 건물 들이 아기자기하게 자라 잡고 있었습니다.
북악산에 위치한 백사실 계곡은 흐르는 물이 깨끗하고 주변의 숲이 잘 보존되어 있어 생물들의 다양성과 보존가치가 높아 체계적인 보전관리를 위해 생태경관보전 지역으로 2009년에 백석동천이 명승 제36호로 지정되어 있었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니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높은 솟대가 백사 이항복의 별장을 안내했으며 당시의 주춧돌이 덩그러니 그대로 남아 있어 언젠가는 복원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낙엽이 쌓인 길은 양탄자를 밟는 느낌이 들었으며 약수터에는 겨울 가뭄인데도 물이 나와 모두 물을 마시며 갈증을 없애고 산길을 계속 오르다 보니 북악 팔각정과 하늘 마루를 거쳐 아리랑 고개를 이어주는 포장된 경사진 도로를 만났습니다. 설 연휴를 맞아 산악자전거를 타고 힘차게 오르는 젊은이들이 많았습니다.
도심과 자연이 만나는 특별한 곳 북악 팔각정에 올라 동서남북을 돌아가며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보현봉, 형제봉과 높은 산들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풍경을 구경했으며 서울의 밤 풍경을 잘 볼 수 있다는 북악 팔각정 조망지점에서 화려한 서울의 밤 풍경을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운 마음을 전하면 1년의 세월을 담아 추억을 만들어준다는 빨간 빛의 느린 우체통을 찾았다. 작년에 제주도에 여행을 가서 편지를 써서 느린 우체통에 넣었더니 일 년 후 집에 편지가 배달되어 읽어 보니 반갑다는 친구의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삼청공원을 내려오는 길에 서울 성곽의 북쪽을 흘러 청계천에 이르는 성북천 발원지와 1968년 1월 21일 당시 김신조 일당과 총격전을 벌였던 격전지인 호경암에서 탄흔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성벽 길을 따라 내려오면서 크고 작은 돌로 촘촘히 쌓아 올린 돌을 보고 도성 실명제라 는 이야기를 들었으며 북한산 한양도성 탐방은 3월부터 개방한다는 안내문을 보고 3월 에 다시 찾으리라 생각하며 내려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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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 동기 친구들 걷는 늠늠한 모습 넘 보기 좋습니다.
저도 수요일은 시간이 되는 날도 있으나 산길은 따라 다닐 수가 없어서 참석을 못합니다.
우리 동기 친구들, 황금돼지해인 올해에도 무탈하게 잘 걷으시며 즐거운 걷기 되시기 바랍니다.
실버넷 뉴스 기사 쓴 것도 보았습니다. 기사글을 잘도 쓰시는 재중님, 정말 대단하시고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