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충북챔버콰이어 합창단 임원회로 모였다. COVID-19 때문에 모든 행사와 연습이 중단되고 이로 인한 단원 서로간에 얼굴을 한동안 보지 못했다. 그리고 올해 계획되었던 직지합창제 Guest 출연이라든지 9월에 음성문화회관에서 예정되었던 정기연주회, 그리고 연말 진천합창단과의 합창축제 등 모든 것들이 추진되지 못한다. 그러나 합창단 운영을 해야만 하고 이를 위한 몇가지 안건을 가지고 음성군 금왕읍의 한 카페에서 모였다.
회의장소는 음성군 금왕읍내 백야휴양림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라비앙로즈"라는 카페로 아내의 주선으로 왔는데 일반카페와는 좀 다른 토담집의 건물이 독특함을 연출한다. 카페내부로 들어가려면 꼭 거쳐야만 하는 동선바로 앞에 작은 연못이 보인다. 조명이 연못의 물에 반사됨으로 밤에만 느낄수 있는 편안함이 나를 반겨준다. 여유로이 헤엄을 치고있는 붉은색 계통의 금붕어와 연잎 그리고 각종 조각상이 저녁의 운치를 더해준다.
카페입구를 들어가려는데, 오른쪽으로 물레방아가 있고 물이 흐르게 만들어 놓은 수로가 보인다. 이 또한 조명과 어울려 편안한 마음을 더해준다. 음성군 일대나 가까운 근교에 이러한 분위기의 카페는 처음 본다. 몇년전에는 오리백숙을 먹을수 있는 황토건물의 음식점이었는데 지금은 새로운 분위기의 카페로 탈바꿈을 한 상태이다.
앞에서 보았던 연못을 진입로 위에서 사진을 찍어봤다. 그리 크지않은 연못에서 한가롭게 노니는 붉은색 계통의 금붕어들이 더욱 가까와 보인다. 사실 연못을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으나 그 안에서 물고기를 키우는 것은 많은 관심과 정성이 필요하다. 물고기의 배설물 등으로 물이 오염되면 물고기가 죽고 상하는 것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가페안에 들어가니 각종 식물들과 전시물들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합창단 뿐만 아니라 내가 속한 단체의 임의적인 행사도 가능하겠다 생각이 든다. 지난주에는 버드리라는 품바 가수가 와서 유튜브 방송을 하고 같다고 한다. 앞으로도 편안하게 즐길수 있는 장소로 이 카페를 이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회의를 마치고 이 카페를 나가면서 우리 합창단과 카페의 분위기가 많이 일치되는 것을 느낀다. 그런데 우리 임원들이 이 분위기에 취해 나가기 싫은 모양이다. 각종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좋아하는 것을 보면서, 내년에는 더욱 발전하는 우리 합창단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오늘 모임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오늘이 있음을 다시한번 감사하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