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7 문수민
‘말모이’ 1910년대 편찬된 최초의 현대적 우리말 사전 원고의 제목으로, ‘말을 모은 것(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영화 ‘말모이’에서는 김판수와 조선어학회가 우리말 사전을 만들기 위해 원고를 일제의 감시로부터 지키고 발전시키는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다. 세종대왕님이 만드신 한글을 이후 여러 사람들이 현대화시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하였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영화를 보고나니 그 노력들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졌다. 특히 조갑윤이 혹시 일어날 불상사를 대비해서 원고의 복사본을 날마다 제작했다는 장면과 여러 사람들이 원고를 지키기 위해 죽음까지 무릅쓰는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다. 각 지방의 사람들이 모여 사투리를 알려주는 모습도 여운이 남았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슬펐던 부분은 아이들이 일본어를 사용하는 장면이었다. 김판수의 아들은 동생에게 괜히 학교에서 매 맞는다고 한글을 쓰지 말라며 일본어로 대화하기도 했고 어떤 아이들은 아예 한글을 모르기도 했다. 이러한 장면들에서 당시 일제의 민족 말살 정책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말은 민족의 정신이요, 글은 민족의 생명입니다.” 라는 대사도 더욱 가슴에 와닿았다. 영화의 마지막에 일본경찰에게 쫓기고 있는 상황에서 김판수가 순간의 기지를 발휘해 원고가 든 가방을 우체국 창고에 숨김으로써 다행히 후에 우리말 사전이 완성된다. 우리말 사전이 완성된 건 정말 다행인 일이지만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이 영화를 봄으로써 한글이 얼마나 위대한 언어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고, 한글을 존재하게 해준 여러 사람들의 희생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